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조릿대 약인가 독인가 딜레마
한라산 조릿대.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것 처럼 한라산을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는 조릿대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릿대를 활용한 기능성이란 측면서의 시각과 기존 식생을 파괴하기에 제거해야 한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령 식생을 보존하기 위해 제거한다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를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라산이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눈 속에서도 보이는 식물, 바로 조릿댑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은 해발 1천6백미터 왕관릉 인근입니다. 한라산 조릿대가 계속 확산되면서 정상 인근 능선까지 모두 뒤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북쪽 사면은 96%, 한라산 1천4백미터 이상 고지대도 이미 88%가 조릿대로 뒤덮혀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1980년대 말 말 방목이 금지되면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구상나무 같은 다른 식물 생육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결국 2년전부터 말을 방목하고, 확산 조절이 가능한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말 10마리를 방목한 결과, 조릿대 밀도가 69%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현철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
"제주 조릿대가 단일종으로 꾸려지게 되면 조릿대에 피압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른 식물들이 햇빛이나 수분 등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 동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이 출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제주 조릿대를 무작정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제주 조릿대는 세계에서 제주에만 있는 고유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탄소 흡수력이 높고, 뿌리는 그물처럼 얽혀 한라산 토양 유실을 억제해주고 있습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교수
"(조릿대는) 뿌리가 1미터 깊이까지 들어갑니다. 토양을 꽉 잡아준다는 얘기죠.
(조릿대를) 어떻게 응용하고 제주에 자연경관이 되고 다른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모색해 보는 것이 휠씬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한라산 남쪽 사면에 조릿대 실태 조사를 학고, 2020년까지 중장기 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