송아지까지 사냥하는 들개...참혹한 현장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시장에 이어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습니다.
오늘 서귀포시장 청문회는 제주시장 청문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들개 습격으로 인한 피해 농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 두마리가 아닌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한우 농장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이 없는 야심한 한우 농장에 들개 무리가 나타납니다.
대여섯마리가 송아지들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송아지를 물어뜯으며 조직적으로 공격합니다.
자신보다 3, 4배나 큰 암송아지들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잔뜩 겁에 질린 송아지들이 이리저리 달아나 보지만, 우리에 갇혀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송아지 한마리가 들개 공격에 쓰러집니다.
들개들의 사냥은 계속됐고, 결국 암송아지 4마리가 들개에 물려 폐사했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송아지의 참혹한 모습에 농장주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성률 피해 농장주
(인터뷰)-(자막)-"완전히 심장이 무너졌고, 그당시에는...내 몸이 다쳤으면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 그 마음을 먹으니까, 진짜 말로 못할 고통이고, 마음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일대에서 들개들이 송아지나 가축들을 사냥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동은 기자
(S/U)"당시 들개들이 조직적으로 공격을 하면서 인근에 있던 송아지들도 큰 충격을 받아 현재도 먹이 섭취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최근 들개 무리 규모가 워낙 커지다보니, 자칫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철희 인근 한우농장주
(인터뷰)-(자막)-"3~5마리 정도 군집이었는데, 이제는 10~20마리까지 군집이 형성되다보니까, 작업하다가 기계가 고장났을 때도 내려서 수리할 때 좀 위험한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고...)"
제주에선 야생 노루 뿐만 아니라, 송아지나 망아지 같은 덩치 큰 가축들도 들개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지난해 제주에서 포획된 유기견은 7천 마리가 넘어 5년전에 비해 4배나 늘었지만,
들개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 기초적인 파악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