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JIBS 8 뉴스
치매 노인 속여 수천만 원 갈취한 60대 검거
치매 노인 속여 수천만 원 갈취한 60대 검거
(앵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을 속여 3,500여 만 원을 갈취한 6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과거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남성 A씨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마치 자신의 돈인 것처럼 지갑에 넣습니다.

이 통장의 주인은 옆에 서있던 치매환자 70대 여성 B씨.

A씨는 5년 전 우연히 만난 B씨에게, 본인을 요양원 병원장이라고 속이면서 접근했습니다.


돌봐주겠다는 명목으로 B씨의 통장을 넘겨받았고, 지난 6개월간 54차례에 걸쳐 3,500여 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권민지 기자
"A씨는 이곳을 포함해 3개 은행을 돌며 피해자의 통장으로 돈을 뽑아 자신의 생활비와 월세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B씨의 통장과 도장,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B씨가 치매를 앓고 있어 인지 능력이 온전치 않은 점을 악용한 이른바 가스라이팅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B씨의 아들이 어머니의 통장에서 수차례 현금이 인출된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대담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황급히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벗어났고 경찰은 지난 12일 아침 8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A씨를 붙잡았습니다.

박종남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병원에서 접근해 자신이 돌봐주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피해자를 세뇌시켜 작년 9월경부터 현재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3개 은행 계좌에서 3,500여 만 원의 현금을 강취 또는 절취하는 수법을 (저질렀습니다.) 그 이외의 범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도 또 다른 피해자 3명에게 가스라이팅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 구속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는 한편, 또 다른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4·3 마지막 흔적이지만 "추가 조사 계획 없어"
4·3 마지막 흔적이지만 "추가 조사 계획 없어"
(앵커)
JIBS는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4·3의 흔적을 안고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 일부 지역에 대한 첫 조사가 이뤄졌는데, 피난처 마다 수많은 흔적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인접 지역 중산간에서 발견된 한 피난처.

금속 탐지기로 확인해 보니, 탄피가 발견됩니다.

이 일대에서만 4·3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0개가 넘는 탄피와 탄두, 박격포탄 추정 물체까지 확인됐습니다.


4·3 당시 중산간 마을 주민 상당수는 무차별 토벌을 피해 한라산과 중산간으로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한라산과 오름의 궤나 동굴이 주요 피난처였지만,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상돈 한라산 피난민(2022년 3월 증언)
"한라산에 안 올라가면 살 곳이 없어. 여기서 손가락질 하고 폭도가 살고 있고 하면 그냥 다 잡혀가고, 잡혀가고..."


제주 4·3 연구소가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내 4·3피난처를 처음으로 조사했습니다.


당시 노형리 주민들의 집단 피난지였던 청산이도 일대 등 18곳을 확인해 봤더니,

피난처마다 숟가락 등 각종 집기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탄피까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예산이 달랑 2천 만원 수준에 불과해 조사는 극히 일부 지역에 그쳤습니다.

김은희 4·3 추가진상조사단 조사2팀장
"토벌작전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느냐와 무장대, 피난민들은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대한 진상들은 전혀 안 나와있어요. 앞으로 추가 조사는 꼭 해야 된다고..."

문제는 이런 조사가 생각보다 휠씬 시급하다는 점입니다.

4·3 당시 실제 피난했던 이들이 얼마 남지 않아 옛 지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역과 단계를 나눠 체계적인 조사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조사가) 전체 어우러진 상태에서만 어른들이 기억하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조사가 안된다면 넓은 지역에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식으로..."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올해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추가 예산 배정이나 관련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라산 일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4·3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지만, 무관심 속에 4·3의 역사가 그대로 묻힌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봄비가 답답한 대기를 청소해줬어요!
봄비가 답답한 대기를 청소해줬어요!
(앵커)
봄비가 내리면서 황사로 인해 탁했던 대기가 깔끔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내린 비가 더 달게 느껴지는데요.

비오는 풍경과 주말 날씨를 이수빈 기상캐스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수련 가득한 연못 위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봄비가 내리는 수목원의 산책길.

인적이 줄어든 틈을 타 아기노루가 먹이찾기에 나섰습니다.

이수빈/ 기상캐스터
"자연과 사람에게 모두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면서, 싱그러운 풀 향기를 가득 퍼뜨리고 있는데요. 보슬보슬 내리면서 사람들의 마음 속 걱정도 함께 쓸어주는 듯 합니다."


이번 주말, 오전 동안에는 모두 빗방울 떨어지겠습니다.일요일 오후부터는 맑아지고 낮기온은 최고 17도로 오늘과 비슷하겠습니다.


비가 오면서 대기 상황 호전됐습니다.다만,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1km밑으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다음 주는 따뜻한 날 이어지다 목요일부터 차차 기온 내려가겠습니다.


내일 제주 출발 김포 도착 예약률은 대한 항공 92%, 아시아나 항공 90.9%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 남쪽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겠습니다.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 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겠습니다.


"봄비가 며칠 째 이어진 뿌연 대기를 쓸어줬습니다.

주말에는 대기 쾌청하니까요.

오랜만에 상쾌한 공기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기상캐스터 이수빈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제주방송 이수빈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