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8] JIBS 8 뉴스
"길이 400m 이상 규모" 동굴 추가 조사 시급하지만...
"길이 400m 이상 규모" 동굴 추가 조사 시급하지만...
(앵커)
최근 제주시 구좌읍의 한 공사장에서 이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일대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용암동굴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밀 조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장 한곳이 커다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허가를 받고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표에서 2미터 가량 아래쪽으로 커다란 공간이 나타납니다.

용암 동굴입니다.

입구 높이만 3미터가 넘고, 폭도 상당합니다.

김동은 기자
"발견된 동굴은 위쪽과 아래쪽으로 이어져 길이만 4백 미터가 넘는 대형 동굴입니다"

이 동굴은 지난 3월 초 배수 개선 사업 공사 중 터파기를 하다 발견됐습니다.

현재 일대 공사는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사 관계자
"터파기를 2미터 정도 한 상태에서 갑자기 밑으로 푹 꺼지면서 굴이 발견됐습니다. 결코 작은 동굴이 아니라서 터파기 작업을 그만하라고 하고..."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입구에서 남쪽으로 70미터 가량, 북쪽으로 3백 미터 넘게 길게 뻗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긴 동굴이 발견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문화재청과 제주 세계유산본부의 공동 조사 결과, 도지정 문화재 등록이 가능한 '나' 등급 수준이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현재 제주지역 210개 동굴 중 가장 우수한 '가' 등급은 14곳, '나' 등급은 1곳만 지정돼 있을 정돕니다.

더 주목되는건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서 처음으로 동굴이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주변 오름과 인근 곶자왈 생성 시기 등을 감안하면 2, 3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추가 동굴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주변이고, 파호이호이 용암 지역이기 때문에, 어디든지 동굴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새롭게 동굴이 나왔기 때문에 화산 지질학적 뿐만 아니고 고고학적으로도 여러가지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확인된 동굴과 주변 지질 등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가 시급하지만,

연구 예산이 부족해 올해는 관련 기초 조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공영버스 기사 분신 시도...동료 갈등 때문
공영버스 기사 분신 시도...동료 갈등 때문
(앵커)
제주시청 앞에서 공영버스기사가 인화물질을 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데, 직장 동료와의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청 별관 입구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잠시 뒤 응급차와 소방차가 차례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공영버스기사 50대 남성 A씨가 이곳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목격자
""하지마, 하지마" 하는데 그 순간 라이터를 확 켜버리더라고요. 켜니까 순식간에 불 붙어버리죠. 불 붙어서 그 사람 혼자만 막 뛰어다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빨리 윗옷 벗으라고."

A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이를 말리려던 제주시청 관계자 50대 B 씨도 좌측 손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권민지 기자
"이곳이 분신을 시도한 현장입니다.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는데요.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시청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료 C씨가 본인의 사적인 내용이 담긴 사진을 단체 SNS 대화방에 올리면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 회복을 위한 면담이 실시됐지만 이 자리에서 또 다시 다툼이 생겼고 감정이 격화된 A씨는 대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밖으로 뛰쳐나와 분신을 시도한 겁니다.

경찰은 A씨가 면담 전에 미리 인화물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지난 3월에는 업무 문제로 면담을 진행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