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재명 제주 방문 '취소'....대권주자간 신경전?
(앵커)
여야 대권 주자에 이름을 올린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신경전이 SNS에서 벌어졌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제주도와 일본 원전 공동 대응 협약식을 하면서 제주 지지자 모임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원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현직 지사에다 대권 주자 간의 신경전을 놓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건 원희룡 지사였습니다.
일본에 강하게 항의하고 다른 지자체와 공동 대응을 추진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4월 13일)
(싱크)-"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가 됐습니다. 저는 우선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초치하고, 일본 대사와 면담을 통해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달하겠습니다"
여기에 경기도가 응답했고, 제주도와 경기도, 제주도의회와 경기도의회는 내일(오늘) 공동대응 협약을 맺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협약식을 이틀 앞두고 제주도가 돌연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협약식을 취소했습니다.
그러자 협약식 때문에 제주 출장을 계획했던 이재명 경기지사 일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지사는 협약식 후 지지 모임인 제주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만 참석하려고 제주에 왔다가는 사전 선거운동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사의 상황이 난처해지자 제주도의회가 나섰고, 결국 제주도를 빼고 3자끼리만 협약식을 맺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3자 협약식 진행 소식에 원 지사는 SNS에 글을 남겨 이 지사에게 제주에 오지 말아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제주도를 뺀 3자 협약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장악한 행사라고 돌려 비판했습니다.
결국 하루 뒤 이 지사가 SNS를 통해 원 지사의 요청은 납득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존중한다며 제주방문을 취소했습니다.
결국 제주도의회가 준비한 3자 협약식은 취소됐고, 이 지사의 지지모임인 제주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은 이 지사 없이 진행키로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제주행이 무산되자 여권에서는 원 지사의 견제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원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에서 부동산 주거안정 토론회를 가졌고, 다음 달 초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해 차단 방역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여야 현직지사에다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견제와 신경전을 놓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