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④"플라스틱으로 옷 만들어요"...고부가가치 산업화
(앵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JIBS 창사특집 기획 뉴스. 네번쨉니다.
오염원이던 플라스틱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의류를 만들고, 다양한 소품으로 재탄생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커다란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가며 실을 뽑아냅니다.
뽑아진 실은 원단이 되고, 재단사의 손을 거쳐 한 장의 티셔츠가 완성됩니다.
이 티셔츠의 원료는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의류는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페트병으로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만 사용했습니다.
김정회 / 의류업체 상무
(인터뷰)-"우리가 해외의 쓰레기를 처리해주는 아이러니한 현상들을 저희 패션산업에서 진행하고 있었고, 그 부분을 우리 페트병을 갖고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라는 것을"
이 업체는 2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여름부터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전체의 25% 정도가 페트병 재활용 제품인데, 내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효형 기자
(S/U)"지금 보시는 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는 500ml 투명 페트병 15개가 쓰였습니다. 그리고 이 자켓은 그보다 2배가 더 많은 32개의 페트병이 쓰였습니다"
문제는 소비자 인식입니다.
원료 수급과 가공이 까다로워 생산비가 20% 더 들어가지만,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지만, 재활용 제품이라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하길 꺼리기 때문입니다.
김길단 / 봉제공장 대표
(인터뷰)-"(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은) 가볍고 촉감이 되게 좋아요. 신축성, 통풍 그런 것들이 일반 원단과 차이가 있죠"
분리배출한 페트병이 선별장에서 오염돼, 어쩔수 없이 가정에 배달되는 생수병을 회수한 뒤 원료로 사용해야하는 수거체계도 걸림돌입니다.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도적인 지원이 따라오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강태선 / 의류업체 회장
(인터뷰)-"분리수거 자체로는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원료로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재활용 할 수 있는 하치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경제적으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주면.."
주택 마당에 세워진 천막엔 택배 상자가 가득합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페트병 뚜껑과 자그마한 플라스틱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이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프러셔스 플라스틱, 이른바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젝트를 운영중입니다.
조창범 기자
(S/U)"이곳에서는 선별장에서 분류되기 어려운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과 병뚜껑들을 가려내 재활용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자연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방앗간 PM
(인터뷰)-자막"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은 이제 골라내기가 어렵죠. 그래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서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플라스틱 이런 문제들을 시민분들과 함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희가 고민을 하면서 이 플라스틱 방앗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플라스틱은 주로 페트병 뚜껑인 HDPE과 PP 재질제품으로 나누고, 세척한 후 다시 색깔별로 분류합니다.
분류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재가공 기계를 대여해 주는 곳으로 옮겨져 분쇄되고, 사출기에 넣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합니다.
튜브 짜개와 비누받침 같은 일상 용품을 주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보내준 전국 후원자들에게 무상으로 보내지고, 일부는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김자연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방앗간 PM
(인터뷰)-자막"생활속에서 실제 사용이 되는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플라스틱 재활용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소화 시킨다는 것에서 굉장히 유의미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최근엔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자체 생산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화장품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한번 쓰고 버려지면서 쓰레기가 되고 환경을 오염시켰던 플라스틱 제품들 가운데 일부분이지만, 사람에게 다시 혜택을 주는 자원으로 재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