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6] JIBS 8뉴스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엉망.. 여야도 비판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엉망.. 여야도 비판
(앵커)
그제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에 대한 관리부실 논란이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부정선거의 빌미를 선관위 스스로 자초했다는 우려와 함께 제주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어두워진 주민센터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모두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입니다.

사전투표 둘째날 확진자 투표에 갑자기 많은 인원이 몰리며 벌어진 일입니다.

사람이 오가는 주차장 옆에 기표소 한개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확진자 등을 위한 별도의 투표공간인데, 확진자들은 긴시간 바람을 맞으며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주시 일도2동 확진자
"투표하러 갔는데 그 취급을 받으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솔직히.. 투표함이 없다고 하는게 맞는겁니까? 난 도대체.. 결국은 부정선거 빌미를 마련한 것이잖아요. 이건 대통령 선거잖아요"

부정선거까지 거론된건 확진자가 투표함에 직접 용지를 넣지 못하고 봉인도 못한채 방역요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투표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확진자
"봉투가 닫히지도 않은 상태로 가져가고, 그게 하나가 아니고 4~5개, 6~7개를 모아서 가져가는데, 거기(투표함에 담기는 모습)를 볼 수 없는거예요. 이게 일반적인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것인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33.78%, 전국 평균보다 낮아도 역대 선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커진 관리부실 논란은 선관위를 향한 부메랑이 됐습니다.

여야 정당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제주에서 먼저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은 야당 몫의 선관위원이 배제된만큼, 선관위와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
"일부 투표소에서 진행된 현장 관리 상황은 너무나 무능하고.. 3월 9일 본 투표 때 확진자 투표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진상조사가 먼저라며, 정치인의 발언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원희룡 본부장을 겨냥했습니다.

송재호 / 더불어민주당 제주선대위 총괄상임위원장
"중앙선관위가 한 태도, 선거관리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필요한 후속조치를 민주당 차원에서 할 수 있도록, 제주도당도 건의하며 해 나가겠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의 뜻과 함께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다가올 본투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제주방송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