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8] JIBS 8뉴스
(단독)4·3기획-탄피와 철창...들굽궤오동이의 진실
(단독)4·3기획-탄피와 철창...들굽궤오동이의 진실
(앵커)
제74주년 제주4·3 추념식이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주4·3 당시 중산간 지역에 살던 수많은 주민들은 군인과 경찰의 무차별 토벌을 피해 한라산과 중산간 동굴로 숨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피신처는 그동안 제대로 조사된 바가 없습니다.

JIBS는 제주 4·3 제74주년을 맞아,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4·3 피난처들을 추적해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4·3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피난처에서 탄피와 포탄, 그리고 철창까지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는 제주 중산간 일대의 깊은 숲 속.

허리까지 자란 조릿대들을 헤치고 20여분 가량 능선을 올랐습니다.

능선 한쪽 암반 사이의 조그만 공간, 일명 '궤'가 나타납니다.

이 일대는 두릅이 많이 자라는 언덕이라는 뜻의 '들굽궤 오동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 궤 인근을 금속탐지기로 확인해봤습니다.

금속탐지기에서 갑자기 신호가 감지됩니다.

조심스럽게 흙과 낙엽들을 걷어내자, 길죽한 모양의 쇠붙이가 발견됩니다.

"탄피다. 탄피...M1 소총 탄피네"

인근에서는 비슷한 신호도 계속 확인됩니다.

"여기 여기, 이건 쇠 종류..."

끝이 뾰족하고 뒷부분이 구부러진 형태의 철창입니다.

4·3 당시 무장대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궤 인근에서는 박격포 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발견됩니다.

이 일대에서만 10개가 넘는 탄피와 탄두, 놋숟가락과 총알을 끼워넣는 클립까지 무더기 확인됐습니다.

한 곳에서 무장대와 토벌대의 유물이 동시에, 그것도 대량으로 확인되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배기철 /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이렇게 많이 탄피가 나오고 놋 숟가락, 그다음 철창 이런 것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 여기에 무장대가 있었고, 토벌대가 지나가다가 아마 조우해서 교전을 한 상황이 아닌가..."

4·3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의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면, 4·3 관련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도 높다는 뜻입니다.

김동은 기자
"이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의 흔적인 상당량의 탄피와 이런 철창까지 발견되면서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 일대는 기초 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증언 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언제, 누가, 어떻게 피신했고, 어떤 교전이 벌어졌는지 기본적인 내용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상봉 /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그때 당시 10살 이상되신 분들이 그나마 기억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84세 이상 그런 분들인데, 그 분들 세대가 이제 다 저물어가고 있다는 말이예요. 다 돌아가셨고, 그래서 증언해 줄 사람이 거의 없고..."

4·3 당시 군인과 경찰의 토벌을 피해 해발 200에서 600미터 즉, 제주 중산간에 살던 주민 상당수는 한라산과 중산간 동굴이나 궤로 몸을 숨겼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 속에 묻혀 있던 당시 흔적들은 4.3의 참상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제주방송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의료공백 현실화, 전담병원 확충은 ?
의료공백 현실화, 전담병원 확충은 ?
(앵커)
이 시간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이 심각하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후속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됐지만 아직 속도를 못내고 있는데 관련 계획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봅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 확진자가 늘며 의료진들은 아파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동료가 힘들 것을 우려해 출근하고 증상이 있어도 일부 검사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저도 코로나때문에 격리됐다가 증상이 지금 계속 3주째 있어가지고 그 다음에 증상이 있는상태에서 계속 일을 하니까 체력적인 소모도 엄청 큰거죠."

응급 이송 체계에도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소방안전본부는 음압구급차 4대를 포함해 가용 가능한 32대 구급차를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에 투입했습니다.

한 구급대원은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려 해도 격리 병상이 부족해 몇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 현장의 과부하는 결국 환자 진료 체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선 의료 공백이 현실화 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공병상을 확충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양연준 / 제주대학교병원 노동조합지부장
"초기에 적절하게 준비했다라고 하면 코로나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은 물론이고 기존의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야 되는 환자 분들에 대해서도 피해가 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거라며 지금이라도 감염병전문병원을 설치하고 상급병원을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우석균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특히 재난시기에는 지역 완결적인 의료가 필요한데 지역 주민들의 의료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병원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합니다."

제주자치도는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섬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감염병전담병원과 상급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전달한 상탭니다.

그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뤄져왔던 감염병 전담병원 설치를 비롯한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이 이번에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제주방송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도지사 출마 위해 도당위원장 사퇴"..국민의힘 당내 경선 시작
"도지사 출마 위해 도당위원장 사퇴"..국민의힘 당내 경선 시작
(앵커)
더불어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군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자, 국민의 힘이 맞대결에 나섰습니다.

허향진 도당위원장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본격적인 당내 경선도 시작됐습니다.

강석창기잡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대선 승리를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가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대선 기간 선거대책본부를 이끌었던 허향진 도당위원장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 당직을 사퇴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도 마무리 됐습니다.

허향진 전 위원장은 지방 정치 권력을 독점한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를 위기 상황으로 내몰았다며, 제주의 미래와 도민 행복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허향진 /국민의힘 前 제주도당위원장
"저는 오늘 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 그러나 사퇴는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한 봉사와 기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제주시내에 선거 캠프를 마련했고, 다음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5일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허 전위원장이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 제주도당은 중앙당 공천관리 위원회에서 이번 주 안에 제주지사 공천 관리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라,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나머지 후보군들이 조만만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제주지사 후보는 전략 공천이 아니라 당내 경선으로 결정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당내 방식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제주도민 여론 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제주도지사 후보 공천을 향한 당내 경선에 들어가면서, 제주 정가의 물고 물리는 기싸움도 시작된 셈입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고승한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제주방송 강효섭(muggin@jibs.co.kr) 제주방송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