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석 연휴 식용유 화재 주의
(앵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가족들끼리 모이기는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집집마다 차례음식 만들기로 분주해지는데요.
튀김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식용유로 불이 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이나 일반 소화기로는 끄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음식점 주방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됐습니다.
집기들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고, 천장까지 새까맣게 탔습니다.
식용유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났는데, 소화기로 불을 끄다 1명이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식용유 화재는 일반 화재와 얼마나 다를까.
실제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물을 부어 봤습니다.
순식간에 화염이 폭발하고 불길이 주변을 뒤덮습니다.
식용유는 증기에 불이 붙는데, 부은 물이 기체로 변하면 불길이 더 커지는겁니다.
일반 소화기는 어떨까.
불이 꺼지는가 싶더니 다시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식용유 화재는 높은 온도가 원인인데, 일반 소화기는 온도를 낮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뿌려대면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불씨가 튀어 오히려 다칠 위험이 높습니다.
식용유 화재 전용인 K급 소화기가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일반 가정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식용유 화재가 나면 가스불을 끈 뒤 같은 식용유를 부어 온도를 낮추거나, 젖은 수건이나 냄비뚜껑을 덮어 산소를 없애는 게 응급처치 방법입니다.
최영두 /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조사관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 조리시에는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마시고 K급 소화기를 주변에 비치하여 주시고,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마시고 가스렌지를 끄고 119에 먼저 신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제주에선 식용유 화재 19건이 발생해, 3명이 다치고 2천4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