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3] JIBS 8뉴스
(제주) 기획] 끝이 아니라 시작 2.배보상 혼란 없어야
(제주) 기획] 끝이 아니라 시작 2.배보상 혼란 없어야
(앵커)
제주4·3특별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에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짚어보는 기획뉴스 두번쨉니다.

4·3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4·3 희생장와 유족들에게 배보상 형식의 위자료가 지급됩니다.

배보상 과정의 갈등과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조창범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마항쟁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민간인 희생 실체가 밝혀졌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피해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보상금 액수가 서로 달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보상금을 놓고 일부 유족들 간의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문에 제주 4·3 배보상방식은 행정안전부가 진행중인 용역을 거쳐 신중히 결정될 예정입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인터뷰)-자막"배분할때까지도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서 마무리를 해내야 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과거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이미 보상을 받은 유족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삼면유족회와 북부예비검속유족회 등 5개 유족회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보상을 받았습니다.

희생자 보상액은 8천만원, 배우자는 4천만원, 부모와 자녀는 8백만원이 지급됐습니다.

행안부 용역에서 결정된 보상액이 소송을 통해 받은 보상액수와 큰 격차가 날 경우 혼란은 불가피해집니다.

최근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고 손해배상을 청구 중인 생존수형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인터뷰)-자막"특별법에 의해서 적용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개별적인 소송, 추가 소송을 통해서 본인은 더 큰 위자료를 받아야 되겠다 판단하시면 그 판단에 맡겨야 된다는 것이죠."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혼선과 다툼을 없애기 위해 배보상금으로 가칭 평화인권기금 조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가칭 평화인권기금 조성이 현실화 되면 3천여명에 이르는 무연고자에 대한 배보상금액을 정부가 출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인터뷰)-자막"더 나아가서 제주도의 인재들도 키워서 국가에 이바지 하도록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역사에 반복 안되게 이런 기금으로 써야 되겠다."

조창범 기자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 평화인권기금 조성 방안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유족들의 대승적인 협조는 물론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동물테마파크 '부결'...사업 정상 추진 어려울 듯
제주, 동물테마파크 '부결'...사업 정상 추진 어려울 듯
(앵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사실상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측이 제출한 사업 변경안을 부결 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개발사업심의를 앞두고 제주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송악선언을 통해 사업자에게 주민 협의가 먼저라고 주문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을 상대로 10여건의 고발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영 /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장
(싱크)-"사업자는 피해당사자인 선흘2리 주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현재도 지역 주민들에게 무차별적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

심의가 예정된 회의실 앞에서 반대주민들과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의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자막)
(이펙트)-"왜 이렇게 주민들에게 고소고발을 계속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심의에선 자금조달과 지역주민과의 협의가 쟁점이 됐습니다.

모기업으로 알려진 대명소노그룹이 사업에 공식 반대입장을 밝힌데다, 원 지사 역시 진정성 있는 협의를 조건으로 내세웠었기 때문입니다.

심의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사업자 측은 결과 통보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심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사업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경선 /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
(싱크)-"심의장에서 얘기를 했거든요?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논의 끝에 투자금 확보 방안이 충분하지 않고, 주민 협의 노력도 부족했다며 부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 중인 사업에 부결 결정은 이례적입니다.

김재웅 / 제주자치도 관광국장
(인터뷰)-"사업계획을 변경했는데, 그 건에 대해 부결이 됐기에 그 부분은 절차상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사업자가 신중한 검토를 통해 저희에게 의견을 전달할겁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동물테마파크의 사업 기간은 한차례 연장돼 올해 말까지입니다.

사업자 측에선 부결에 따른 의견을 제주자치도에 제시해야하지만, 사실상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은 어려워졌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여과 장비 고장 한달간 방치...
제주, 여과 장비 고장 한달간 방치...
(앵커)
강정정수장 유충이 다시 발생한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정상 가동이 안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밀 여과 장치가 고장이 난 걸 알았지만, 책임 소재를 따지느라 한달간 방치하면서 유충 발생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수돗물을 가정으로 보내기 직전 마지막으로 물을 여과하는 정밀 여과 장칩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유충 사태를 막는다며 1억5천만원을 들여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 시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부 압력이 3배 이상 높아진 겁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대형 상수도관이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강정정수장에서 나온 수돗물을 가압장으로 보내는 직경 500밀리미터 대형 상수도관이 파손돼 이물질이 유입됐고,

이물질들이 정밀 여과 장치 내부 미세한 거름막인 필터를 막아 고장이 난 겁니다.

여과장치에 이상 현상이 발생한지 한달만에야 점검을 벌여 운영을 중단했지만,

그 이후에도 한달이 되도록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겨울철 유충 발생이 없을 것이라며 시설 고장 책임 소재를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입니다.

장영진 제주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
(인터뷰)-(자막)-"도로 공사 구간에서 한번 파손돼서 수리하는 과정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묻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 상수도관 위치를 옮기는 이설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도로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상수도관이 어느 지점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는 일명 관망도에서 이 상수도관을 누락한 겁니다.

대형 상수도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파손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는 얘깁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상하수도본부는 현재 1대로 운영중인 정밀여과장치를 1대 추가 설치할 방침이지만,

사소한 방심에 수돗물 유충 사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도민체전 10월로 연기...하반기에 집중 개최
제주, 도민체전 10월로 연기...하반기에 집중 개최
(앵커)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스포츠와 문화 행사가 거의 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핸 체육계가 예정된 스포츠 대회를 하반기에 집중시켜서라도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매년 4월 열리는 제주도민체전도 10월 연기해서 올핸 반드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도청 역도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입니다.

이달말 실업팀 선수권대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이 올해도 변숩니다.

지난해처럼 예정됐던 대회들이 또 줄줄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성빈 제주도청 역도팀 (109+kg급)
(인터뷰)-"코로나19 때문에 시합이 열리다가도 취소되고, 준비하는데 안해버려서...몸이 기복이 많았거든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훈련은 계속했구요"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시도 대표선수 선발 자격을 갖추려면 대회 성적이 필요해, 올해 열리는 대회는 무조건 참가할 계획입니다.

김수경 역도 감독
(인터뷰)-"시합 일정이 많이 잡혀있지만 여기서 (상황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열리거나 안열릴 것 같지만, 일단 시합이 열릴 것으로 보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제55회 도민체전도 결국 10월말로 연기됐습니다.

제주자치도체육회는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대회 준비 상태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고려해 연기를 선택했습니다.

지난해처럼 도민체전을 취소하는 것보다 일단 코로나 19 상황을 지켜보면서 10월 개최 여부를 검토하자는 겁니다.

지난해 중단됐던 어르신생활체전과 생활대축전도 9월과 11월에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종목별 대회도 최대한 개최할 방침입니다.

종목별로 무관중 경기를 포함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계획입니다.

부두찬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
(인터뷰)-"반드시 종합체전을 치르지 못하더라도 종목별 경기를 개최하기 때문에 이를 겸해서 반드시 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코로나 19 여파로 중단됐던 스포츠대회들이 올핸 하반기에 집중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주 체육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운행 멈추고 큰 불 막아
제주, 운행 멈추고 큰 불 막아
(앵커)
제주시내 한 건물에서 큰 불이 날 뻔 했는데, 버스 운행 중이던 버스 기사덕분이었습니다.

버스를 세운 후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어 불길이 번지는걸 막아 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이 토해내듯 회색빛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인근 상가와 도로는 순식간에 뿌연 연기로 덮힙니다.

시내버스에서 뛰어 내린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새빨간 불길을 향해 소화기를 작동시키자 불길이 사그러듭니다.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자, 다른 버스에서 소화기를 더 들고와 불길을 잡아갑니다.

121번 버스 기사인 56살 김상남 씨입니다.

버스를 운행하다 불길을 보고, 망설임없이 소화기를 들고와 불을 껐습니다.

초기 진화가 되면서, 소방차가 도착한 후 금새 불길이 잡혔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김상남/버스운전기사
(인터뷰)-(자막)"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 불을 꺼야겠다. 승객한테 불 끄고 가겠습니다 한마디 해놓고 비상등 켜놓고 소화기 갖고 달려가서."

당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는 건물 외벽에 새겨진 그을음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바람이 강해 자칫하면 인근 상가까지 불이 번질 수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조하영/인근 상인
(싱크)-(자막)"여기 불붙었으면 이 동네 난리 날 뻔했어요. (그날 바람이 세니까) 바람 너무 셌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제주여객
김씨는 화재 당시 소방차가 도착하자 조용히 다시 버스 운행을 위해 화재 현장을 떠났습니다.

제주소방서는 숨은 시민영웅 김상남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