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8] JIBS 8뉴스
제주, 거리두기 4단계 시작.. 사실상 '셧다운'
제주, 거리두기 4단계 시작.. 사실상 '셧다운'
(앵커)
오늘부터 제주지역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는 등 사실상 제주 설촌 이래 처음 있는 셧다운 상황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 표정은 어떤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연선 기자, 거리가 많이 한산해졌네요?

(리포트)
김연선 기자
네, 저는 지금 상점가와 식당이 즐비해 있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 나와있습니다.

휴가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도민들로 붐볐을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오늘부터 제주에서도 저녁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명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카페와 식당의 경우 영업시간이 이제 한시간 남짓밖에 남지 않아 내부에도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은 예정일보다 2주 일찍 폐장했습니다.

해수욕장마다 여름 장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 철거로 오늘 하루 분주했습니다.

각 마을회와 청년회에서 운영하던 해수욕장 내 샤워실과 탈의실, 계절음식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호동마을청년회 관계자
(인터뷰) "코로나 때문에 (조기 폐장) 하다보니까 속상해도 땅만 치고 있죠 뭐.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60퍼센트 이상 (줄어들면서) 차이가 났습니다."

해수욕객 입장과 입욕은 가능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고용한 안전요원들은 기존 폐장일인 오는 31일까지 배치될 예정됩니다.

다중이용시설도 일부 업종에선 문을 닫습니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클럽, 노래연습장은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적용되면서 운영이 전면 금지됩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70세 이상 노인층에서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도 모두 휴관합니다.

하루 3만 명 이상 몰려들던 관광객도 어제부턴 2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 외에는 3명 이상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숙박 시설에 묵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호텔과 골프장, 렌터카 업체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데, 예약취소율은 평소보다 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29일까지 12일간 이어지고,

제주자치도는 특히 유흥주점과 게스트하우스 등 집단감염이 이어졌던 업종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위반 감시 활동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거리두기 4단계...확산 막을까?
제주, 거리두기 4단계...확산 막을까?
(앵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제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늘(18)부터 적용됩니다.

4단계 조치로 인한 확산 차단 가능성과 전망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김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김)네.


ANC)거리두기 4단계가 오늘(18)부터 처음 적용됐는데, 어떤 의미인가?

김)인구 70만명인 제주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준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7명 이상이 기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제주 지역은 하루 평균 확진자가 40명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냐 하면,

인구 10만명당 주간 발생률을 보면, 제주가 오늘(18) 0시 기준 6.5입니다.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이 4.0인데, 제주는 그보다도 휠씬 높아, 전국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4단계 조치는 사실 거리두기 체계상 가장 높은 단계잖아요. 4단계 이후로는 더 이상 올릴 수 없는 만큼,

이 기간 확산세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NC)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는데, 이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까요?

김)현재 가장 우려되는 건, 감염 전파 속도가 방역을 위한 역학조사 속도를 휠씬 뛰어 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되는데요.

먼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으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8건 가운데, 아직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분석됐습니다.

두번째로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입니다.

최근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를 통해 가족과 지인, 직장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도 집단 감염보다 이 부분을 더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 사회에 숨은 감염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인데, 확산의 폭발 에너지가 그만큼 응축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ANC)이번 거리두기 4단계로 확산세 차단이 가능할까가 가장 궁금합니다.

김)우선,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 10일 전후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영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제주 방역당국에서도 다음주 금요일과 토요일까지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급격한 감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확진자 수가 폭증한 이후에는, 그만큼 감염 기저선 자체가 올라가기 때문에 일정 범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3백여명으로 늘어난 이후, 좀처럼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 4단계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제로로 만드는게 아니라,

제주 지역의 한정된 의료 자원의 범위내에서 백신 접종 확대 등 집단 면역에 이를 때까지 시간을 버는게 핵심입니다.

ANC)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감사합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
제주, 확진자 폭증..병상 부족 현실화
제주, 확진자 폭증..병상 부족 현실화
(앵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건 무엇보다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당장은 2~3일간 자택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말 정도나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가용병상은 80병상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를 위한 긴급 병상을 제외하면 이마저도 67병상으로 떨어집니다.

입퇴원 절차와 소독 절차까지 감안하면 바로 입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코로나19에 확진된다해도 2~3일 대기해야 합니다.

임태봉/제주자치도코로나방역추진단장
"대기를 가정에서 하루 이틀 정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정도에 가동이 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활치료 센터 두 곳을 확보해도 현재같은 발생 추이가 이어진다면 또 다시 병상 부족을 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경증환자에게 체온계와 산호포화도 체크 기기를 제공해 자가 자가 치료하게 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발생이 늘며 자가격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만해도 1500명 정도던 격리자는 2500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가격리대상자
"밖에 못나가서 많이 힘들긴 한데요. 정부 방침이라서 안전수칙 잘 지키고 잘 따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를 감안해야 겠지만 열흘 정도뒤면 4단계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태봉/제주자치도코로나방역추진단장
"변수는 있지만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이러한 방역수칙만 잘 지키신다면 빨리 이제 잡히지 않을까.."

영상취재 강효섭
당국은 의료와 방역 체계 모두 비상 상황에 놓인 만큼 생활에 불편이 따르더라도 당분간 우선 멈춤을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
제주, 영리병원 허가 취소는 잘못...후폭풍 예상
제주, 영리병원 허가 취소는 잘못...후폭풍 예상
(앵커)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취소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1심 판단과 달리 항소심에선 제주자치도의 허가 취소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가 녹지국제병원의 개설허가 취소를 내린 것은 지난 2019년 4월.

외국인만 진료한다는 조건을 달고 개원을 허가했지만, 의료법이 정한 개원 시한인 3개월이 넘도록 녹지병원은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심 재판부 역시 제주자치도의 개설허가 취소는 정당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10개월만에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뒤집고, 녹지병원 개설허가를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뒤집힌 판결에 제주자치도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박한진 / 제주자치도 특별자치법무담당관 주무관 (변호사)
"저희가 지금 법정에서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과를 내부적으로 전자소송을 확인하고 그 이후에 정확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최소 외국인 진료가 가능한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이 가능해집니다.

게다가 현재 판단이 미뤄지고 있는 '내국인 진료 제한'까지 녹지 측이 이기게 되면 녹지병원은 내국인까지 진료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정책 판단의 주체인 도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상고심을 준비해야 할 제주도가 어떤 논리로 대응할지는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리병원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는 강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조건부 허가로 상황을 풀 수 있으리라 장담했던 원희룡 전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영수 / 의료영리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인터뷰)-"코로나19로 인한 공공의료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 대두되는 이 시점에서 그 반대의 영리병원을 허가한 상황이 상당히 유감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꺼져가던 영리병원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제주에서 다시 영리병원 갈등이 재현되고 말았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