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7] 20180127 8뉴스
제주 바다 초비상
제주 바다 초비상
지난 14일 중국 해상에서 침몰한 상치호로 인한 해양오염 대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는 3월 중순쯤 오염된 해양수가 제주바다에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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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적의 유조선 상치호가 중국 동쪽 해상에서 침몰한 것은 지난 14일.

상치호엔 13만6천톤의 콘덴세이트 등 많은 연료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중 적잖은 연료가 유출됐고, 일대 바닷물도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오염된 바닷물이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와 사우스햄튼대학의 시뮬레이션 결과,

다음달 말엔 제주 남쪽, 그리고 3월 중순엔 제주 바다에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제주바다엔 사실상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염된 바닷물이 유입되면 햇빛과 공기가 차단돼 일대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김길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오염물질이 있는 부분은 그 주변은 거의 초토화돼야 한다고 봐야 됩니다. 생물들이 특히 해조류들이 살기가 굉장히 힘들죠."

어민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4월의 톳 채취를 시작으로 제주바다를 주업으로 삼는 어민들의 생계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명대 연안어선 선장
")기름이 오면 오염이 되기 때문에 조업이 전혀 안됩니다. 그러면 어민들은 상당히 타격이 많아요. 생계가 상당히 곤란해지죠."

특히나 앞으로 유출될 기름의 양과 이로 인한 잠재적 피해도 추산하기 어려워 더 큰 피해도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와 해경도 오염된 바닷물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사람인) 전국수협최초 여성조합장 탄생
사람인) 전국수협최초 여성조합장 탄생

전국 수협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제주에서 탄생했습니다.

칠전팔기처럼 낙선의 아픔을 딛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첫 여성조합장이 된 서귀포수협 김미자 조합장을 구혜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회의가 한창입니다.

오전내내 회의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 6월말 취임한 서귀포 수협 김미자 조합장입니다.

전국 수협에서 여성 조합장이 탄생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2015년 첫 조합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첫 여성 수협조합장이란 인식을 뛰어넘긴 쉽지 않았습니다.

김미자 조합장/ 서귀포수협
"처음에는 진짜 어려움이 많았었어요. 왜냐하면 조합장이 된다고 하면 임원분들 도움도 받아야하고 대의원분들 도움도 받아야 되고 직원들도 당시에 많이 양분화 돼 있었거든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 통 큰 결단을 내려준거죠"

하지만 31년간 수협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직원들과의 벽을 허무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수협 내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강경진 지도상무/서귀포수협
"요즘 사무실에 와서 보시면 직원들의 분위기가 그 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여성 조합장이 되면서 부드러운 면도 있고 직원들간의 소통도 잘 되고 아무래도 직원이셨기 때문에 직원들 역시 편하죠"

김 조합장은 올해 야심찬 계획을 내놨습니다.

전국 갈치 최대 생산지 서귀포시에서 은갈치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지난해 서귀포수협의 순수 위판액 1270억원 가운데 은갈치 위판액이 1130억원이나 됐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갈치 소비를 늘리고, 고급 어종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갈치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김미자 조합장/서귀포수협
"제주시, 모슬포, 한림 수협 모두 이런 축제가 있는데 서귀포에 은갈치 축제를 추진해보자, 축제를 계기로 한다고 하면 판로에 걱정도 없고 더불어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다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 조합장은 첫 여성 수협 조합장이 아니라 일 잘하는 조합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김미자 조합장/서귀포수협
"어업인들이 잡아오는 수산물을 아무 걱정없이 팔 수 있고 소득을 돌려드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마음 놓고 근무를 하면서 아무 걱정없이 조합원들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