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생신고 없이 지낸 '세자매'...사망 신고 하다 확인
(앵커)
만 나이로 23살과 21살, 14살인 세자매가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채 지내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모의 학대는 없었고, 성격도 밝아 주변에서도 출생신고가 안된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경찰은 출생신고가 안된 이유를 조사중이고, 제주시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제주시 한 주민센터에서 만 나이로 23살과 21살, 14살인 세자매가 출생신고 없이 살아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어머니인 40대 A씨가 남편의 사망신고를 하러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밝혀졌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주민등록번호도 없고, 학교를 다녀본 적도, 병원 진료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주민센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를 방임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세자매를 학대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학교 대신 교육방송을 통해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해 왔습니다.
세자매 모두 성격도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지내 친척들조차 출생신고가 안 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대전화도 사용했는데, 아버지 명의였습니다.
제주시는 세 자매에게 임시주민등록번호를 부여했고, 출생신고를 위해 DNA검사를 받도록 지원했습니다.
김미숙 / 제주시청 주민복지과장
"검정고시라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학원비라든가, 복지지원, 긴급복지지원이라든가 기초생활보장제도가 필요하면 그쪽으로, 또 한부모가족, 이렇게 여러가지로..."
경찰도 A씨가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를 조사할 예정이고, 아동 보호 지원 위한 통합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송택근 /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제주시청이라든지, 교육청, 아동전문보호기관과 협업을 해서 경제적인 지원이라든지, 교육적 차원, 그리고 심리적 지원까지.."
권민지 기자
"세 자매가 하루 빨리 세상 밖으로 나와 다양한 사회적 권리를 누리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우리 사회는 바라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권민지(kmj@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