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4] JIBS 8뉴스
제주, 기획-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⑤재활용 필요성 공감 확산...수거·처리체계 바꿔야
제주, 기획-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⑤재활용 필요성 공감 확산...수거·처리체계 바꿔야
(앵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JIBS 창사특집 기획 뉴스. 마지막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와 처리 체계를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플라스틱은 오염원이 아니라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기획 취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등굣길 학생들마다 큼지막한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가방 속에 담긴 건 모두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

라벨은 떼내고 압착시켜 부피도 줄였습니다.

이 학교에선 플라스틱 재활용 체험 활동으로 한 달 동안 투명 페트병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투명 페트병을 왜 깨끗하게 따로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현지은 / 서귀북초 4
(인터뷰)-"라벨 떼고 물로 씻어서 말린 다음에 찌그러뜨려서 뚜껑 닫았어요. 플라스틱 쓰는 양을 조금 줄여야겠다 생각했어요"

1학년부터 4학년 학생들이 모아온 투명 페트병은 100리터 들이 비닐 50여개를 가득 채웠습니다.

학생 교육을 위해 시작했지만, 가족 전체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고영철 / 서귀북초 학부모
(인터뷰)-"우리 가족은 습관화가 됐어요. 다른 가정은 어떤지 몰라도 점차점차 변화가 되고 있다 생각하고 있어요"

서귀포시의 한 여자고등학교.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투명 페트병을 가지고 나옵니다.

이 학교도 한 달 동안 학생들에게 투명 페트병을 모아오도록 했습니다.

모아온 양에 따라 봉사활동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 봉사활동이 줄어든 터라, 학생들의 참여율도 높았습니다.

박윤슬 / 삼성여고 1
(인터뷰)-"코로나19 때문에 봉사활동도 많이 못 다니게 됐는데 그래서 이런 활동 참여로 봉사활동을 대처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이게 또 어느 단체에 기증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자세히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서귀포시와 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투명 페트병 자원봉사 연계 시범사업은 전국에서 처음 진행됐습니다.

현재까지 이 학교를 포함해 1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생에겐 봉사 점수로 보상해주고, 시민들에겐 공영주차장 무료이용권 등을 주며 참여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효과는 이미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서 하루 발생하는 투명 페트병이 20% 정도인 350킬로그램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재활용 업체로 보내져 손가방 등의 원료로 사용 중입니다.

고성혁 / 삼성여고 교감
(인터뷰)-"봉사활동 같은 부분에서도 지역사회와 협력을 많이 늘릴 생각입니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보다 나은 미래세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창사 이래 최대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ESG 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지난 2천18년부터 삼다수 페트병 무게를 1.5g 줄여 3년간 플라스틱 발생량을 천 톤 가량 줄였습니다.

뒤이어 라벨이 없는 무라벨 삼다수 제품을 생산 중이고, 시판에 들어갔습니다.

개발공사는 제품 혁신을 통해 2030년엔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까지 줄일 방침입니다.

생수병을 재사용하면 더 줄일 수 있지만, 규제 때문에 막혀 있습니다.

유럽처럼 페트병을 회수한 후 재가공해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려 해도 관련법이 먼저 개정돼야 합니다.

강경구 제주자치도개발공사 경영본부장
(인터뷰)-자막 페트가 내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법안이 제정되면 재생페트를 먹는샘물 생산에 적용할 계획도 있고요, 그 외에 바이오페트도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

법 제정도 쉽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해양쓰레기는 해양수산부가 담당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환경부가 주무부서라 업무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주에 맞게 자체 처리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을 개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진영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자막 아니면 플라스틱류에 대해서, 1회 용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는 지침은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게 어느 정도 정책화하게 되면 조금 더 강한 단계로 접근해서 제도화하는 부분도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사람이 쓰다 버린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처럼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오염원이 돼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분리수거와 처리 체계까지 바꿔 낸다면 오염원이던 플라스틱은 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
제주, 어린이집 학대 첫 재판.."반성문 억지 제출" 쓴소리
제주, 어린이집 학대 첫 재판.."반성문 억지 제출" 쓴소리
(앵커)
지난 3월 불거져 나온 어린이집 원아 학대 사건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법정에 선 5명이 어린이집 교사들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교육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교사들이 제출한 반성문이 억지로 쓴 거로 보인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까지 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아동학대가 발생했던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입니다.

전체 원아 85명 가운데 1/3이 넘는 29명의 원아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피해 아동 가운데 11명은 장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교사 3명을 포함한 5명이 지난해 11월부터 혼자 또는 공모해 3백여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정에 선 교사 5명도 검찰의 공소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교육 목적이었고, 학대 정도가 경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교사는 80여 차례나 아동 학대를 한 혐의가 있지만,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고정윤 피해자 측 변호인
(인터뷰)-(자막)공소사실에 나와있는 것도 몇십 회에 달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상습성을 부인하는 것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제출한 반성문 내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고인들이 반성문을 자주 제출했는데, 유사한 내용을 반복해 제출한 교사가 있었다며 선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작성한 게 아니냐며 꼬집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재판부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아동 학부모
(싱크)-(자막)다 똑같은 의견이고, 합의 없고 선처 없고 사과받아줄 생각 없고, 만나줄 생각도 없어요.

영상취재 오일령
재판부는 다음달 9일 2차 공판을 열고, 어린이집 내 아동 학대 영상을 통해 증거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6월에만 61명 확진...집단 감염 계속 추가
제주, 6월에만 61명 확진...집단 감염 계속 추가
(앵커)
제주에서 새로운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6월이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6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 전파속도가 워낙 빠르고 전파력도 강해,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역학 조사중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중산간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관광지 순환버습니다.

관광지 순환버스 2개 노선의 버스기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모두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제주시 지인 모임을 매개로 한 직장 집단감염발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시내 한 유흥주점에선 그제(2) 업주와 종사자, 방문자 등 5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들과 접촉한 5명도 어제(3)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3명이 추가돼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만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제주 도내 집단감염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이달들어 파악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만 벌써 3건.

특히 제주시 직장과 유흥주점 집단감염의 경우 추가 확진자 발생이 많고, 상당히 전파 속도도 빠른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성배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확진자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2차 감염자들을 보게되면 아주 빠른 시간내에 전파가 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서 잘 나타날수 있는 특성이라..."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에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학운동부와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이미 변이바이러스 45건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안성배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도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라고 보고 있고. 특히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에는 전파 속도가 좀 더 빠르고 전파력이 강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 중이다.)"

영상취재 윤인수
방역당국은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환기가 잘 안되는 장소 방문을 최대한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코로나 여파 '홈 카페' 인기....카페 산업도 변화
제주, 코로나 여파 '홈 카페' 인기....카페 산업도 변화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에서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홈 카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카페 관련 산업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컵과 빨대가 한가득 놓여있습니다.

일반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지만, 모두 친환경 소재 제품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자, 카페와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친환경 용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s/u)"이처럼 생분해되는 빨대와 컵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카페용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백성진/제주시 연동
(인터뷰)-(자막)"종이도 분해 안 되고 이런 게 많잖아요. 그런데 이건 분해가 된다고 하니까 환경 보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구매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카페 관련 산업엔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에 나만의 카페를 만드는 일명 '홈카페'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홈 카페 관련 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늘었습니다.

고동현/'ㄹ'카페창업전문업체 대표
(인터뷰)-(자막)"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가지고 가정에서 가족끼리 충분히 시음할 수 있는 홈카페 메뉴들이 많이 발달하고 있어요."

지난해 기준 제주도내 카페 수는 인구 만 명당 33개 꼴인 2천 2백여 개.

코로나 19 속에도 내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제주에선 카페 산업은 계속 확장셉니다.

전주연/2019세계바리스타대회 우승자
(인터뷰)-(자막)"(제주도에) 카페들이 워낙 많이 생기기도 했고, 아름다운 풍경도 있으니까 커피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일반분들까지도."

영상취재 윤인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카페 산업이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소비자 유형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면서 활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