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9] JIBS 8뉴스
제주, 코로나19 종식 기원...확진자 900명 돌파
제주, 코로나19 종식 기원...확진자 900명 돌파
(앵커)
코로나 19 사태 속에 맞는 두 번째 부처님 오신날이었습니다.

사찰마다 예년보다 규모를 줄여서 봉축 법요식을 열고,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결국 9백 명이 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방역당국이 방역수칙 단속을 강화했는데, 반발도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산사 안에 부처님 오신날을 알리는 타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불자들의 소망이 담긴 연등은 사찰 곳곳을 수놓은 가운데, 부처의 탄생을 축복하는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맑은 감로수에 아기 부처를 씻기며 쌓여있던 번뇌도 깨끗히 흘려보냅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를 위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도 전해집니다.

허운 주지스님 / 관음사
(싱크)-"서로가 서로를 내 몸처럼 보살피고 서로서로 안타까움과 사랑함으로 대하고 인색하지 않고 아낌없이 돕는다면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질병의 대유행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속에 열린 법요식은 입구 발열확인과 출입자 명부 작성을 비롯해 좌석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들의 접촉을 줄였습니다.

법요식이 끝난 뒤 나눠주는 음식도, 포장을 통해 한 명씩 손에 쥐여줬습니다.

법요식은 간소화됐지만,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했습니다.

안옥수 / 제주시 애월읍
(인터뷰)-"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저희도 장사하고 있거든요. 너무 힘드니까 빨리 코로나 없애게 기도하러 왔어요"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사이 4명이 추가돼 누적 900명을 넘겼습니다.

800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9일만입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되고 있지만, 징검다리 연휴로 3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몰리면서 불안 요소는 여전합니다.

게다가 감염원 차단을 위해 방역 당국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그만큼 업체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펙트)-"안되는 집구석에 와가지고, 안되는 집구석에 와서.. 내가 무릎 꿇어서 사정할까요?"

9일 단속에서 90건이 적발되는 등 고위험 시설에서의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인보 / 제주자치도 방역총괄과장
(인터뷰)-"사회적 거리두기, 그다음 마스크 미착용, 영업시간 준수,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업주분들은 이런 부분에 신경을 곤두세워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주말 전 거리두기 조정안이 다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부처님 오신날의 바람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으로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외래 식물·해충 급속 확산....15년전 마지막 조사
제주, 외래 식물·해충 급속 확산....15년전 마지막 조사
(앵커)
기후 변화 여파로 제주로 유입되는 외래 식물과 해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제주 생태계에서 적잖은 교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외래 식물과 해충 분포에 대해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게 15년 전이라 실태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팽나무 밑이 노란 꽃들로 뒤덮였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높은 곳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아열대 외래 식물인 멕시코 돌나물입니다.

여린 외모와 달리, 물이 없어도, 흙이 많지 않아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깁니다.

추위에 가장 약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에 서식 환경이 더 좋아졌습니다.

최병기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연구사
(싱크)-(자막)-"자생종인 줄사철 나무와 멕시코 돌나물이 같이 공간을 우점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특히 멕시코 돌나물이 전체적으로 번져가면서 줄사철나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뺏어 가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외래 식물들의 차지가 됩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 애기수영은 한꺼번에 많은 씨앗을 뿌려 서식지를 넓혀 나갑니다.

외래식물인 돌소리쟁이에 자생종 미나리아재비가 밀려나고,

대표적 외래식물인 서양금혼초와 토끼풀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돼 버렸습니다.

김동은 기자
(S/U)"잔디로 조성됐던 이곳은 외래 식물들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사실상 90% 이상 우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3년 제주에 유입된 아열대 외래 식물인 대만나리는 곶자왈 안쪽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따뜻해진 기온이 주요 원인입니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
(인터뷰)-(자막)-"기후변화와 더불어서 계절의 특이성들이 약화돼 남미종, 남반구의 종들이나 아열대성 종들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에 따른 외래 병해충 발생도 심상치 않습니다.

(수퍼)-열대거세미나방 지난해보다 2주 일찍 확인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해보다 무려 2주나 일찍 확인됐습니다.

중국 남부지역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률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멸강나방 발생 상황도 비슷합니다.

강성민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인터뷰)-(자막)-"이른 봄에 들면서도 온도가 그전보다 높게 형성되는 추세입니다. 열대지역에 사는 나방류들이 제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영상취재 윤인수
하지만 외래 식물 조사는 지난 2006년 250여 종이 조사된 이후 중단돼 있고, 외래병해충 예찰 인력도 제주농업기술원에 고작 한 명 밖에 없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제주산 수제맥주 '상한가'...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
(제주) 제주산 수제맥주 '상한가'...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
(앵커)
코로나 19 때문에 갈수록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수제 맥주 시장에서 제주산 수제 맥주의 선호도도 상당합니다.

제주도 내 수제 맥주 업체가 코로나 19 위기 상황에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2,30대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 수제맥주업체 양조장입니다.

체험 관광객들에게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수제맥주 체험 관광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수제맥주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맥주 체험투어 누적 참가자는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복다은 관광객
(인터뷰)-"종류를 잘 몰랐는데, 테이스팅을 통해 다양한 맛을 보니까 무척 신선했어요"

요즘엔 주4일 체험 프로그램을 하루 더 늘렸지만 벌써 여름까지 예약이 꽉 찼습니다.

오수은 관광객
(인터뷰)-"귤향이 많이 나고 다른 술보다 잘 넘어가서 (좋아요)"

이런 수제맥주 체험투어 덕분에 수제맥주 마케팅 효과는 컸습니다.

기존 브랜드 맥주에 익숙해 있던 2,30대의 입맛을 바꿔놓을 수 있었습니다.

오제원 제주맥주 파트장
(인터뷰)-"여름회차는 거의 마감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서...주5일로 확대해 투어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맥주 이야기를 듣고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제맥주 수요층이 넓어지면서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총매출 335억 원 연평균 148% 성장률을 달성해, 동종업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청약률 속에 코스닥에도 상장될 예정입니다.

이런 성장세를 토대로 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제맥주 생산시설을 연 285만 리터에서 2천만 리터로 늘렸습니다.

수제맥주 위탁 제조도 허용되면서, 타시도에 있는 제조시설을 이용해 수제맥주 생산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입니다.

수제맥주 수출을 더 늘리고, 수제맥주 제품도 더 다양화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권진주 제주맥주 마케팅총괄 이사
(싱크)-"글로벌 수출과 다양한 문화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개발과 역량 증진 같은데 많이 투자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코로나19 여파로 수제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주 수제맥주가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찬불가로 전하는 '위로'
제주, 찬불가로 전하는 '위로'
(앵커)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오능희씨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새로운 찬불가 앨범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에 지친 도민들을 위로하는 부처의 말씀을 찬불가에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이펙트)-노랫소리

조그만 아트홀 안에 흥겨운 노랫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노랫말 속엔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부처를 찬양하는 노래, 즉 찬불가가 앨범 안에 담겼습니다.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 오능희씨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앨범을 제작한 것입니다.

앨범 제목은 마음의 향기를 뜻하는 '향심'.

지난 2014년 '해탈'에 이어 두 번째 앨범입니다.

오능희 성악가
(인터뷰)-(자막)큰 것보다 작은 데서 행복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우리 불자님들한테 뭔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될 수 있다면, 힐링이 될 수 있다면 그러면 성악가 오능희로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범위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능희씨는 제주가 고향인 성악가입니다.

8년 넘는 유학 생활을 하고, 지난 2004년부터 제주에서 독창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엔 '목련화' 등 주옥같은 가곡도 함께 실었습니다.

불자로서 찬불가를 널리 알려야 하는 사명감도 있지만, 음악가로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능희 성악가
(인터뷰)-(자막)찬불가를 너무 이질적으로 생각을 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일반분들한테도 다가가기 쉽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좀 체크하다보니까...

영상취재 고승한
부처의 가르침인 보편적 사랑과 자비가 담긴 찬불가는 코로나19에 지친 도민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