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류 방사능 검사 확대....1건 검사에 10시간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제주자치도가 어류 안전성을 확보한다며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에 가능한 방사능 검사가 고작 1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피해 정도를 제대로 검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현실화되면 제주 수산업계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자료:일본 방사능 유출이 국내 수산업에 미친 영향, 2014년)
해양수산부의 한 보고서에선 일본 방사능 물질 유출로 지난 2013년 9월부터 11개월동안 15개 어종에 1천5백여억원에서 3천6백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양식 산업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광어의 타격도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도내 양식장 관계자
(싱크)-(자막)-"소비자들이 수산물에 대한 전체적인 거부 반응이 클 것 같고, (광어) 수출에도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아요"
제주자치도가 양식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며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연구실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방사능 물질 검사를 위해 양식 광어의 살과 뼈를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처리된 광어를 감마핵종 분석기에 넣고,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능 물질 유무를 분석하게 되는데,
킬로그램당 0.2베크렐 이하까지 극소량 분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방사능 분석을 하려면 시료당 3시간, 사전 처리 시간까지 합치면 10시간이나 소요됩니다.
사실상 하루에 1건 정도만 검사가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올해 조사 대상도 제주 전체 양식장의 15% 수준인 50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양혜영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인터뷰)-(자막)-"지금 (모든 양식장을) 검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시료 채취하고, 분석하는데 하루 이상 소요되고, 검사 인력도 2명 밖에 없어서..."
내년부터는 양식 광어 뿐만 아니라,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에따라 장비 추가 도입을 검토중이지만, 인력이 확충되지 않으면 운용이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이런 상황에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방사능 오염 피해 정도를 검사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