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4] JIBS 8뉴스
농업용 전기 복구 이제서야...
농업용 전기 복구 이제서야...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에선 4만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모두 복구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농업용 전력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설재배 농가들이 애태우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한 시설재배농갑니다.

양액재배로 토마토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알아서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시설인데, 며칠째 토마토 포트마다 일일이 물을 주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3일째 물과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작물들이 속절없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때 농업용 전기 공급이 끊긴 이후 복구가 되지 않아 물과 양액을 공급하는 펌프가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인근 관정도 전력이 약해 지하수를 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차광막마저 작동되지 않아, 토마토가 고온과 수분스트레스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토마토 열매엔 배꼽 썩음병이 생기기 시작했고, 토마토 꽃도 말라가 수확량도 크게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올해 토망토 농사는 망친거나 다름없습니다.

오원국/시설재배농가
(인터뷰)-자막"지금 작물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됩니다. 지금 꽃밭이 이렇게 보면 꽃들이 다 시들었잖아요. 이게 착과가 안되고 다 떨어져 버려요. 생장점도 이렇게 다 타가지고 얘네들이(작물들이) 정상적으로 클 수가 없어요."

한전은 정전 사고가 너무 많아, 파악이 늦어졌다며, 오후 늦어서야 복구 공사에 나섰습니다.

한전 관계자
(싱크)-자막"일반 전기회사 업체까지 MOU 맺어가지고, 동원시켜 가지고 전 지역에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게 많다보니까, 지금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첨단 스마트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태풍 피해를 힘겹게 피했지만, 오히려 전기 공급이 지연돼 더 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양식장 피해 18억원...피해 복구 막막
양식장 피해 18억원...피해 복구 막막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태풍 '마이삭'이 남기고 간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는 물론 양식장 피해도 눈덩어리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재해보험에 가입은 했다지만, 복구하는데는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입니다.

양식장 피해 실태를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절반 정도인 넙치 종묘 배양장 지붕이 사라졌습니다.

철제 구조물 지붕은 강풍에 날려 인근 주택가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당장 어디부터 피해 복구를 해야할지 막막할 정됩니다.

구좌읍 종달리 주민
(싱크)-(자막)바람 불고 컴컴하니까 밖에도 볼 수 없고 손전등 찾아서 요렇게 보니까 이건 뭔가 잘못됐구나.

제주 동부지역 양식장들도 줄줄이 강풍 피해를 당했습니다.

철제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완전히 주저앉은 것입니다.

양식 수조안에서 키우는 넙치들이 살아있는게 다행일 정돕니다.

이 일대에서 양식장 대여섯곳이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지원할 인력이 부족하고, 다음주 초 또 태풍이 올라와 복구는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양식 어민
(싱크)-(자막)가고시마 쪽으로 해서 붙어서 부산 방향으로 대마도로 해서 올라간다고 이렇게 예보가 나와서 저희는 내심 태풍이 그쪽으로 붙기만 바라는 입장입니다.

태풍 마이삭 때문에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59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액만 18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양식장 60%정도가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보상금이 충분하진 않습니다.

생물의 경우 80%, 시설물은 50% 정도만 보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재난지원금을 받기가 힘들어져, 양식장을 복구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양식 어민
(싱크)-(자막)허울 좋은 양식재해보험 가입했다고 하는게 아니고, 실제적으로 보상이 어떻게 되느냐 이것을 봐달라..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 19 여파로 양식 수산물 판매가 급감해 타격을 입었던 양식 어민들은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갈지 막막해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태풍의 길' 제주 향해 형성
'태풍의 길' 제주 향해 형성
(앵커)
벌써부터 제주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흘 뒤 초강력 태풍 '하이선'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엔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서하 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영상제공 최정숙,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한라산 백록담이 최고 수위까지 물이 찼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쏟아부은 물폭탄에 백롬담이 만수위를 기록한 겁니다.

태풍 마이삭은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를 퍼 부었습니다.

한라산 남벽엔 1045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신례와 서광 등 남부지역에도 3~400mm, 서부 금악에도 373.5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풍은 제주 전역에 몰아쳤습니다.

고산엔 최대순간풍속 초속 49.2미터로 역대 강풍 순위 5위를 기록했고, 새별오름과 성산에도 큰 바위가 날아갈 정도인 초속 40미터의 돌풍이 불었습니다.

슈퍼 태풍으로 예상되는 제 10호 태풍 하이선도 비슷한 경로로 북상중입니다.

내일 오전 강풍 반경 500km가 넘는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 아홉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에, 태풍 마이삭때 강풍과 폭우가 쏟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큰 태풍 피해가 예상됩니다.

잇따라 제주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건, 제주를 향해 태풍의 길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에 버티고 있어, 태풍이 방향을 틀지 못해 제주로 수직상승하고 있는 겁니다.
기상청 예상대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되면 태풍 경로가 동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일본과 미국 등 외국 기상청 전망대로 팽창을 하면 서쪽으로 더 이동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어떤 경로로 북상하든 태풍 하이선은 제주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캐스터 강서하
(S/U) “ 태풍의 이동경로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제주는 직접 영향권에는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휴일인 일요일부터 비가 시작되겠고, 다음 주 월요일 새벽부터 오전사이가 가장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더이상 큰 피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대비해주시고, 기상정보 잘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서하 기자
농경지 피해 1255ha...겨울 채소 농사 망쳐
농경지 피해 1255ha...겨울 채소 농사 망쳐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제주 전역에선 농가 침수 피해와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연이어 또 한차례 태풍 소식이 들려오면서 농가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의 당근밭입니다.

태풍이 훑고 지나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s/u)"태풍이 당근밭을 덮치면서 이렇게 당근들이 맥없이 쓰러져버렸습니다."

강풍에 뽑히고 꺾여 버린 당근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당근밭에 나온 농민은 막막할 뿐입니다.

당근 하나라도 살려보려 급히 방제 약품을 뿌려보지만, 올해 당근 농사는 포기해야 하는게 아닌가 한숨만 나옵니다.

박순자/제주시 구좌읍
(인터뷰)-(자막)"있는 거라도 살려보자 해서 약을 치는 건데 이것도 대부분 죽고 나중에 심은 건 거의 100퍼센트 죽는다고 보고..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어요."

겨울 채소 재배 농가가 몰려 있는 제주 서부 지역에서도 태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콜라비 모종은 뿌리채 뽑혀 버렸습니다.

아직 심지도 못한 쪽파 모종은 빗물에 젖어버려 옮겨 심을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양배추 농가 피해도 심각합니다.

정식한 양배추 모종이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다른 모종을 구하기가 어렵고, 정식 시기도 늦어버려 올해 양배추 농사를 접어야할 상황까지 왔습니다.

채을생/제주시 한림읍
(인터뷰)-(자막)"다시 심지 못하지. 모종이 없어서 (모종이 없어요?) 그렇지. 다 심어버렸는데 모종이 어딨어. 모가 없지."

제 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온 강풍과 물폭탄 때문에 제주에선 1천 2백 55헥타르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잠정치일 뿐 피해 규모 파악이 끝나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게다가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중이고, 앞으로 가을 태풍이 제주에 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겨울 농사 작황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오등봉공원 속도전.. 하나마나 심의 우려
오등봉공원 속도전.. 하나마나 심의 우려
(앵커)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던 오등봉공원 도시계획심의가 2주만에 결과가 뒤집히며 조건부로 통과됐습니다.

첫 관문을 넘은 사업은 앞으로 더욱 속도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심의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2주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다시 열렸습니다.

안건은 2주 전 재심의 결정을 내렸던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단 하납니다.

지난 심의 때 아파트 단지 배치계획을 바꾸고, 재난 대비와 공공성을 강화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나와 보완 계획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측에선 재심의에 한 주 앞서 일주일만에 보완계획을 제출했습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 층수를 14층에서 10층으로 낮추고, 도로와 인도 확장 등으로 공공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여기에 추가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고, 1,429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은 조건부 통과됐습니다.

통과 조건으로도 임대 아파트 비중을 늘리고, 야간보행 시설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확보하라고 했지만, 사업 전체에 큰 영향이 없는 것들입니다.

박정근 /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장
(인터뷰)-"2주 만에 다시 (심의)한 것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짧은 시간에 비해서는 나름대로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2주만에 도시계획심의 결과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내년 8월 실시계획인가까지 남은 심의마저도 형식만 갖춘채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웅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인터뷰)-"가장 큰 것은 제주도가 민간특례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다보니까 도시계획심의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 경관심의나 환경영향평가심의도 거의 거수기 형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오등봉공원 주변지역까지도 난개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