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차기 정부가 결정...7개월짜리 용역 발주
(앵커)
표류하고 있는 제2공항 추진 여부가 결국 다음 정부에서, 그것도 빨라야 내년 말 쯤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서 반려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보완 가능한지 용역을 발주했는데, 결과는 내년 하반기 나오게 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가 어제 저녁 제2공항 관련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지난 7월 환경부가 반려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내용입니다.
용역기관은 다음달 11일 정해지고, 기간은 착수 후 7개월로 잡았습니다.
국토부는 환경부 지적에 따라, 겨울 철새 정밀 이동 실태를 조사하고, 봄철 맹꽁이 산란기에 대체 서식지 조성이 가능한지 파악하기 위해 용역 기간을 7개월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역에선 항공기 소음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제2공항 예정부지 내 숨골 분포 상황도 조사됩니다.
환경부의 지적을 해소할 방안이 있다면 제시토록 했습니다.
용역 결과 환경부 지적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2공항은 재추진되겠지만, 보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성산읍에서의 추진은 중단됩니다.
하지만 계약 등 절차를 고려하면 용역 결과는 내년 7월 이후에나 나오게 돼 결국 제2공항의 향방은 다음 정부에서 결정 짓게 됐습니다.
여기에 용역이 끝나도 국토부에서 정책결정을 내리는데 또 시간이 필요해 제2공항 향방은 빨라야 내년 말은 돼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보 /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꼼수죠. 다음 정권으로 넘겨서 어떻게든 이 사업을 추진해보겠다는 국토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도민들이 자기결정권으로 결정한 사안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행동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이죠"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국토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려는 의도라면 아주 좋게 들리는데, 또 정치권에 많이 흔들리는 것도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작용이 될 것이고 그런 것이 좀 걱정이 됩니다"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을 다음 정부로 미루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선거쟁점이 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제2공항 추진에 신중한 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정상 추진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기에 따른 찬반갈등도 길어지게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