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0] JIBS 8뉴스
바다까지 바꾸는 지하수...강해지는 태풍도 위협
바다까지 바꾸는 지하수...강해지는 태풍도 위협
(앵커)
JIBS는 바다로 유출되는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제주 연안 생태계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육상의 오염물질이 지하수에 녹아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날로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도 이런 오염 물질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와 똑같은 화산섬이자,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하와이.

최근 하와이 산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다로 유출되는 지하수, 즉 SGD가 영양분을 과다하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하수 유출은 전세계 산호나 연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해를 비롯해,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확인된 적조도 지하수 오염과 연관돼 있다는 얘깁니다.

이은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중요 기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영양염 농도가 높은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면 적조나 해안의 부영양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거의 모든 연안에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매일 바다로 유출됩니다.

제주 연안 생태계 전반이 지하수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규범 /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지하수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면적에서 일어나고, 수심 깊은 곳에서도 유출되기 때문에 두말할 나위없이 (제주 연안은) 지하수에 완전히 종속된 생태계다"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도 지하수 유출량과 오염물질 수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GD, 즉 해저지하수 유출은 조석의 차와 파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태풍이 강해질수록 파도가 높아지고, 강수량도 많아지면서 육상 오염물질이 토양에서 정화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는 겁니다.

화순해변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서는 태풍이 오기 전보다 태풍이 지난 직후 지하수 유출량이 2배나 늘었고,

이 지하수에 포함된 질소나 인 같은 영양염류 역시 최대 4배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태훈 /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육상에 축적돼 있던 오염물질들을 한순간에, 순식간에 연안 환경으로 보낼 수 있는 중요한 기작이 될 수 있죠. 결국은 연안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고..."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 육상 오염을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느냐가 제주 지하수를 지키고, 연안을 보호하는 길이지만,

여전히 연구는 부족하고, 대책도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고물가로 봉사활동도 힘들어...협업으로 극복
고물가로 봉사활동도 힘들어...협업으로 극복
(앵커)
고물가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재원이 풍부한 봉사단체와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봉사단체가 협업을 통해 고물가 속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원도심의 한 주택에 노랗고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것 같은 천정을 뜯어내고, 새 합판으로 교체하기 시작합니다.

습기와 곰팡이가 낀 벽지도, 오래된 비닐장판도 뜯어냅니다.

오래된 온수기도 새 것으로 교체됩니다.

조창범 기자
"고물가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능을 가진 단체와 재원과 인력을 갖춘 단체가 만나면서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남은 자재를 하나하나 모으고 회비로 자재를 사야 했던 어려움이 줄어든 겁니다.

또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두 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용진 / (사)봉사를건설하는사람들 회장
"한 해 봉사가 두 건, 세 건 밖에 못하는데, 재원하고 인원을 지원해주면 다섯, 여섯번까지도 지원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동호 / 삼다로타리클럽 회장
"코로나 19 이후에 자재비 인상이라든가 이런게 많이 있기 때문에 봉건회하고 협약해서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3년동안 정기적으로 저희가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서 고물가의 여파 속에서도 봉사활동은 더 빛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조창범(cbcho@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관광객 와도 고민.. 물가 폭등 어쩌나
관광객 와도 고민.. 물가 폭등 어쩌나
(앵커)
기준 금리가 재차 오를 것이란 '빅스텝' 예고가 나오면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둔화되는가 싶더니, 서비스물가들이 속속 올라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실정인데요.

관광산업에 주력하는 제주로선 속출하는 상승요인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글날 연휴 막바지, 공항은 종일 오가는 발길로 북적입니다.

연휴 나흘 동안 18만 명 이상 제주를 찾았습니다.

수학여행에 단체관광객이 잇따라 성수기를 실감케 합니다.

다니는 부담이나 불편은 덜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김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 부담은 줄이고 있지만, 각종 비용들이 크게 오르면서 또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수요가 늘어난건 좋지만 비용 부담은 더 커져 고스란히 물가지표로 드러납니다.

지난달 국내 단체여행비 상승률만 24.7%로, 성수기 접어들며 상승세가 뚜렷해졌습니다.

외식비에 숙박, 교통비까지 안오른게 없습니다.

이주영·이혜정 관광객(서울)
"숙박비가 연휴기간이라 많이 오른 것 같아서, 대체적으로 여행오기가 예전보다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8월 15%나 올랐던 국내항공료에 이어 9월 국제항공료가 18% 올라 상승세를 이어받았습니다.

11월부터 대폭 원유 생산도 줄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 급등세도 우려됩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해외노선 회복을 기대한 항공수요는, 높아진 항공운임에 위축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허종윤 관광객(서울)
"제일 부담스러운건 항공료인데, 두세 명 왕복만 해도 항공료가 어마어마하니까. 항공료도 부담스러운데 비행기 잡기도 어려워요. 저희는 6개월 전에 항공 예약하고 숙소 예약하고 온거에요"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5.2% 올라 전국 수준을 크게 웃돌고 고물가, 고금리 여파가 여행시장에 타격을 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에 나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3% 중반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경기 침체 우려는 거세지는 실정입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개인서비스 등 가중치가 높고 다른 지역보다 상승 압박이 큰 제주로선 연이은 물가 파고에 어떻게 대응할지, 대책 고민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