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JIBS 8뉴스
제주, '슬로우 로드' 내비 개발
제주, '슬로우 로드' 내비 개발
(앵커)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덜 알려진 이색 명소를 경유하도록 자동차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등장했습니다.

느리지만 제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관광객들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킬 수 있어 포스트코로나 관광 마케팅의 하나로 개발됐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이후 나홀로 혹은 소규모 관광이 트렌듭니다.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덜 붐비면서 색다른 곳을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지는 제주 여행객들의 패턴을 쫓아가는 색다른 내비게이션이 등장했습니다.

목적지를 빠른 길로 안내하는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느리지만 제주의 숨어 있는 이색 명소를 경유하도록 안내하는 슬로우로드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성별과 나이 등 각종 빅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코스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를 7개 권역으로 나눠 50개 테마 이동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김지훈 기자
"각 테마도로별로 많게는 10여개 추천 관광지가 포함돼 제주 관광이 묘미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슬로우로드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일기획, 티맵이 공동개발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색다른 관광이 되고, 더 많은 명소로 관광객이 분산되면서 코로나 19 감염 우려도 줄일 수 있어 포스트코로나 관광 마케팅의 하나로 추진됐습니다.

강영환 제주관광공사 스마트관광팀장
(인터뷰)-"여행길 자체가 관광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목적지까지 빠른 길 안내가 아니라 여행하기 좋은 느린 우회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슬로우로드는 기존 티맵 애플리케이션과 제주 관광 포털인 비짓제주를 통해 시범 운영중입니다.

사용자들의 반응을 수집해 상반기 정식버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선홍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 과장
(인터뷰)-"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등 테마를 끄집어 내서 새로운 경로들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티맵 외에도 카카오맵 등 다른 플랫폼에서 서비스될수 있게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의 색다른 명소를 안내하는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제주 관광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제 2공항 투기 의혹 들여다본다
제주, 제 2공항 투기 의혹 들여다본다
(앵커)
국토교통부가 소속 공무원이 제 2공항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제 2공항 부지 발표 시점에 부동산 거래를 한 공무원 명단을 파악하고, 감사위원회에 투기 여부를 가려달라고 전달했습니다.

경찰 수사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전국적으로 투기 의혹을 받는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발 예정지역 토지를 사들인 이들의 근무지와 거주지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JIBS가 제기한 소속 공무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 2공항 예정지 주변 투기 의혹등에 대해 제보 내용을 엄중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2공항과 관련한 추가 투기 의혹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공무원 본인이 제 2공항 예정지 인근 투기 의혹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쳤습니다.

조사 결과를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로 넘겨 위법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제주자치도는 현재까지 공무원이 관련된 제 2공항 예정지 토지 거래는 5건 내외로 알려졌고 특이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부 개인정보 확인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싱크)-자막(수정완료)"제2공항을 둘러싸고 국토부 공무원의 내부 정보 활용한 투기성 투자가 있었다면 기강을 엄히 세우는 의미에서도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정부가 개발 예정지 관련 각종 제보상황을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토부 공무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4·3기획, 피신처 '상장궤' 첫 확인...한라산 토벌 실체 밝혀내야
제주, 4·3기획, 피신처 '상장궤' 첫 확인...한라산 토벌 실체 밝혀내야
(앵커)
제주 4·3 당시 무자비한 학살을 피해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상장궤라는 피신처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피신처와 피난 경로를 찾아내는게 중요한 건, 집단 학살된 희생자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한라산 토벌 작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4·3 당시 수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돌오름 일대.

이곳에는 피난민들이 머물렀다는 일명 '상장궤'라는 곳이 숨겨져 있습니다.

관련 증언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상장궤를 찾아봤습니다.

커다란 바위 밑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깊숙한 공간이 확인됩니다.

돌담을 쌓은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S/U)"4·3 당시 피난민들이 몰렸던 이곳 돌오름 일대는 이런 궤마다 군경의 토벌작전이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1949년 1월 이곳 돌오름 일대에서 대규모 토벌작전이 벌어집니다.

중문과 안덕 등 5개 마을에서 각각 2백명씩 철창을 들고 동원됐습니다.

"중문에 배정받은게 2백명이니까, 우리는 후속부대니까 (무장대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

이런 토벌작전을 피해 피난민들이 한라산으로 이동하는데,

당시 피난민들이 숨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작은 종남궤'도 발견됐습니다.

유해가 나왔다는 종남궤 아랫쪽으로, 내부에선 불을 피웠던 흔적이 확인됩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인터뷰)-(자막)-"주변에 바로 냇가도 있고해서 (피난민들이) 찾을 때는 이런 곳을 좋아합니다"

지난 1949년 주한미육군 사령부 일일정보 보고서에는 9연대가 모든 중산간 마을 주민에 대한 집단학살 계획을 채택했다며

산을 빗질하듯 쓸어내려 몰아가는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당시 피난민들 가운데 노약자나 부녀자, 어린이들도 많았지만 토벌대는 이들을 무차별 총살해 업적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동현 제주4·3연구소 연구원
(인터뷰)-(자막)-"토벌대에게 쫒겨 다니다가, 사살을 당하고, 총살을 당했는데, 토벌대들이 시신을 챙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족들도 시신 수습하기가 힘든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겠죠"

하지만 이런 무차별 토벌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김종민 전 국무총리 소속 4·3 위원회 전문위원
(인터뷰)-(자막)-"군경도 그렇고, 미국 입장에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니까 이 자료를 파기시키거나, 또는 미국 입장에서는 공개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기가 힘든 것이지요"

영상취재 윤인수
한라산 피난처와 군경의 토벌작전의 실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건, 4·3의 진실에 한걸음 다가서는 길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머리만 남은 유해 3구 발굴....토벌작전 희생 추정
제주, 머리만 남은 유해 3구 발굴....토벌작전 희생 추정
(앵커)
제주 4·3 당시 학살된 것으로 보이는 희생자 유해 3구가 표선면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머리만 남아 있는 채로 발굴돼 추가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4·3 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것은 3년만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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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과수원입니다.

4·3 당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유해 3구가 발견됐습니다.

40대 남성과 30대 여성, 아들로 추정되는 유해들입니다.

4·3 당시 표선면 가시리에선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으로 많은 주민들이 학살됐습니다.

해변으로 주민들을 모이게 한 후 가족 중 한명이라도 없으면 일가족 모두를 학살하는 이른바 대리학살, 대살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제주4·3평화재단과 4·3연구소는 당시 생존자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조사를 한 끝에 유해를 찾아냈습니다.

강군섭(79새) 증언.제보자
(인터뷰)-자막"자기(故 강홍권 씨) 어머니하고 자기 형하고 내가 제사하는 할아버지하고 오사덕씨 작은 어머니하고 두상만 파묻었다고 그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굴조사 결과 발굴된 유해 3구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모두 두상만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두상만 이곳에 묻히게 된건지, 총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학살된건지 정밀 추가 조사가 필요해졌습니다.

박근태 (재)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싱크)-자막"아마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되면 왜 여기에 두개골 부분만 묻혀있는지, 그리고 이 지점으로 확장하게 되면 더 많은 유해가 발굴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8억7천만원을 들여 가시리 이외에도 7곳에서 추가 유해 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오늘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서 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가족의 품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는 모두 405구.

영상취재 강효섭
이가운데 133구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나머지는 신원확인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이번 유해발굴사업을 기점으로 4.3희생자 유해 추가발굴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