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된 들개...대책은 없나?
(앵커)
어제(4) 이시간을 통해 전해드린 것 처럼 제주 지역에서 들개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완전히 야생화된 개체들은 사람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리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발생한 들개 무리의 염소 농장 습격.
들개들은 사람까지 공격할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버려진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사실상 완전히 야생 들개가 돼 버린 겁니다. .
가축 뿐만 아니라, 노루 같은 야생동물까지 먹이감이 돼 버렸습니다.
최근 7년간 들개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노루가 35마리나 될 정도로 최상위 포식자가 된 상탭니다.
제주 중산간에서 포획된 3개월 미만 들개 개체수도 한해 평균 4백 마리가 넘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들개들을 포획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자치경찰까지 나서 포획틀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포획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이처럼 포획틀까지 동원돼 야생 들개 포획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포획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워낙 사람을 경계하는데다, 한번 달아나면 포획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들개는 유기동물로 분류돼 있어 생포만 가능합니다.
김동하 제주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장(인터뷰)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장소에서 한번 잡히게 되면 다른 들개들을 포획하는데 어려움이 있고요. 장소를 옮기면서 포획틀을 설치하고는 있지만..."
들개를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들개는 아직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은 데다,
지정되더라도 총기를 사용한 들개 포획은 동물 학대 논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윤영민 제주대학교 동물병원장(인터뷰)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을 관이나 민간, 보호단체 등 유관기관들과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죠. 왜냐하면 지금 문제가 됐을 때 빨리 해야지, 더 숫자가 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더 어려워지는 겁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사람에게 버려진 유기견이 들개로 변해 사람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유기견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대책과 함께 적극적인 포획 기법 개발과 제도 개선 노력이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