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경매 '뚝'...말산업 기반 흔들
(앵커)
코로나19로 제주 경주마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고 생산, 육성농가들이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면서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모처럼 경주마 경매시장이 열렸습니다.
올해 5차례 열 예정이던 경매는 앞서 두 차례가 취소됐습니다.
지난 7월 경매도 성적은 기대이합니다.
낙찰률 20%대로 1년 전보다 6%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해 동시 경매를 진행했지만, 그래도 거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2세마 73마리가 상장됐는데, 3마리만 팔렸습니다.
낙찰률이 4.1%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경마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말거래가 끊겨버렸기 때문입니다.
평균낙찰가도 2천1백만원대, 지난해 절반수준이라 생산비도 안됩니다.
전영환 마주
(인터뷰)-"일부라도 회수하려고 싸게 파는 상황이고 그것마저도 유찰이 많아서 안되는 상황입니다. 농가 입장에선 이중삼중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거죠"
지난 1일부턴 무관중 경마까지 무기한 중단되면서, 200여 경주마 생산 농가는 걱정이 늘었습니다.
경마에 출전시켜 수익을 올리고, 경주마 사육 비용을 충당해야하는데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고 생산된 경주마 활용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농가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경마가 중단되면서 지난해산 경주마들을 경마장 입사시키지 못해, 사육 비용을 부담이 상당해졌습니다.
도축하거나 승용마로 활용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태형 'D'목장 대표
(인터뷰)-"2세마 경매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1세마 경매도 거의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마를 다시 시행하지 않는한 구매율은 계속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제주의 경주마 생산 비중이 전국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말생산 농가 자구책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인터뷰)-"사료값이 없어서 그냥 풀만 먹이는 곳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되거든요. 제대로 성장이 안되면 경주마 가치를 상실하고 피해가 더 커질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경마가 다시 이뤄져서 어려운 상황이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 19 파장이 더 길어지고,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제주 말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