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기 실태 점검 하나마나...학대 신고 대응 허술
(앵커)
한 요양원에서 입소한 노인들에게 잡탕밥을 배식해 노인 학대 의혹이 불거진데는 서귀포시의 허술한 관리 감독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얼마전 서귀포시가 해당 요양원 실태 점검을 했었는데 전혀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행정기관의 부실한 관리 감독 때문인지, 제주에선 해마다 노인학대 신고가 천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반찬과 국을 섞어 잡탕이 된 밥을 요양원 입소자들에게 배식합니다.
70대 입소자가 침대에서 내려오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낙상 사고를 당합니다.
노인 학대 의혹이 불거진 서귀포시 한 요양원 상황입니다.
이 요양원은 이미 2차례나 노인 학대 혐의로 서귀포시의 조사를 받고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요양원장까지 교체됐습니다.
보호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요양원의 태도는 달라진게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요양원 입소자 딸
(인터뷰)-(자막)"할 거 다 해보래요 저한테. '자기네 (이전에도) 다 빠져나갔고 지금까지 피해 없이, 문제도 없었다. 해볼 거 다 해보세요, 소용없을 겁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서귀포시의 요양원 관리 감독에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이번달에도 해당 요양원에서 정기 실태 점검을 벌였고 특이 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점검 이틀 후, 70대 입소자가 세 번째 낙상 사고를 당했습니다.
수차례 밥과 국, 반찬을 한데 섞어 배식하는 노인 인권침해도 보호자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요양원 노인 인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인권지킴이도 운영되고 있지만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노인 인권지킴이를 요양원 관계자들이 맡아 요양원끼리 교차 점검을 하는 거라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는 해당 요양원의 이번 노인 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폐쇄 조치하고, 전체 요양원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행정기관의 허술한 관리 감독 속에 제주도내에선 노인 학대 의심 신고가 1년에 천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