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9] JIBS8뉴스
제주, 싹쓸이 조업 막는다...조업구역 조정 추진
제주, 싹쓸이 조업 막는다...조업구역 조정 추진
(앵커)
제주 앞바다까지 다른 지방 대형 어선들이 내려와 싹쓸이 조업을 해가면서 제주어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다른 지방 어선들이 조업할 수 없는 구역을 넓혀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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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겨울, 제주에선 방어 품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부산의 대형 선망어선들이 몰려와 사수도 인근에서 7억원 상당의 방어 20만 마리를 그물로 싹쓸어 갔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도 부산 대형선망수협 어선 2개 선단이 제주 근해로 내려와 참다랑어 2천여마리를 역시 싹쓸이 해 갔습니다.

타시도 어선의 조업을 금지하는 구역이 제주 본섬에서 7.4킬로미터로 설정돼 있다보니, 추자도 인근 해상은 조업금지구역 밖이라 다른 지방 대형선망 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황상일 추자도어선주협의회장
(싱크)-자막"추자도는 현재 근해구역으로 돼 있어가지고 아무 어선이나, 즉 말해서 충청남도에 있는 닻배, 소형 안강망 어선까지 엊그저께 추자도를 침범해서 조업을 하고 있어요."

이같은 어민 피해를 줄이고, 제주 주변 어장의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대형선망 어선들의 조업금지 구역 기준을 제주 본섬이 아니라, 부속섬을 기준으로 바꿔 나갈 방침입니다.

연구 용역을 발주해, 다른지역 대형 어선들이 제주 주변 바다에서 조업하면서 제주 어민들이 입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계획입니다.

또 조업금지구역 조정이 필요한 논리도 개발하게 됩니다.

정재철 제주자치도 수산정책과장
(인터뷰)-자막"제주도 주변 수역의 조엄급지 구역 조정 모델을 제시할 수 있고 앞으로 전략이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윤인수
제주자치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조업구역 조정 협의에 나설 방침이지만, 타시도 어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4·3 기획, 1. 죽음의 피신처 '종남궤'..."사람뼈가 나왔었다."
제주, 4·3 기획, 1. 죽음의 피신처 '종남궤'..."사람뼈가 나왔었다."
(앵커)
4·3 당시 중산간 마을주민 상당수가 토벌대의 무차별 학살을 피해 한라산으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어디에 피신해 있었는지, 피신처에서 얼마나 학살됐는지 아직도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습니다.

JIBS는 여전히 감춰져 있는 4·3 당시 피난처와 양민 학살 실태를 집중 조명할 예정입니다.

첫번째로, 4·3 당시 중요한 피난처로 추정되는 한라산 종남궤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라산에서 소를 키웠다는 81살의 강상흥 할아버지.

당시 한라산 중턱의 한 작은 동굴인 일명 '궤'에서 뼈만 남은 시신들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강상흥 할아버지/서귀포시 하원동
(인터뷰)-(자막)-"거기 옷까지 완전히 삭아버리지 않아서, 조금 흔적이 있고, 뼈만 있었다는...(유해) 5구 치웠다거나, 6구 치웠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인근 마을에 소 테우리였던 이원경 할아버지도 1950년대 후반쯤 이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뼈들을 수거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원경 할아버지/서귀포시 회수동
(인터뷰)-(자막)-"(풀을 치우다가) 호미에 무언가 걸려서 파서 보면 뼈가 보였고, 당시에는 (동물의) 살을 먹고 거기에 집도 아니니까 버린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증언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곳은 '종남궤'라 불리는 지형입니다.

한라산 볼레오름 서쪽에서 가장 큰 궤로, 제주 4·3 이후 사람이 죽는다는 무서운 속설이 전해지던 곳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종남궤를 찾아가봤습니다.

허리까지 자란 조릿대와 깊은 숲속을 헤치고 들어간지 1시간.

언덕 사이에서 작은 굴이 나타납니다.

내부는 성인이 서있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불을 피웠던 흔적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뼈들도 확인됩니다.

김동은 기자
(S/U)"이곳 종남궤는 내부가 반원 형태로 이뤄진데다,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아 피난민들이 피신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보입니다"

종남궤 앞쪽에선 오래전 사용했던 깨진 그릇이 발견되고,

인근에서는 4·3 당시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쇠로 만든 솥까지 확인됩니다.

심지어 종남궤 안쪽에서는 지난 1950년대 후반쯤 실탄을 직접 봤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증언자
(싱크)-(자막)-"(종남궤에서) 실탄 3개, 그리고 탄피, 거기서 총 쏘면서 한 모양인데, 사람도 여럿 죽기는 죽었답니다"

4·3 당시 토벌대에 쫒기던 피난민들이 종남궤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깁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인터뷰)-(자막)-"이정도면 한 20여명이 들어와서 머물면서 공동 생활을 할 수 있는 큰 궤거든요. 추운 곳에서 단체로 모일 수 있는 자리에 이런 궤가 있다는 건, 상당히 큰 아지트, 대피처가 되지 않았나 보는 거죠"

영상취재 윤인수
촬영협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피난민들에게 생명의 보금자리이자, 죽음의 피난처가 됐을 종남궤.

이 종남궤에 누가, 어떻게 피신해 왔는지 지금까지 아무도 구체적인 조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강상흥 할아버지/서귀포시 하원동
(인터뷰)-(자막)-"종남궤 뿐만 아니라 이 근처 궤에서 사람이 안 죽었던 궤는 드물 겁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드림타워 쇼핑몰 '고발 또 고발'
제주, 드림타워 쇼핑몰 '고발 또 고발'
(앵커)
제주드림타워가 이번엔 대규모 쇼핑몰 때문에 말썽입니다.

제주시와 소상공인연합회가 불법 영업을 해왔다며 경찰에 고발한데 이어, 피해 보상에다 영업정지 조치까지 검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소상공인단체가 제주드림타워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드림타워 쇼핑몰 바닥면적이 3천㎡가 넘어 대규모 점포인데도, 상권영향평가도 받지 않아 유통산업발전법을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또 불법 영업 기간 수익금을 환수하고, 피해보상도 요구할 방침입니다.

박인철 /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
(인터뷰)-"롯데관광개발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에 대한 불법 영업 이익금 환수와 소상공인들의 피해 보상에 대한 부분을 민형사상 고발조치를 하려 합니다"

며칠 전 같은 이유로 롯데관광개발을 고발한 제주시 역시 늑장대응이란 비판 속에 추가 조치에 나섰습니다.

한 달 안에 대규모 점포 등록을 하도록 요구했고, 영업정지 등 추가 조치가 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강선보 / 제주시 경제일자리과장
(싱크)-"다시 검토를 해서 만약 이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을 경우에는 사항을 여러가지로 검토해야하겠죠"

드림타워 측은 복합리조트의 특성상 공용면적이 많아 생긴 오류라며 모든 행정 조치를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증과 지원 등 상생사업은 이미 진행중이고, 협의 창구도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어렵게 카지노 이전 절차는 마무리돼 가고 있지만, 대형 쇼핑시설이 또 문제가 되면서 드림타워 운영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황사에 뒤덮힌 제주.. 11년 만에 황사경보
제주, 황사에 뒤덮힌 제주.. 11년 만에 황사경보
(앵커)
제주 전체가 뿌연 먼지에 뒤덮힌 하루였습니다.

중국에서 밀려온 황사가 제주를 뒤덮으면서, 11년 만에 황사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도 경보까지 발효됐습니다.

미세먼지특보가 시행된 이후 3가지 경보가 한꺼번에 내려진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시내.

건물 위로 희뿌연 먼지가 뒤덮여 있습니다.

한라산과 제주의 푸른 바다도 봄바람이 몰고 온 먼지 뒤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 26일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제주까지 밀려왔습니다.

제주지역엔 황사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김연선 기자
"제주지역에 이렇게 황사경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역대급 황사는 마스크를 껴도 소용이 없을 정돕니다.

유도경/제주시 이도동
(인터뷰)-(자막)"평소에도 마스크 써서 많이 답답한데 미세먼지 요새 너무 심해서 숨쉬기가 더 불편한 것 같아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도 경보단계가 발효될 정도로 대기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주시 미세먼지농도는 역대 최대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제주 전역의 초미세먼지 일평균농도는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서귀포시 성산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 한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까지 경보특보가 내려진 건 처음이었습니다.

김명찬/제주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인터뷰)-(자막)"두 미세먼지가 동시에 이렇게까지 경보가 울릴 정도로 높아진 거는 2015년 대기오염경보제 시행한 이후에 처음이고요. 전국적으로도 이렇게 농도가 높은 거는 2015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내일(30)까지도 대기질 상태가 좋지 않아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제2공항 정보도 사전 유출?....투기성 매입 의혹
제주, 제2공항 정보도 사전 유출?....투기성 매입 의혹
(앵커)
개발 정보를 사전에 빼내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사전 정보는 유출된 적이 없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2공항 예정지가 발표되기 직전 국토교통부 직원이 친인척을 내세워 성산읍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국토부 직원은 제보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신윤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바다를 앞에 둔 한 토지입니다.

2공항 예정지에서 근거리에 있어 공항이 들어서면 수혜를 받는 곳입니다.

성산읍 온평리 주민
(싱크)-자막(수정완료)"많이 수혜지역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는 해안가가 (3.3 제곱미터당 40~50만원 거래했어요. 공항 발표 이후에는 400만원까지 거래하더라구요."

이 땅을 국토교통부 직원의 친인척이 이사로 있는 한 부동산 회사가 2015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보자 A씨
(싱크)-자막(수정완료)" 자기 명의로는 못하고 사촌누나 명의로 했다고 했고, 다 법인을 해서 법인으로 매입했다고 했어요.신공항 개발이 된다고 해서 제주에 내려와서 그 쪽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
또 다른 제보자도 해당 토지의 소유가 국토부 직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 B씨
(싱크)-자막(수정완료)"(온평리에) 땅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실제 소유주는 자기이고 다른 법인에 해서 자기꺼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1만 5천여 제곱미터의 토지는 2015년 6월 4일 11억 3800만원에 한차례 A회사에 팔렸다가, 제2 공항 입지 발표 이틀 후인 11월 12일 24억원에 또 다른 B부동산업체에 팔렸습니다.

일부 저당권이 2015년 10월 26일 말소돼 있어, 계약은 토지 매매일 이전에 이뤄졌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B회사에는 국토부 직원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모씨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내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해당 국토부 직원은 제보 내용이 전혀 사실 무근이고, 내부 감사까지 받았지만 별 문제 없는 것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친인척으로 알려진 모씨와도 전혀 관련 없고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2015년 중순 제주로 근무지를 옮긴 건 내부 사정 때문이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전국적으로 사전 정부 유출에 의한 공무원 토지 투기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만큼, 제 2공항 예정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요구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