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3] JIBS 8뉴스
4·3 추념일...유족"4·3 완전한 해결 염원"
4·3 추념일...유족"4·3 완전한 해결 염원"
(앵커)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많은 유족들이 4·3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74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의 아픔과 그리움은 여전했습니다.

유족들은 하루 빨리 4·3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4·3의 역사가 바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추념일을 맞아 평화공원을 찾은 김춘순 할머니.

세 살 때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기리며 제사상을 차립니다.

할머니의 눈물에는 지난 74년간 켜켜이 쌓인 슬픔과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라 남겨진 기억조차 없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제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으로 남았습니다.

김춘순(4·3유족) / 제주시 삼도1동
"보고 싶은 마음이야 한도 끝도 없죠. 어릴 때 돌아가셨는데 무슨 말을 합니까. 말할 수가 없이 고생했어요.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붉은 동백꽃 떨어지듯 스러져간 4·3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유족들이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4·3 해결을 향한 길에 조금씩 볕이 들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창호(4·3유족) / 제주시 화북동
"제가 장손이기 때문에 큰아버지 밑으로 양자로 들어갔어요. 옛날에는 그랬잖아요. 큰 아들 밑으로, 장손이 이렇게 대를 이어가잖아요. 행정상 부자지간이 아니라고 인정을 안 해주는 부분. 그런 부분들이 제일 억울하죠, 저희들은."

박춘화 할머니는 3살 때 아버지가 인천형무소로 끌려간 뒤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인 고호찬 할아버지는 어느새 많아져버린 나이에, 4·3해결의 더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고호찬(4·3유족) / 제주시 조천읍
"우리 아내가 지금 79세입니다. 내가 81세. 그런데 보상금도 못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시면."

영상취재 윤인수
동백이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붉은 꽃을 피우듯, 4·3 또한 그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명을 되찾기를 유족들은 염원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남아있는 희생자들과 유족들 대부분이 고령층인 만큼 4·3 영령들의 명예회복과 4·3의 완전한 해결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