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3] JIBS 8뉴스
시간당 100mm...제주 우수관 감당 가능?
시간당 100mm...제주 우수관 감당 가능?
(앵커)
전국적으로 시간당 1백 밀리미터 가량의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도 강우 빈도가 강해지고 있지만, 그 빗물을 1차적으로 받아내는 우수관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 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일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비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1백밀리미터 가량의 집중 호우가 원인입니다.

제주에서도 물폭탄을 퍼붓는 집중 호우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자료:제주지방기상청
2년전 서귀포시에 시간당 12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려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귀포 지역은 2015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이 3개나 됩니다.

이런 집중 호우 때문에 배수가 잘된다고 하는 지역에서도 매년 침수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순자 서귀포시 남원읍
(인터뷰)-(자막)-"(물이) 잘 안들어왔어요. 낮은 지대였지만..그런데 물이 집으로 들어오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하느냐며 막아봐도 물이 들어오고 물을 퍼봐도 들어오고..."

집중 호우에 침수 피해가 계속되는 건 집중 호우 빗물을 1차적으로 흘려보내는 우수관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동은 기자
(S/U)"기존에 매설된 우수관 구경이 워낙 작다보니 집중호우시 역류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기존 6백밀리미터 구경의 우수관을 3배 이상 키워 2천 밀리미터 우수관으로 교체중입니다.

상습 침수 구역 정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비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 일부 구간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천과 저류지 등 재해예방 사업은 강우빈도가 100년만에 쏟아지는 큰 비, 시간당 강수량은 1백밀리미터 까지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도로나 마을 안길 우수관은 최근 공사한 구간도 30년 강우 빈도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건설된 우수관들은 관련 기준 조차 없습니다.

권덕순 (주)이산 상무(수자원개발기술사)
(싱크)-(자막)-"(우수관은) 과거에 5년에서 10년 강우 빈도로 설치했는데, 지금은 행정안전부에서 30년 강우빈도로 설치하지만, 과거에 저빈도로 설치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물이 우수관거를 통해 하천으로 가서 바다로 가야 되는데,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거죠"

우수관에서 역류한 물은 도로로 넘치고, 배수로가 돼 버린 도로 주변은 농경지와 주택 침수 피해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양성기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싱크)-(자막)-"(호우시) 도로는 거의 수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국적으로 호우에 대한 우수관의 배수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특히 제주는 이런 부분에 더 신경쓰면서 관리해야만..."

영상취재 고승한

최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를 막기 위해 우수관에 대한 시설 성능 평가와 보완 대책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내년 국비 확보 벌써 비상
내년 국비 확보 벌써 비상
(앵커)
내년 국비 확보 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올해만 해도 3천억원의 재정 손실이 예상되는데, 내년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과 연계한 예산 발굴 방안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내년 국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확장재정 기조속에 정부가 신규 사업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지사는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정부 기조에 맞춰 사업을 발굴하고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이제 정부의 대대적인 뉴딜 속에서 제주의 기존의 사업들이 물 만난 고기가 될 수 있게 여러분들이 새로운 고민을 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제주자치도의 예산 절충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국비 지원 사업에서 빠진 중앙버스전용차로시설사업과 제주 4.3 복합센터의 필요성을 기획재정부에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안우진/제주자치도 예산담당관
(싱크)-자막"12개 핵심사업, 4·3 평화공원 사업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충분히 설명드렸고 저희들 내부적으로 (기재부가)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 의장도 이례적으로 정부 부처를 직접 방문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주자치도와 협의에 나설 방침입니다.

정부가 2025년까지 114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예산을 제주로 끌고 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의 뉴딜 사업 예산 규모는 2430억원에 불과 하고, 정부 지원을 끌어낼 제주형 뉴딜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좌남수/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싱크)-자막"(그린 뉴딜사업에) 최소한 3~4조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 원희룡 지사님도 그것에는 동의를 했어요. 그래서 빠른 시일내 정책협의회를 하자는 것 까지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세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3천억원대의 재정 손실이 예상되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엔 4천 5백억원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따라서 재정부담을 줄이고, 복지와 일자리 분야에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투입하기 위해선 더 공격적인 국비 확보 절충 노력이 요구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폭염 일주일째.. 온열질환 '주의'
폭염 일주일째.. 온열질환 '주의'
(앵커)
중부 지방에선 연일 물난리가 나고 있지만, 제주에선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습니다.

어제도 한낮 체감온도가 34도에 이르는 찜통더위가 계속됐습니다.

당분간 강한 폭염이 계속될 예정이라, 고령층과 저소득층에겐 힘겨운 여름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사회복지사들이 폭염 속에 홀로 견디고 있는 어르신들을 찾았습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방문합니다.

(이펙트)-(자막)"가급적이면 더운 시간에 다니지 마세요. 그리고 다니실 땐 시원한 복장으로 하고.."

여름용 내의와 시원한 생수도 준비했습니다.

오래돼 녹이 슨 선풍기는 새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김영태/제주시 삼도2동
(인터뷰)-(자막)"날씨도 덥고 그런데 이런 곳에 와서 이렇게 보조해주고 하니까 이제야 조금 살맛이 납니다."

체감기온이 34도에 이르는 찜통더위가 일주일째 이어졌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급히 홀로 사는 어르신 4천 2백여 명에게 냉방용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열대야까지 계속되면서, 어르신들은 힘들게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김종래/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인터뷰)-(자막)"병원에 자주 다니는 분들도 많이 발생하고,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저희들이 항상 걱정을 하고 있고."

어르신 온열질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들어 제주에선 1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6명이 고령층입니다.

지난 2018년 전체 온열질환자는 백 명정도, 지난해엔 45명이었습니다.

최근 3년간 온열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20%가 넘었습니다.

올핸 코로나 19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고령층 온열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은지/제주소방안전본부 구급팀 소방경
(인터뷰)-(자막)"부득이하게 현장 활동을 하거나 외출을 해야할 때는 양산을 준비하거나 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준비해서 열을 조금 차단시켜주시고."

영상취재 오일령

당분간 강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고령층, 특히 홀로사는 어른신들의 폭염 피해가 우려됩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신청.. 과제 산적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신청.. 과제 산적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관광산업이 입은 피해가 1조 5천억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자치도가 결국 정부에 제주 관광 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관광산업과 관련한 지정 신청이 처음이라,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전세버스 업체입니다.

겨울철 비성수기에 코로나19까지 연달아 직격탄을 맞은 후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기게 돼, 버스기사들의 퇴사를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고수은 / 제주도관광협회 전세버스업 분과위원장
(인터뷰)-"전세버스를 그만두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기사님들이 떠나버리면 내년에 단체손님들이 들어와도 그때 가서 기사님들을 구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제주연구원이 파악한 코로나19 관광산업 피해 규모는 1조5천억원.

제주자치도 차원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규모입니다.

결국 제주자치도가 정부에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준비했던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신청했습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관광산업 피해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을 신청한 것은 제주가 첫 사례입니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안전을 비롯해 자금보조와 특별보증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만관 / 제주자치도 정책기획관
(인터뷰)-"제주연구원을 통해서 제주 관광산업이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그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산업부에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정을 받아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동안 산업위기 특별지역은 제조업 피해 위주로 지정돼 왔고, 제주가 지정되면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 요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인터뷰)-"국회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그렇게 낙관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그에 준하는 지원을 어떻게 받아낼지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 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도 지난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정부에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의 관광산업 피해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큰 만큼, 정부의 부담을 줄이면서 특별지역 지정을 끌어내는 설득 논리 마련이 요구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