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4] JIBS 8뉴스
제주, 희생자 인정 거절된 '4·3 후유 장애인'
제주, 희생자 인정 거절된 '4·3 후유 장애인'
(앵커)
이제 73주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핸 4·3 특별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에 한발 다가섰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치유와 상생의 사각지대에 높은 4·3의 아픔들이 적지 않습니다.

4·3 당시 피해로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왔지만, 아직도 4·3 희생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후유 장애인들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신윤경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흔을 넘긴 장윤수 할머니.

목도리를 풀고 73년전 총탄이 뚫고 간 자리를 손으로 짚어봅니다.

1947년 8월. 조천읍 북촌리에서 밭일을 다녀오던 할머니는 영문도 모른채 뜀박질 하는 이들의 무리에 섞여 뛰어가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장윤수/4·3 당시 총격 피해
(싱크)-자막 "밭에 다녀오다가 물질하려고.. 무조건 총질을 하니까, 북촌 사람들이 다 안다. 300호 사람들이 다 안다. 내가 총 맞은 일을.."

소위 북촌리 삐라사건의 무고한 희생자로 4·3 진상보고서에 이름도 올렸지만, 두차례 후유 장애 신청에서 모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4·3 이후 평생 두통의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온 할머니는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아픔까지 지니게 됐습니다.

장윤수/4·3 당시 총격 피해(92세)
(싱크)-자막 "너무 억울하다. 지금까지 (장애 인정) 안 받고 살아왔다. 이제는 귀찮다. 진짜로.."

장 할머니를 비롯해 13명의 희생자들은 2007년 후유장애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3명의 불인정자들은 당시 패소한 재판 결과 때문에 다시 후유장애를 신청해도 구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희생자들은 몸에 남은 고통에다 '거절' 당했다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양자/4·3 후유장애 불인정 (76세)
(싱크)-자막 "(재판 패소) 충격때문에 스트레스가 지금도.. 늙음과 함께 몸은 점점 망가져가고.."

당시 소송 상대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인 한승수 제주 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위원장.

시대적 분위기와 법적 허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구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동만 /전 제주 4·3위원회 실무위원, 제주한라대 교수
(싱크)-자막 "제도적 개선을 통할 수 밖에 없다. 법적 개선을 통해서 단지 소수 몇명이라도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없어야겠다."

영상취재 오일령
4·3 생존희생자이면서도 후유장애를 인정받지 못해 국가 폭력에 두번이나 울어야 했던 어르신들의 아픔을 헤아리는 일이 73주기 4·3을 맞고 있는 우리들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도의회, 드림타워 카지노 '동의'
제주, 도의회, 드림타워 카지노 '동의'
(앵커)
제주자치도의회가 드림타워에 대규모 카지노를 개장할 수 있도록 사실상 동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카지노 개장에 대한 의견 제시를 보류한지 닷새만에 예정에 없던 상임위원회까지 열어가며 동의 의견서를 채택했습니다.

사실상 모든 행정절차가 끝난 셈이라, 조만간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에 카지노가 문을 열게 됐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도의회 의견제시를 앞두고 드림타워 직원들이 도의회 앞에 모였습니다.

늦어지는 카지노 이전에 일자리까지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도의회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은혜 / 엘티카지노 오퍼레이션팀 과장
(싱크)-"이번에 카지노 이전이 늦춰진다면 드림타워 전체가 생존의 위기에 처한다는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저희 직원들은 하루하루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환경단체는 피켓시위에 나섰습니다.

드림타워 측에서 도민채용을 볼모로 겁박하고 있지만 공정성이 훼손된만큼 도의회가 잘못된 절차를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인터뷰)-"드림타워 측에서 여론조작을 통해서 카지노 영향평가 절차를 왜곡했고, 그런 공정성을 훼손했기에 다시 절차가 진행돼야 합니다"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의견을 제시할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도의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의견제시 보류 닷새만입니다.

문광위는 내부 협의를 거친 뒤, 예정에 없던 상임위 회의를 다시 열었고, 회의 10여분만에 드림타워 카지노 의견제시 건을 채택했습니다.

도민고용 80% 유지와 사회공헌 약속 이행 등 17가지의 의견을 냈습니다.

문제가 됐던 영향평가 심의위원회 위원 비공개와 도민의견수렴 설문은 앞으로 개선을 주문했지만, 사실상 이번 건에 대해서는 동의 입장을 냈습니다.

도의회는 의견제시를 더 미루는 것은 의미가 없어 채택하기로 했고, 진행 중인 경찰수사와는 무관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창남 /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인터뷰)-"의견제시의 건은 사실 법적으로 근거가 없고요. 예를들어 의회에서 계속 연기하거나 부결되면 의회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요. 그래서 사실은 늦춰봐야 의미가 없죠."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은 의회 의견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카지노감독위원회의 추가 의견을 듣고 도지사가 최종 판단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자치도는 수사 결과 큰 하자가 나오면 영향평가를 재검토하겠다고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추진 입장을 갖고 있던만큼 조만간 드림타워 대규모 카지노가 개장할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문화 교류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제주, 문화 교류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앵커)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포스트 코로나 관광 전략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주와 중국 간의 문화 교류 폭을 확대해, 코로나 종식 이후 역사 문화 관광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1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급감세는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한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1만여명 정도, 전년도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국 관광객, 유커가 빠진 후유증이 큽니다.

한해 100만명이 넘던 유커는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외국인 대상 업종들은 줄타격에, 면세점은 적자가 쌓이고 카지노 절반이 휴업중입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2주간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지역들이 생겨나면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서두르자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인 대상 코로나19 관광소비변화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제주를 최우선 희망지로 꼽았을 정도라, 경쟁력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싱하이밍 중화인민공화국 주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
(싱크)-"생태.문화.역사를 중심으로 중한 동방문화에 대한 양국 국민의 정서적 공감대를 넓힐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서 '제주 역사문화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주와 중국, 상호 교류 접점을 문화관광 맥락에서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중문화우호협회가 양국간 우호관계를 역사를 통해 재조명하며, 제주의 성장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통해, 협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인터뷰)-"제주와 중국의 문화, 역사 등 인문교류를 통해서 블루오션을 만들겠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내부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논의가 활발한 시점이라, 다양한 소비 트렌드에 부합된 마케팅과 홍보를 주문했습니다.

왕루신 중화인민공화국 주제주총영사
(인터뷰)-"제주도를 정확히 알리고 더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 좋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관광 제품도 함께 개발했으면 합니다"

(수퍼)-영상취재 강명철
포스트 코로나, 대중국 유치 전략을 문화관광 교류에서 찾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관광시장 회복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고령층 접종 불안감 여전...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제주, 고령층 접종 불안감 여전...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앵커)
제주에서도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있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후엔 만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도 시작되는데, 백신 접종을 꺼리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86살 김점덕 어르신.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가까이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만 맞으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접종을 결정했습니다.

김점덕/'ㅈ'요양병원 입소자
(인터뷰)-(자막)"백신을 안 맞으면 애기들 면회 안 시켜주니까 애기들이 내 얼굴 못 볼까봐서 그러니까 맞아야겠어."

이곳 요양병원에선 입소한 85명의 어르신들 중 6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신 접종에 동의했습니다.

황지현/'ㅈ'요양병원장
(인터뷰)-(자막)"자녀분들을 거의 1년을 못 보셨어요. 면회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드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설득하고 아주 와상이 심하셔서 중환자인 경우를 제외하면 되도록이면 거의 다 맞는 걸로 설득을 했습니다."

제주에서도 2분기 접종이 시작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천 7백회 분이 도내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배분됐습니다.

다음 달엔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제주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접종 동의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화이자의 경우 전체 대상자 4만 8천여 명 중 현재까지 45퍼센트 정도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싱크)-(자막)"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언론에 부정적인 부분들이 가끔 나오다 보니까 오해가 생겨서 일부 어르신들은 추후에 지켜보면서 맞겠다 그런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제주자치도는 접종 동의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집단 면역 형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수자/제주시 연동
(인터뷰)-(자막)"부작용 같은 거 있다고 하니까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들지만 또 안 맞을 수도 없고 미루면 언제될지 모르고"

영상취재 윤인수.강명철
제주자치도는 고령층 접종 기간 동안 백신 안전성 등을 홍보해 접종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