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1] JIBS 8뉴스
제주, 4·3 기획, 4. 해남굴 주둔소 첫 확인...토벌 작전 입증 증거
제주, 4·3 기획, 4. 해남굴 주둔소 첫 확인...토벌 작전 입증 증거
(앵커)
4·3 당시 한라산으로 많은 양민들이 피난을 가자, 군경 토벌대가 중산간에 주둔소를 만들어 토벌 작전을 벌였습니다.

군경 주둔소만 제대로 확인해도 당시 토벌 작전 실체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아직도 군경 주둔소 상당수는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취재진이 그동안 말로만 전했졌떤 표선면의 해남굴 주둔소를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50여년전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입니다.

언덕 꼭대기에 반듯한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구조물이 확인됩니다.

과연 이 시설물은 무엇일까?

지금은 인근 마을 주민 한명만이 그 시설물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홍복순 할머니(91세)/서귀포시 표선면
(인터뷰)-(자막)-"거기 가서 보니까 돌담 쌓고 있었다. 그때 봤죠. 그래서 여기 지어서 뭐할꺼냐고 물어보니까, 폭도 지킬꺼라고..."

시설물을 찾아가봤습니다.

깊은 숲속 언덕 위에 커다란 돌담이 나타납니다.

돌담 안쪽에는 솥을 놓고 음식을 만들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고,

집이 있던 터도 확인됩니다.

이 곳을 드나들 수 있는 입구와 외부 초소도 발견됩니다.

그동안 말로만 4·3 당시 토벌대가 머물렀다 전해지고,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던 해남굴 주둔솝니다.

60미터 가량되는 긴 돌담 외벽에 각 꼭지점마다 초소를 만들고,

내부에 집과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이 주둔소는 4·3 초토화 작전 이후인 지난 1950년쯤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남아있는 돌담 형태로 볼 때, 외벽 높이만 3미터나 될 정도였습니다.

니은자 형태의 외벽을 쌓고, 내부를 돌며 한라산 중산간의 무장대와 피난민 움직임을 살폈던 겁니다.

김동은 기자
(S/U)"4·3 당시 높이가 3미터에 달했던 이곳 주둔소 외벽은 지금은 상당부분 훼손됐지만, 남아 있는 돌담만으로도 당시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미 발견된 새모미 주둔소와 사슴이 주둔소가 너무 떨어져 있어 토벌과 경계 작전 거점으로 해석하는데 의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주둔소 중간 지점에서 해남굴 주둔소가 발견돼, 당시 군경의 토벌 작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인터뷰)-(자막)-"(해남굴 주둔소는) 동부지역에 있는 새모미 주둔소, 사슴이 주둔소, 그리고 이곳, 이 3개가 남북으로 연달아 있어서 송당이나 세화 등 동부지역 마을에서의 접근을 차단시켜주는..."

현재 제주에선 40여곳의 군경 주둔소가 확인돼 있습니다.

4·3 당시 토벌 작전 부대의 거점이지만, 상당부분 훼손되면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찬식 전 제주4·3연구소장
(인터뷰)-(자막)-"4·3 진상조사에서 미진한 군경의 지휘체계를 파악하는데 정확한 군경 지휘 부대, 지휘 초소들의 거점, 이들에 대한 좌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특히 군경 주둔소는 4·3 당시 양민들이 강제동원돼 조성됐던 피와 땀의 흔적인 동시에, 양민 학살의 직접 증거인 만큼, 전수조사와 함께 보존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만 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도의회 발 블랙리스트' 반발
제주, '도의회 발 블랙리스트' 반발
(앵커)
재밋섬 건물을 백억원 넘게 사들여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에서 또 다른 잡음이 불거졌습니다.

아트플랫폼 사업에 부정적인 도의회를 향해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반박 입장을 내놓자, 도의회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된 보조금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화예술계는 도의회 발 블랙리스트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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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제주아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재밋섬 건물을 100억원 넘게 주고 매입하면서 법적 근거도 없는 검토위원회가 결정한게 문제라는 겁니다.

또 타당성 검토 역시 결론을 내린채 진행됐다며, 문광위 차원에서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문을 채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인 20여명이 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한 도의회 입장 표명을 연기하고 의견수렴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안창남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입장표명 연기룰 요구한 문화 예술인들이 최근 5년간 받아간 보조금 내역을 제출하라고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영상문화진흥원에 요구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보조금 지원 내역을 요구한 건 문화 검열이자 블랙리스트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동현/제주민예총 정책위원장
(인터뷰)-자막"특히 오멸 감독의 경우도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려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똑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는 것은 문화관광위원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정말 오만한 일이고, 정치적 권한을 남용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창남 위원장은 이미 충분히 의견수렴을 해 왔고, 의견서가 제출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조금 지원 내역을 제출하도록 한 건 도의원의 정당한 권한이자 의정활동이라고 맞섰습니다.

특히 도의회 발 블랙리스트라는 주장은 거론할 가치가 없고, 의정활동에 대한 협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앞으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이고, 제출된 보조금 정산내역을 검토한 결과를 놓고 얘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바람 잘날 없는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이 이번엔 제주자치도의회와 문화예술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예방접종센터' 접종 시작...첫날부터 운영 '삐걱'
제주, '예방접종센터' 접종 시작...첫날부터 운영 '삐걱'
(앵커)
제주에서도 예방접종센터에서 75살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접종 첫 날부터 이상반응 사례가 나왔고, 접종센터 운영에도 다소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서귀포시 예방접종센터는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겨, 백신 접종을 언제 시작할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이 경로당 앞으로 모여듭니다.

제주 첫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될 만 75살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백신접종센터가 마련된 한라체육관까지는 대형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김양임(79) / 제주시 일도1동
(인터뷰)-"'어머니 맞아야해요. 백신 떨어지면 어떡하려고요? 빨리 맞으세요' 막내 아들이 그럽디다. 기분은 좋소. 나쁘면 맞으라 하겠어요? 좋으니 맞으라하지"

제주도내 75살 이상 어르신 4만7천여명 가운데 67%정도인 3만천여명이 접종에 동의했습니다.

백신접종은 코로나19 확진자 비율과 인구가 많은 동지역부터 접종을 하기로 했고, 직제상 일도동부터 시작됐습니다.

김재만(76) / 제주시 일도1동
(인터뷰)-"접종 후에 어쩐다 어쩐다하는데 아무런 증상도 없고 편안해요. 앞으로 잘못하다가 혹시나 걸리면 손해니까 예방 미리 하라고 (접종을) 권하겠습니다"

하지만 접종 첫 날 77살 어르신 한 명이 이상반응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이재숙 / 의사
"몸이 막 아프고 떨리고 그럴 수 있잖아요. 너무 아프면 병원에 가시거나 보건소로 연락하시고요"

예행연습까지 했었지만, 접종센터 운영에도 차질이 있었습니다.

버스로 접종자들이 한꺼번에 도착하면서 동선을 통제하지 못해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전산등록 시스템도 한 때 작동하지 않아 접종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는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별적으로 접종센터를 찾았다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민철 / 제주시 예방접종센터장 (제주보건소장)
(인터뷰)-"시뮬레이션도 많이 하고 연습도 두 번이나 했는데 아무래도 첫 날이다보니까 여러가지 미숙한 점이 있는데 저희가 잘 분석해서 순조롭게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서귀포시 지역 접종은 서귀포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지지만,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이라 접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다음달 토론회+설문조사...7월 최종 결론
제주, 다음달 토론회+설문조사...7월 최종 결론
(앵커)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공론화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습니다.

일반고 전환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다음달 토론회와 설문조사를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이석문 교육감이 입장을 밝힌대로 올 상반기 안에 제주외고 운명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수퍼)-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 오늘 오전
소위원회 회의를 포함해 올해 3번째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수퍼)-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
(수퍼)-도민참여단 토론회 일정.방법 등 협의
제주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모형을 공론화하기 위해 도민참여단 토론회 일정과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수퍼)-도민참여단 토론회, 5월 29일 개최
협의 끝에 도민참여단 토론회는 다음달 29일 열기로 결정됐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하는 도민참여단은 지난해 구성한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전 신청 받은 2백명과 제주외고 관계자 20명 등 220명입니다.

(수퍼)-제주외고 전환 모형(안)/
(수퍼)-A안) 읍면지역 비평준화 일반고 전환
(수퍼)-B안) 제주시 동(洞)지역 평준화 일반고 전환
토론회에선 제주외고를 애월고나 함덕고처럼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로 바꿀지, 아니면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바꿀지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수퍼)-토론회 전.후 설문조사 실시
제주외고 전환 모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는 도민참여단 토론회 직전과 직후에 두번에 걸쳐 실시됩니다.

이석문 교육감이 지난해말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바꾸는 논의를 올해 상반기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일정대로라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퍼)-"소통없이 공론화 추진" 학부모 반발
하지만 제주외고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공론화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퍼)-박준영 제주외고 폐지 반대대책위원회
(싱크)-(자막)"교육감님이 학부모와 소통을 많이 하라고 했었는데 그것도 지금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것도 없이 자기네 입맛대로 추진해버리면. 우리 의견을 전달해야 되는데 전혀 전달이 안된 상황인데, 지금...."

(수퍼)-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토론회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6월말 권고안을 제출하면, 7월안으로 교육감이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