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2] JIBS 8뉴스
제주, 제2공항 갈등 증폭...도의회에선 '정치 공방'
제주, 제2공항 갈등 증폭...도의회에선 '정치 공방'
(앵커)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이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찬반 갈등이 재점화되고 더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 2공항 반대 단체는 원지사와 정부를 비난하며 총력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 내부에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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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자치도의 제2공항 정상 추진 방침에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총력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직접 피해를 입는 지역의 여론은 무시한 채 수혜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주민수용성이 확보됐다고 언급한 건 범죄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지금의 혼란과 갈등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철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권섭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싱크)-자막"도민에 책임을 지는 정치인, 정치집단이라면 도민결정을 거역하는 원희룡씨의 정치적 옹호자가 될 것인지, 도민결정의 수호자가 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비상도민회의는 원지사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좌남수 도의회 의장을 찾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중앙당 지도부와 협의를 통해 정부와 청와대의 결단을 이끌어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싱크)-자막"그것(합의문)을 위반함으로써 새로운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것이고, 저희는 이제 도의회 차원에서 도민결정에 따르라고 하는 결의안이라고 채택을 해야되고..."

반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은 제 2공항 여론조사에 제주자치도와 합의할때 부터 문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본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채 의장이 단독 합의를 해놓고, 도의회 전체의 의견인양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경용 국민의힘 도의원
(싱크)-자막"본회의 의결이라는 제주도의회 전체 의사를 묻지도 않고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하여 합의한 것은 권한없는 의장이 권한밖의 일에 관여한 초법적 초월권적 행위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2공항 찬반 갈등이 결국 재점화됐지만, 이젠 제주자치도와 정부, 정치권 어느 누구나 중재에 나서는게 쉽지 않아졌고,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기획)3. 취수원 평가 시스템 도입 시급
제주, (기획)3. 취수원 평가 시스템 도입 시급
(앵커)
도심이 확장되고, 중산간까지 농경지가 개발되면서, 제주도내 상수도 취수원 상당수가 오염원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수원 관리 대책은 있으나 마나한게 대부분입니다.

하와이의 취수원 관리 정책을 통해, 제주가 보완해야할게 뭔지 살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

화산섬인 하와이 역시 생활용수의 90%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산 중턱에 터널을 뚫어 물을 취수하는 이른바 터널 수원도 3백개가 넘습니다.

이런 중요 취수원 주변은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고,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EPA가 만든 상수원 평가와 보호 프로그램입니다.

상수원 평가 방식을 마련하고, 취수원 보호 구역 설정과 각종 오염원 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라 이미 20여년전 하와이에선 상수원 상태는 물론 오염 취약성에 대한 평가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와이 수자원 관리 위원회를 중심으로 보호 대책이 매년 구체화되고 있는 겁니다.

수잔 케이스 하와이 수자원관리위원장
(인터뷰)-(자막)-"각 부서들이 수자원에 대한 수질과 공급, 분배, 보호에 책임감 있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위협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의 취수원 관리 체계는 하와이에 비해 한참 뒤쳐집니다.

(자료:재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제주는 지난 1980년대 이후 30여년만에 도시와 농경지 면적이 2배씩 늘었습니다.

70년대 조성된 상수원 보호구역 취수원들이 개발 여파로 이미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김진근 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수질 모니터링과 주변 현황, 주변 오염원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그 조사에 근거해서 앞으로 제주에 깨끗한 상수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수립돼야 하고..."

제주에서도 지난 2015년 상수원 수질관리 계획이 나오긴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토지 이용 상황과 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성의 제주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인터뷰)-(자막)-"취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토지를 구매한다거나,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야 되지만 그렇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지금처럼 선언적이고 손 쉬운 단기 대책만으로 취수원 관리가 지속될 경우, 강정 정수장 유충 사태 같은 사고는 시작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참고용이라더니...결론 도출위해 '취사 선택'
제주, 참고용이라더니...결론 도출위해 '취사 선택'
(앵커)
그동안 찬반 갈등이 심한 주요 사업과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제 2공항 여론조사 처럼 도지사가 여론조사를 했던게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취사 선택해 미리 정해진 결론에 짜맞추는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 2공항 정상 추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사회를 갈등의 격랑으로 몰아넣은 제주해군기지 유치 결정.

지난 2007년 김태환 당시 제주도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도민 전체 여론조사에선 해군기지 찬성이 54.3%, 반대가 38.2%으로 나왔고, 세 개 후보지 가운데 찬성 의견이 가장 높은 곳이 대천동이라며 강정을 후보지로 발표한 겁니다.

강영진 /한국갈등해결연구원장
(싱크)-자막(수정완료)"(당시) 여론조사하는데 어떻게 했습니까? 강정마을 주민들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것이 아니라 강정을 포함한 대천동 전체 의견을 물었어요."

제 2공항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한 협의가 난항에 빠졌던 지난 1월.

제주자치도는 전체도민 여론조사와 별도로 성산읍 여론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해 반영시켰습니다.

또 원희룡 지사는 제 2공항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용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정착 제 2공항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반대가 다소 많았던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나 직접 피해를 입는 해당 지역 마을의 내용은 빼놓고 성산읍 주민들이 찬성한다는 내용만 언급했습니다.

원희룡/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수정완료)성산지역 주민들은 제2공항 건설에 압도적으로 찬성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64.9%, 엠브레인 퍼블릭 조사에서는 65.6%의 찬성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번 발표는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저지하겠다며 이른바 송악산 선언을 한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김경호/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싱크)-자막"(수정완료)"정책의 일관성과 언행의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본인이 했던 말을 지켜야만 그게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거겠죠."

영상취재 강효섭
제 2공항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원하는 내용만 취사 선택해서 정책을 결정했다는 비난이 화살이 원희룡 지사를 향하고, 제주 사회는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2차 피해까지 발생..."적당히 넘어가자" 제안
제주, 2차 피해까지 발생..."적당히 넘어가자" 제안
(앵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던 한 병원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었는데 가해자 편을 드는 발언으로 피해자에게 또 상처를 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좋은게 좋은 거니 적당히 넘어가자고 제안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19년 동안 근무한 병원에서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A씨.

상사인 모 과장으로부터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과 폭언을 당했습니다.

A씨는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사위원회에선 이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되는지 잘 모르겠다,

가해자와 직장 생활을 하려면 가해자 입장에서 이해해보라고 권유를 했다는 겁니다.

또 더한 일들도 벌어진다면서 같은 직장, 같은 제주 사람이니 적당히 넘어가라는 취지의 말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A씨는 병원장을 만나 가해자 분리 조치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또 다른 상처였다고 전합니다.

피해자 A씨
(싱크)-(자막)"(원장님이) '같이 갈 거면 생각하면서 얘기해라' 이렇게 얘기한 게 가슴이 아팠죠. 19년 동안 다녔는데 정년 퇴임 못하고 여기서 퇴사해야 되나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병원 측은 가해자인 과장에겐 감봉 징계를 내렸고,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는 내부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더라도 관련 법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현민철/제주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인터뷰)-(자막)"기존 직장 문화라는 게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아니다 보니까. 빠르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직장 내에서도 많은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고있지만, 법 적용 기준이 애매하다보니 2차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아르바이트' 하늘의 별따기
제주, '아르바이트' 하늘의 별따기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취업난이 더 심해지고 있는데,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는데, 처음 10%대로 떨어졌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호텔입니다.

이 호텔에선 각종 행사 보조인력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아르바이트생을 거의 구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손님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용규 ㅇ호텔 매니저
(인터뷰)-(자막)"코로나 이후부터는 행사도 많이 줄고 하다보니까 주말엔 원래 아르바이트를 많이 썼었는데, 현재는 지금 거의 쓰고 있지 않는 상황이고, 직원들끼리 다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면서,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긴 더 어려워졌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싱크)-(자막)"알바가 잘 안 잡혀요. 코로나19 때문에 알바도 잘 안뽑드라고요. 그것때문에 힘들어요."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고등학생 5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12.5%인 690명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5년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65.8%로, 절반 이상이 주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94.5%였고, 최저임금 미수령 비율은 5.5%로, 전년대비 10%p 감소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부당 대우를 경험했한 학생은 17%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임금과 관련된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10명 중 6명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성훈 제주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장
(전화)-(자막)"특성화고에 한정해서 각 학교마다 (전담 노무사) 한 분씩 배정해서 노동인권 교육을 교육도 하고, 상담도 하고. (학교에) 알바 신고센터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영상취재 오일령
특히 임금 부당 지급 또는 막말과 감시, 차별과 비교, 과도한 업무량 등의 아르바이트 부당대우를 받고도 참는단 학생도 53.3%나 됐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