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종식 기원...확진자 900명 돌파
(앵커)
코로나 19 사태 속에 맞는 두 번째 부처님 오신날이었습니다.
사찰마다 예년보다 규모를 줄여서 봉축 법요식을 열고,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결국 9백 명이 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방역당국이 방역수칙 단속을 강화했는데, 반발도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산사 안에 부처님 오신날을 알리는 타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불자들의 소망이 담긴 연등은 사찰 곳곳을 수놓은 가운데, 부처의 탄생을 축복하는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맑은 감로수에 아기 부처를 씻기며 쌓여있던 번뇌도 깨끗히 흘려보냅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를 위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도 전해집니다.
허운 주지스님 / 관음사
(싱크)-"서로가 서로를 내 몸처럼 보살피고 서로서로 안타까움과 사랑함으로 대하고 인색하지 않고 아낌없이 돕는다면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질병의 대유행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속에 열린 법요식은 입구 발열확인과 출입자 명부 작성을 비롯해 좌석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들의 접촉을 줄였습니다.
법요식이 끝난 뒤 나눠주는 음식도, 포장을 통해 한 명씩 손에 쥐여줬습니다.
법요식은 간소화됐지만,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했습니다.
안옥수 / 제주시 애월읍
(인터뷰)-"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저희도 장사하고 있거든요. 너무 힘드니까 빨리 코로나 없애게 기도하러 왔어요"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사이 4명이 추가돼 누적 900명을 넘겼습니다.
800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9일만입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되고 있지만, 징검다리 연휴로 3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몰리면서 불안 요소는 여전합니다.
게다가 감염원 차단을 위해 방역 당국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그만큼 업체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펙트)-"안되는 집구석에 와가지고, 안되는 집구석에 와서.. 내가 무릎 꿇어서 사정할까요?"
9일 단속에서 90건이 적발되는 등 고위험 시설에서의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인보 / 제주자치도 방역총괄과장
(인터뷰)-"사회적 거리두기, 그다음 마스크 미착용, 영업시간 준수,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업주분들은 이런 부분에 신경을 곤두세워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주말 전 거리두기 조정안이 다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부처님 오신날의 바람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으로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