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5] JIBS 8뉴스
제주, "개밥처럼 말아서 배식"...노인 학대 의혹 수사 의뢰
제주, "개밥처럼 말아서 배식"...노인 학대 의혹 수사 의뢰
(앵커)
서귀포시내 한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잡탕밥을 식사로 제공하고, 낙상사고가 이어져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현장조사에 나선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 인권 침해와 방임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이미 2차례나 비슷한 일로 행정처분을 했었다며, 이번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한 요양원의 저녁 식사 시간.

배식을 기다리는 70살 김 할머니와 어르신들 앞에서 요양보호사가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습니다.

이내 국물까지 한데 섞어 잡탕이 된 채로 배식합니다.

CCTV 영상을 본 보호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보호자
(인터뷰)-(자막)"직원이 몇 번 개밥처럼 다 말아서 먹인 다음에 숟가락을 손에 끼워놨더라고요."

신고를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선 음식을 섞어 배식한 건 노인 인권 침해로 판단했습니다.

배황진/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인터뷰)-(자막)"개밥이라는 표현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은 제대로 된 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의 식사 제공은 아닐 수도 있겠다."

파킨슨증후군이 있는 김 할머니는 요양원 입소 후 3차례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왼쪽 눈에는 아직도 시퍼렇게 멍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보호자
(인터뷰)-(자막)"자녀 분들도 돌보다가 안 되니까 (요양원에) 보낸 거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신고를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연이은 낙상사고가 있는 건 이례적이고 해당 요양원이 제대로 된 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방임 학대 판정을 내렸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인터뷰)-(자막)"저희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노인보호전문기관하고 이야기 해보거나 시청에 다시 문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요양원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노인 학대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고 요양원장까지 교체됐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서귀포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해당 요양원을 방임 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확산 왜 빠른가 했더니..30명 변이바이러스 감염
제주, 확산 왜 빠른가 했더니..30명 변이바이러스 감염
(앵커)
이달초부터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 19가 번졌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변이바이러스 때문이었습니다.

70명 가까이 지역 감염으로 이어진 대학 운동부 관련 확진자 가운데 20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최근 확진자 30명에게서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변이바이러스 때문인지 이틀간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38명이나 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이달들어 제주에서 가장 큰 집단 감염은 바로 대학 운동부 관련입니다.

무려 66명이 추가 확진된 정도로 전파력이 강했습니다.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일 수 있다는 추측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질병 관리청 분석 결과 최근 제주 확진자 가운데 30명이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학 운동부 관련 확진자 가운데 30%인 스무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습니다.

다른 확진자 9명도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1명은 인도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게 확인됐습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틀사이 제주지역 코로나 19 확진자가 40명 가까이 추가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서귀포시내 목욕탕과 결혼식 피로연이 열렸던 음식점은 동선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방문자들의 진단검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단 감염으로 등장한 제주시 직장, 피로연 관련 확진자는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18명까지 늘어나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PC방과 노래연습장 등에서 번지던 코로나 19가 이젠 가족 모임과 지인 모임을 통해 확산되는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안성배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최근 바뀌고 있는 감염 양상은 가족 모임이나 결혼 피로연과 같은 공동체 모임 등 이런 곳에서 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영상취재 오일령 강명철
게다가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이달 추가 확진자의 17%인 42명까지 늘어나, 지역 사회 감염을 통한 추가 확산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제주보건소만 '북적'...검사 기다리느라 '고역'
(제주) 제주보건소만 '북적'...검사 기다리느라 '고역'
(앵커)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진단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단검사 수요가 거의 대부분 제주보건소에 집중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지쳐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단 검사 수요를 분산시키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보건소 주차장에 4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습니다.

보건소 직원들과 119 구급대원이 달려들어 응급 처치를 시도합니다.

"거즈 하나 주세요"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서 기다리다 더위에 쓰러진 겁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지역 내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보건소 션별진료소엔 검사대기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2천여건의 진단 검사 가운데 70% 넘게 제주보건소로 몰리고 있습니다.

1시간 이상 대기는 예삿일이고, 보건소 밖 인도까지 줄을 서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자
(인터뷰)-"주차하기도 한 20분 기다렸고, 줄 서고도 거의 1시간 쯤 기다렸어요. 날씨도 덥지만 컨디션이 안 좋으니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거든요. 기다리는 동안 많이 피곤하고 그렇죠"

특히 발열증세 때문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는 경우가 상당 수라 기온이 높아질수록, 긴 시간 대기하는게 고역일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보건소 측에서는 안내요원을 늘리고 있지만 검사자가 언제 몰릴지 알 수 없고,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내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병원과 보건소를 포함해 13곳.

선별진료소별 대기 상황을 실시간 제공해도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지만, 제주자치도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임태봉 /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싱크)-"많은 분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보건소나 이런 곳은 조사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장시간 기다림에 대한 대비를 한 번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윤인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름철 긴 시간 진단검사 대기 불편이 없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감염 차단 위해 접종 참여 당부...접종 미루면 10월 이후에나
제주, 감염 차단 위해 접종 참여 당부...접종 미루면 10월 이후에나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제주자치도가 1차 접종만 해도 86%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며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내달 3일까지 고령층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이달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접종을 미룰 경우, 10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현재 제주도내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은 더디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1차 접종률은 접종대상자 40만여 명 가운데 12.1%, 2차 접종률은 5.7%에 머물러 있습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접종 후 이상 증세에 대한 우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주에선 344건의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이 신고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두통과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었고, 아나필락시스나 중증 의심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제주에서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백신 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 추가 확진 대부분이 가족과 지인간 감염이라,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차 접종만해도 예방효과가 86%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인터뷰)-(자막)60세 이상 연령층의 1차 접종을 조기에 실시하면 고령층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중환자 발생을 감소시켜 전체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위험도를 더욱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음달 3일 백신 접종 예약 마감을 앞두고, 고령층 백신 접종 예약률은 59.5%로 소폭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58.2%보다 다소 높습니다.

고령층은 70세에서 74세 미만이 68.9%로 가장 높았고, 65세에서 69세는 63.1%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등은 75.6%의 사전 예약률을 보였습니다.

제주자치도는 65세~74세는 오는 27일부터, 또 60~64세는 다음달 7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자치도는 다음달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은 접종을 희망해도, 오는 10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며 사전 예약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