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를 주우면 행운
(앵커)
일본의 유명 야구선수 오타니는 어려서 쓰레기는 사람들이 버린 행운이라고 교육받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쓰레기를 줍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되고 있는데요,
제주에서도 쓰레기를 행운으로 인식하고 쓰레기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휴일을 맞은 가족단위 도민들이 쓰레기 줍기에 나섰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짓고 쓰레기 줍기를 시작한지 1시간 정도.
커다란 마대자루는 금새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김준호 / 제주시 일도2동
"애들한테 자연보호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고해서 직접 체험하면 그래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오게 됐습니다."
제주에선 쓰레기 문제가 항상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만 5천톤 정도에, 생활쓰레기도 1,300톤 정도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쓰레기 양은 더 많아지고 심각한 처리난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도 점점 늘고 있는 추셉니다.
결국 도민 스스로 자발적인 환경운동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것은 행운이라고 인식하는 일본의 유명 야구선수인 오타니의 마음가짐처럼,
사람들이 버린 행운, 즉 쓰레기를 주우면서 제주의 청정 가치를 되살리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변동진 / 제주나운라이온스클럽 회장
"지역주민과 청년, 부녀회, 체육회까지 모두 동참해서 우리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보고, 그리고 청정 제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의미에서 이 계획을 짜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시작된 행운줍기 캠페인은 내년 학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2차가 준비돼 있고, 이후에도 해마다 진행될 예정입니다.
쓰레기를 쓰레기가 아닌 행운으로 생각한 작지만 따뜻한 실천의 캠페인이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커다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