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3] JIBS 8뉴스
종묘장 지붕 통째로 날아가....철제 구조물 마을 덮쳐
종묘장 지붕 통째로 날아가....철제 구조물 마을 덮쳐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록적인 물폭탄과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은 제주 곳곳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양식장 구조물도 태풍 '마이삭' 앞에는 종이 조각이었습니다.

만조대라 해안도로도 월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면서 피해 현장에는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피해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조창범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주택갑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제 구조물이 2층 주택을 뒤덮고 있습니다.

주변 다른 주택 3채도 마찬가집니다.

광어 종묘 배양장의 철제 구조물이 강풍에 이곳까지 날아온 겁니다.

조창범 기자
(S/U)"종묘 배양장을 덮고 있던 철제 구조물이 태풍 마이삭의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인근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근접해 지나던 시점이었습니다.

쾅하는 굉음과 함께 정전이 되면서 철제 구조물이 인근 여러 가정집에 날아든 겁니다.

현동화/제주시 구좌읍
(인터뷰)-자막"방에 못들어가고 화장실에서 문 다 잠궈가지고 한 두 시간 있었어요.(집이 무너질까봐요?) 유리창으로 또 파고 들어올까봐, 철근이."

3천3백여제곱미터 지붕이 그대로 뜯겨나간 광어 종묘 배양장은 그야말로 벌거숭이가 되버렸습니다.

치어는 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양식어민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종묘 배양장 관계자
(싱크)-자막"피해라는게 집도 다 때려버리고 자동차도 지금 다 때려버리고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제주시 내도동의 알작지 해안도로는 거센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축대 사이로 파도가 치면서 안에 있던 자갈들이 밀려나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을포제단도 지붕이 날아가 버려 너덜너덜해졌습니다.

탑동 해안도로는 높은 파도가 밀어올린 부유물로 뒤덮혔습니다.

20여대의 장비가 동원돼 제거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다른 지역 해안도로도 대부분 파도에 휩쓸려 올라온 돌과 부유물 때문에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제주항에서는 피항해 있던 소형 어선 두 척이 침몰했습니다.

선석에 부딪친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민
(싱크)-자막"태풍이 몰아치니까 파도는 이렇게 (선석으로) 오지, 여기서 (선석)벽에 맞아서, 마주치면 튕겨나가면 파도가 높아지니까, 해일파도가 일어나가지고 배가 침몰한 겁니다."

항포구에 피항해 있던 선박 피해도 10여건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대규모 공공시설 피해는 적었지만, 주택 외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파손되는 민간 피해는 제주 전역에서 속출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정전에 단수까지.. "일상 멈췄다"
정전에 단수까지.. "일상 멈췄다"
(앵커)
태풍 마이삭으로 4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정전과 단수가 오늘 낮까지 이어지면서 불편이 이어졌고 집 지붕이 날아가며 살 곳이 마땅치 않게 된 곳도 있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강한 비바람 속에 음식점 주인이 수족관에서 활어를 꺼내 운반차량으로 옮깁니다.

정전 때문에 수족관 가동이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소창권/음식점 관계자
(싱크)-"다금바리, 갓돔, 아나고, 황돔, 우럭 (다 죽었어요) 이게 뭡니까. 진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컴컴합니다.

강풍에 이 일대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촛불까지 켜고 태풍이 지나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날이 밝아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식당 지붕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강한 바람에 전선이 끊기며 수족관 전기도 나갔습니다.

전복등 식자재 300kg 가량을 아예 못쓰게 됐습니다.

임지웅/태풍 피해 식당 운영
(싱크)-자막"지금 코로나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또 해보려고 했는데, 태풍 때문에 더 힘들것 같아요."

제주시 해안동 한 마을입니다.

전기가 나가 냉장고 안 음식은 쓸 수없게 됐고, 수돗물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전기가 고장나며, 단수 피해까지 이어진 겁니다.

제주시 해안동 주민
(싱크)-자막"전기레인지도 안되고, 모든 것이 안되고 일상이 멈춰진 상태라서, 불편한 거는 말로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이밖에도 아라동과 표션면, 회수동과 중문동 일부 지역에서 한 때 물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전역에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고, 4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워낙 피해가 광범위해 복구도 오후가 돼서야 마무리됐습니다.

지붕 반쪽이 뜯겨 나갔습니다.

안으로 들이친 빗물이 여기저기 고여 있습니다.

집을 비운 주인 대신 상태를 살피러 왔던 이웃 주민은 할 말을 일었습니다.

이상복/제주시 한림읍
(싱크)-자막"바람이 이렇게 부니까 바람 때문에 물이 흘러 내리지 못해서 문으로 들이쳐서.."

영상취재 오일령

강한 비바람에 주요 시설들이 피해를 입으며 많은 주민들이 전기와 물없이 불편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우도 선착장 유실
우도 선착장 유실
(앵커)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통과하면서, 가장 근접거리에 있던 우도에도 적잖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선착장 방파제가 파도에 유실되고, 도로도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우도 주민들은 복구를 하기도 전에 더 위력적인 태풍 소식이 들려와,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우도 해녀의 집 앞입니다.

파도에 밀려온 돌들이 주차장을 뒤덮고 있습니다.

해녀의 집 앞 정자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해녀의 집 내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도 선착장 앞 상갑니다.

강한 파도와 파도에 휩쓸린 돌 때문에 상가 전면 강화 유리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상가 내부에도 큰 돌이 나뒹굴고, 집기는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선착장은 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선착장 방파제 한쪽이 파도에 거의 유실돼 버렸습니다.

방파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돕니다.

선착장으로 가는 도로는 아예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강한 파도가 도로 밑 구조물까지 쓸고 가버려 그대로 무너져 내린 겁니다.

당장 복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도의 자랑인 서빈백사 해수욕장도 파도에 밀려온 돌들이 백사장 곳곳을 차지해 버렸습니다.

김경철 우도 특보
(전화)-(자막)그 때 태풍(매미) 맞고 난 후에 워낙 우도 주민들이 태풍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라 시설물 피해는 덜하긴 한데, 매미 태풍보다 위력이 대단했다. 전체적으로 그런 표현들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오일령
영상 제공: 김경철 우도특보

우도 주민들은 날이 밝자 곧바로 태풍 피해 수습에 나섰습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기전까지 가능한 피해 복구를 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뒤이어 슈퍼태풍급 온다
뒤이어 슈퍼태풍급 온다
(앵커)
제 9호 태풍 마이삭은 제주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고산에 순간 최대 풍속이 50미터에 이를 정도로 였고, 한라산에는 1미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슈퍼태풍급 태풍이 곧바로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강한 비바람이 이어집니다.

비는 내리는게 아니라, 마치 작은 돌들이 내던져 지듯 매섭게 날아다닙니다.

김동은 기자
(S/U)"태풍이 성산포 앞바다를 지나면서 이곳은 제가 서 있기도 힘들 만큼, 강한 비바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서운 소리를 내며 부딪히는 어선들로 어민들은 불안감 속에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양광선 선주
(인터뷰)-(자막)-"지금 상태도 위험하지만, 줄이라도 하나 터지면 난리나죠. 그런 상태죠. 걱정 많죠"

제주시 고산지역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9.2미터로 역대 5번째로 바람이 강했습니다.

한라산 누적 강수량은 1미터가 넘었고, 중문은 시간당 80밀리미터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제주 전역에 폭우와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수옥/서귀포시 성산읍
(인터뷰)-(자막)-"바람이 너무 불어서 지붕이 마구 덜썩거려서 다 날아갈 것 같아서 신고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바람이) 분 적이 없었어요"

더 큰 걱정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몇일 후 또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태풍 하이선은 오는 6일부터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6일쯤 강풍 반경이 마이삭보다 1.5배나 큰 520킬로미터나 될 정도로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 하이신은 슈퍼태풍급으로 강도를 키워 9호 태풍 마이삭보다 휠씬 큰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벌써 195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며 긴장할 정돕니다.

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
(싱크)-(자막)-"7월달에 (태풍이) 발생하지 못해서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어요. (10호 태풍은)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 가장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기록적으로 강한 강도로 한반도 근처에 접근할 것 같습니다. 슈퍼태풍급의 강도도 가질 수 있는 태풍이다"

영상취재 부현일

무엇보다 다음달까지 태풍이 집중 발생하는 시기인데다, 태풍 북상 통로가 제주를 향해 형성돼 있어, 또 다른 가을 태풍이 제주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