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JIBS 8 뉴스
청소년 문화·여가 인프라 절실
청소년 문화·여가 인프라 절실
(앵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선 충분한 문화 여가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제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책가방을 둘러메고 삼삼오오 콘서트를 즐기는 청소년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학교 수업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지만, 모처럼 열린 공연에 이런 스트레스마저 잊고 열광합니다.

평소에는 이 같은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효빈, 박소휘 / 노형중 3학년
"학교 끝나고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데 뭐 해야 할지 몰라서 길거리에 맨날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여가 시간의 절반 이상을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하거나, 모바일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도내 청소년들은 마음 편히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부족하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도 많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유진 / 제주동중 2학년
"갈 곳이 없어서 노는 데가 노래방이나 오락실밖에 없는 건데... 아직 중학생이 왜 그런 데를 가냐고 뭐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현행 청소년활동 진흥법에는 각 읍면동마다 여가 생활을 위한 청소년문화의집을 1곳 이상 설치하도록 돼있지만, 제주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설치된 곳은 60%도 채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고 대상이 특정 학년군에만 치우쳐 있다는 점, 아직 청소년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정신적 건강과 성장에 필수적인 만큼, 문화'여가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시설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청소년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도영 / 제주국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래방 가지 뭐." 또 나와서 "어디 가지, PC방 갈까." 이렇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게 그 외의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문화'여가 인프라가) 안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죠. 청소년의 욕구라든가 특성을 잘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려면 일상의 여가 생활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것이 우선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
"들리지 않아도 볼 수 있어요"
"들리지 않아도 볼 수 있어요"
(앵커)
다음달 열리는 세계농아인대회를 앞두고, 전국 농아인들이 무장애관광 체험에 나섰습니다.

숲이 전하는 보이지 않는 치유의 힘을 체감하면서 언어와 장애에 상관없이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안내자의 목소리는 뚜렷한데 무반응입니다.

손짓, 몸짓 만이 초여름 제주의 무장애길이 선사한 즐거움과 놀라움을 대신합니다.

들을수 없지만, 모든 감각을 동원하면서 몰입감은 더해집니다.

한국농아인협회 전국단체 리더들이 무장애관광 사전답사에 나섰습니다.

저마다 색채를 지닌 제주 자연을 오감으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화려한 수국과 푸른 바다, 흔들리는 나무의 물결과 먹빚 돌에 내려앉은 바람 색까지 자연은 다양한 색깔과 경험의 팔레트로 탈바꿈합니다.

정희찬 / 한국농아인협회 중앙상임이사
"저희(농아인)들은 눈으로 보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잘 꾸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색채로 더 기억할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는 제주다운 프로그램,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됐으면 합니다"

맨발 걷기와 족욕 체험 색다른 무장애 관광 인프라와 무비자 강점 등을 경쟁력으로 꼽았습니다.

김성완 / 충남농아인협회 회장
"무비자이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도 불편함이 없게 찾을수 있고, 정말 아름다운 천헤 자연을 갖고 있잖아요.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다음 달 아시아에선 33년만, 우리나라에선 처음 세계농아인대회 개최를 앞두고 무장애 관광지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성은 /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
"제주 무장애 관광 환경들을 더 개선해서 제주 청정 자연과 무장애 관광의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서 앞으로 장애인들도 제주관광을 쉽게 (즐기며) 만족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어와 장애에 상관없이 자연에 몰입하며 치유하는 여행이 장벽 없는 관광지로서 제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