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 0209 JIBS 8뉴스
최강한파...은빛장관연출
최강한파...은빛장관연출
지독했던 폭설이 지나가고 일주일만에 한라산이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미터가 넘는 눈이 쌓인 한라산이 만든 절경을 담아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한라산 어승생악 / 오늘 오전
겨울의 햇살을 머금은 한라산 어승생악이 백색의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일주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은, 하얀 물감을 거침없이 뿌려댔습니다.

와이계곡을 따라 펼쳐진 순백의 길에선 웅장함이 묻어나고, 중산간 도로는 모두 흰 눈에 묻혔습니다.

끝없이 쌓인 눈 위로 보이는 표지판만이 이곳이 어딘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효형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한라산 어리목 입구입니다. 연일 이어진 폭설로 어른 키 높이 만큼 눈이 쌓였고, 버스 정류장은 완전히 눈에 파묻혔습니다"

한라산 등반로는 여전히 통제되고
있지만, 등반객들로서는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황홀하기만합니다.

임경희 / 서울특별시 송파구
"어려움을 무릅쓰고 정말 힘들게 (제주에) 왔어요. 공항에서도 5시간 기다리면서.. 그런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너무 행복해요. 이 은빛 찬란함이 눈부시고.."

나뭇가지 끝에 맺힌 눈꽃은 햇빛을 머금어 반짝이고, 그 모습을 놓칠새라 연신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이자 / 말레이시아
"우린 이곳에 처음 왔지만 너무나 흥분됩니다. 압도적인 광경입니다. 아주 놀라운 경험입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제설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기록적인 폭설이 쌓이면서 도로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따라준다면 주말쯤
어느정도 제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훈 / 제주자치도 도로관리과장
"중산간 도로에 1미터 이상의 눈이 쌓였습니다. 한라산을 횡단하는 1100도로와 5.16도로를 중심으로 해서 집중적으로 2~3일 내에 제설작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주섬을 고립시켰던 기록적인 폭설
은 어느새 한라산의 겨울을 서서히 밀어내면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기습폭설...오일장 지붕 '와르르'
기습폭설...오일장 지붕 '와르르'
우려했던 눈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기습폭설에 제주시 민속오일장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비닐하우스도 주저 앉았습니다.

피해 상황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유례없는 폭설피해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동은 기자가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어제(8) 아침 기습 폭설에 지붕 구조물 20미터가 무너진 겁니다.

지붕을 받치던 지지대는 엿가락 처럼 휘어졌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성구 작업팀장
"무게가 눌러버리니까, 동시 다발적으로 눌러버려서 다 무너진거죠. 눈이 얼고 풀리고 하니까 무게가 더 많아진거죠"

김동은 기자
"당시 오일장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눈 피해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1천6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비닐하우스도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웬만한 강풍에도 견디었던 구조물이지만 쏟아지는 폭설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3미터 높이의 비닐하우스가 있었던 자리인지 믿기지 않을 정돕니다.

출하를 앞둔 화훼농가.

엄청난 폭설에 망연자실합니다.

화훼 피해 농민
"눈이 많이 와서 무너진거죠. 내가 70세가 넘었는데 이런 눈은 처음 봤어요"

눈이 그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기습폭설에 10여건의 피해가 접수된데 이어,

농작물 1천5백 헥타르가 이미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시설물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3백동 이상이 반파되거나 전파되면서 무너졌습니다.

주말에 다시 눈 날씨가 예보되고 있어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