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후속 계획 발표도 '초스피드'...2023년 민간특례 아파트 착공
(앵커)
제주시가 기록적인 초스피드로 행정절차를 진행시키고, 제주도의회까지 압박하며 도시공원 민간 특례 사업 동의를 받아내자마자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을 내놨습니다.
내년 말까지 토지 보상을 끝낸 후 2023년 6월 도심 숲을 없애고, 14층 아파트 1400세대를 지을 계획입니다.
사업자가 아파트 분양가를 대폭 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제주시는 분양 원가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가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 후속 계획을 내놨습니다.
지난 9일 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통과된 지 이틀만입니다.
여전히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동사업자인 제주시가 다시 밀어붙이는 셈입니다.
제주시는 다음 달 민간 특례 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고시를 할 계획입니다.
8월부터는 토지와 시설물 감정 평가에 들어가고, 내년 말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2023년 1월에는 공원시설 공사를 먼저하고, 14층 아파트 공사는 2023년 6월에 착공해 2025년 12월 완공할 계획입니다.
제주시는 오등봉 공원과 중부공원 토지주가 참여하는 토지보상협의회가 구성돼 있어 보상협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토지 보상협의도 아파트 사업자인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아니라 제주시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김형태 제주시 도시공원민간특례TF팀장
(싱크)-자막 4/5가 지금 기 예치돼 있습니다. 오등봉만 1,300억원, 그리고 중부가 460억 원 정도가 예치가 돼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도시공원 주변 땅값이 크게 올라, 예치된 토지보상금만으로 토지 보상 협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토지 보상액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결국 호반건설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주시는 분양가를 올리는 일은 없을 거라면서, 벌써 분양 원가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성대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싱크)-자막"제주시 부분은 공동사업자로 지위는 맞는데 어떻든 간에 민간에서 공급하는 택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별도의,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별도의 관계 법령이라든지 아직 검토해 나갈 사항입니다."
게다가 일부 토지주들은 민간 특례사업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행정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시는 민간 특례 사업을 밀어붙이듯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 상당한 진통과 갈등은 이미 예견돼 있는 상황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