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JIBS 8뉴스
270년 된 전통 초가...새봄 맞이 지붕 잇기
270년 된 전통 초가...새봄 맞이 지붕 잇기
(앵커)
지어진 지 270년이 넘은 초가가 제주시내 한가운데 있습니다.

박판사네로 불리기도 했던 박씨초가에서 새봄을 맞아 새 지붕을 갈아입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렇게 잘 마른 이엉재를 힘껏 던져 올립니다.

예스러운 초가 지붕 위에선 새 지붕을 잇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봄을 맞아, 세월에 낡아버린 지붕을 걷어내고 띠를 엮어 만든 새를 새로 올리는 작업입니다.

권민지 기자
"초가 보존을 위해서 전통적인 지붕 잇기 방식으로 이엉을 얹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270여 년 된 이곳 박씨초가는 제주 도심에 유일하게 남은 전통 초가입니다.

현재는 101살 된 박씨 가문 며느리 안순생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초가는 개량됐지만, 박씨 가문이 6대째 대를 이어오는 동안에도 이 초가는 변함 없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박순 / 안순생 할머니 첫째 딸
"(옛날에는) 다른 집은 다 알록달록 예쁘게 해놨는데 우리집은 옛날 몇 백 년 대대로 내려오던 모습 그대로여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뿌리가 있는 집이기 때문에 잘 보존됐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지붕 잇기하던 전통은 제주 수눌음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풍습이었습니다.

현재 제주에 남은 초가는 성읍민속마을을 제외하면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초가장 기능을 보유한 사람도, 전수 받을 사람도,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볏집 대신 이엉재로 쓰이는 띠 역시, 과거에는 흔했지만 요즘은 계약 재배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강원용 / 초가장 기능 전수교육생
"저로서는 기분이 뿌듯하죠. 돕겠다는 심정이 아니면 할 수가 없어요. 정성을 들여서 해야 되기 때문에 전통 초가 지붕을 잇는 마음부터가 (남다릅니다.)"

사라져가는 초가 문화를 지키고 미래 세대에 전수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제2공항 기본계획안 공개] ① 친환경공항 약속했는데..
[제2공항 기본계획안 공개] ① 친환경공항 약속했는데..
(앵커)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본계획안을 공개하며 제주도가 참여하고 친환경 공항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선, 친환경 공항을 어떻게 조성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들여다 봤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항공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산업입니다.

상업용 항공기 배출량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토부는 기본 계획을 수립하며 탄소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2공항 사용시기에는 상당량의 노후 항공기가 교체될 수 있고, 저소음 고효율 항공기 도입이 진행되고 있어 온실가스 저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습니다.

친환경 차량도입, 저탄소 여객터미널 설치, 친환경 가로등도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밖에 오름훼손 없는 활주로 방향 건설, 공항 부지내 절대보전지역 보존 등을 명시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반려사유가 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습니다.

공항 건설로 터전을 잃게될 조류와 맹꽁이 등의 서식지 9곳을 공항 부지와 8km 이상 떨어진 지역에 조성해 이주시키는 방식 등을 통해 보존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지하수 저하를 고려한 자동 관측망, 저류조 등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공항 찬성 측에서는 친환경적인 공항 조성 계획이 포함됐다는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오병관/성산읍 제2공항추진위 위원장
"친환경적 공항이어야 되고요. 도민의 공항. 제주도가 운영에 가담할 수 이는 공항이 돼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가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대 측은 기본계획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원보/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
"도민 합의가 안돼서 공항 전체 국토부의 의지대로 건설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 안 한 상태에서 기본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토부가 친환경 공항 건설을 약속한 가운데 의견 수렴 기간 동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