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3. 취수원 평가 시스템 도입 시급
(앵커)
도심이 확장되고, 중산간까지 농경지가 개발되면서, 제주도내 상수도 취수원 상당수가 오염원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수원 관리 대책은 있으나 마나한게 대부분입니다.
하와이의 취수원 관리 정책을 통해, 제주가 보완해야할게 뭔지 살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
화산섬인 하와이 역시 생활용수의 90%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산 중턱에 터널을 뚫어 물을 취수하는 이른바 터널 수원도 3백개가 넘습니다.
이런 중요 취수원 주변은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고,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EPA가 만든 상수원 평가와 보호 프로그램입니다.
상수원 평가 방식을 마련하고, 취수원 보호 구역 설정과 각종 오염원 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라 이미 20여년전 하와이에선 상수원 상태는 물론 오염 취약성에 대한 평가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와이 수자원 관리 위원회를 중심으로 보호 대책이 매년 구체화되고 있는 겁니다.
수잔 케이스 하와이 수자원관리위원장
(인터뷰)-(자막)-"각 부서들이 수자원에 대한 수질과 공급, 분배, 보호에 책임감 있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위협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의 취수원 관리 체계는 하와이에 비해 한참 뒤쳐집니다.
(자료:재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제주는 지난 1980년대 이후 30여년만에 도시와 농경지 면적이 2배씩 늘었습니다.
70년대 조성된 상수원 보호구역 취수원들이 개발 여파로 이미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김진근 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수질 모니터링과 주변 현황, 주변 오염원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그 조사에 근거해서 앞으로 제주에 깨끗한 상수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수립돼야 하고..."
제주에서도 지난 2015년 상수원 수질관리 계획이 나오긴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토지 이용 상황과 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성의 제주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인터뷰)-(자막)-"취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토지를 구매한다거나,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야 되지만 그렇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지금처럼 선언적이고 손 쉬운 단기 대책만으로 취수원 관리가 지속될 경우, 강정 정수장 유충 사태 같은 사고는 시작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