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② 플라스틱이 점령한 일상
(앵커)
환경 오염원인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하는 JIBS 창사특집 기획 뉴스. 두번쨉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나는건 이미 우리 일상이 플라스틱에 점령당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발생량을 줄여야 하지만, 아직은 이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취를 하는 25살 김정현씨.
식사는 대부분 배달음식으로 해결합니다.
(이펙트)-"여보세요. 네 족발 중자 하나 주문하려하는데"
김씨가 받아든 배달음식.
포장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돼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갯수를 세어보니 뚜껑과 음료를 포함해 15개나 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쌓여가는 플라스틱 용기를 처리하는 것도 골칩니다.
김정현 / 25살
(인터뷰)-"(플라스틱을) 버리려고 해도 환경미화원 분들이 깨끗히 씻어서 오라고 얘기하고, 또 매일 시켜먹다 보니까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플라스틱을 버릴까 말까인데 요새는 이틀에 한 번씩은 버리는 것 같아요"
택배도 포장도 플라스틱으로 돼 있고, 생필품도 거의 플라스틱 용기로 돼 있습니다.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당연히 대부분 플라스틱들입니다.
좋든 싫든 이미 김씨의 일상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는 셈입니다.
김씨가 할 수 있는 건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클린하우스에 분리배출 하는 겁니다.
이효형 기자
(S/U)"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제주도민 1명이 하루에 버리는 플라스틱은 140.8g입니다.
가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이렇게 재활용을 위해 클린하우스로 버려질텐데요. 과연 이 가운데 재활용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얼마나 될까요?"
조창범 기자
(S/U)"육상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경우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처리장에서 다시 한 번 선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펙트)-리사이클링센터에서 클린하우스까지 역으로 감기
플라스틱 분리수거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클린하우스에서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을 수거합니다.
여러 클린하우스를 거쳤지만, 플라스틱이 제대로 분리 배출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비닐에 넣어 다른 쓰레기와 섞여 버리거나, 배달음식이 담긴 채 버려진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환경미화원
(싱크)-자막"음식물, 이런 음식물 있잖아요, 여기 이렇게 넣으면 우리가 어떻게 분리수거를 합니까. 너무 많이 나와요. 오늘은 화요일 이어서 그나마 이제 뭐 한데,월요일은 너무 힘들어요."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리싸이클링센터에서 다시 분류작업을 거칩니다.
대형 장비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풀어 헤치자 분류 인력들이 투입돼 고철과 가죽, 대형플라스틱 페기물을 일일이 골라냅니다.
그런 다음 비닐과 재활용 불가능 플라스틱을 다시 분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재활용 플라스틱만 따로 압축해 반출하게 됩니다.
이런 복잡한 재분류 작업을 해야하는 건 플라스틱 분리배출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이 있다는 걸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인식 조사를 해봤습니다.
120여명의 참여자 대부분이 페트병이 재활용되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PVC 파이프나 게임기 같은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참여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혜경 제주시 이도2동
(싱크)-자막"플라스틱 종류가 일곱가지 인것을 전혀 몰랐고, 이 PVC 파이프가 재활용이 안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이 기회로 잘 알게 되가지고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강연지 제주시 연동
(싱크)-자막"뭔가 이런 것을 가정에다가 많이 홍보해가지고 어떤 것이 플라스틱 종류인지 같은 것을 다양하게 해서 재활용 가능한 것을 알려드려야 될 것 같아요."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늘어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오염원이 아니라 자원으로 재활용되려면, 가정에서부터 분리배출이 될 수 있도록 수거 체계와 방식을 바꿔가는 정책적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