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 8뉴스
보육교사 피살 사건...9년만에 본격 재조사
보육교사 피살 사건...9년만에 본격 재조사
9년전 발생한 어린이집 교사 피살 사건 기억하실겁니다.

아직 범인을 찾지 못한 제주의 대표적 미제 사건 가운데 하나인데요.

경찰이 정확한 사망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장 실험까지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2009년 2월 8일 어린이집 여교사 시신 발견
지난 2009년, 어린이집 여교사가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문영근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2009년 2월9일)
"지금 이동 동선이나 어제 발견돼 나온 유류품 다 (조사할 예정입니다)

9년이 지났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습니다.


당시 수사에 가장 혼선을 빚었던 건 사망 추정 시간입니다.

경찰은 실종 당일인 2월 1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사망 시점이 시신 발견 직전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차가운 날씨로 인한 냉장 효과라고 해명했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시신이 젖어 있던 점, 시신에서 샴푸 냄새가 났던 이유도 규명 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9년이 넘게 미궁에 빠진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기초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한달간 국내 법의학자 등 전문가 7명이 참여해, 시신 발견 현장에서 동물 사체를 이용한 부패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사망 시점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시도됐습니다.

법의학 전문가(수정 완료)
"부패 상태와 온도 변화 문제를 (조사했고)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 것은 아마 처음이지 않나..."

경찰은 실험 결과가 나오면 여교사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게 되고, 용의자를 특정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험 결과는 다음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고, 어린이집 여교사의 억울한 죽음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지 주목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삼다수 증산안 상임위 통과
삼다수 증산안 상임위 통과
삼다수 취수량을 월 2만7천톤 더 늘리는 증산 동의안이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지하수 난개발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선지 제주자치도 개발공사 요청량 보다는 만5천톤을 줄였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수퍼)-제주개발공사 먹는샘물 증산 동의안 수정 가결
제주자치도 개발공사가 요청한 삼다수 증산 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하루 3천7백 톤인 취수량을 9백톤 더 늘리는데 도의회가 동의한겁니다.

당초 5천1백 톤까지 늘리겠다고 신청했지만, 5백 톤 줄여 통과시켰습니다.

지하수 난개발에 대한 증산 반대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취수량 허가 단위를 월 단위에서 연 단위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헀습니다.

하민철 자유한국당 도의원
"(삼다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부분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풀(연 단위)로 했을 경우에 충분히 증산 요청을 안해도 가능할 것이다라는..."

또 개발 공사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하수 원수대금 인상과 삼다수 가격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고정식 무소속 도의원
"가격을 좀 어느정도 적정선 가격을 지켜줘야 한다. 양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로 가고, 경제성으로 가야 되는게 맞다."

지하수 취수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개발공사는 매달 매달 13만8천톤씩 지하수를 뽑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
"(물량 부족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 제주도민의 가장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는 제주 삼다수가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도의회가 개발공사 증산 동의안을 대폭 손질해 수정 가결했다고 하지만, 증산 자체를 반대해온 환경 단체의 강한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0315 ''유리의 성' ... 진실 공방 과열 조짐
0315 ''유리의 성' ... 진실 공방 과열 조짐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편하면서도 가장 힘든 선거전을 치르는 당은 아마도 더불어민주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내 대표 주자를 뽑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치러야하는데,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본선을 방불케하는 공방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검증이란 진실공방이 결국 정치판의 잣대로 여겨지는 정치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4.3 생존희생자...이중고 겪는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이 갈수록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 검증 차원에서 시작된 진실공방이 이젠 서로를 공격하는 정치 공방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더불어민주당내 정치 공방은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이 문대림 예비후보가 유리의성 주식을 소유했던게 문제라고 해명을 요구하며 시작됐습니다.

문대림 /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지난달 25일, 출마 기자회견)
"검찰내사도 3달 동안 받았었습니다. 털어도 먼지가 안 난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계속 엮으면서 (저의) 이미지를 깎아 내립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의혹 제기는 계속됐습니다.

같은당 김우남, 박희수 예비후보는 짚은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후보 검증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 후보측에선 대변인을 통해 문 후보가 유리의 성 주식을 소유한게 위법성이 있고, 도의원 당시 영리 겸직 금지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 후보가 맞대응에 나서 주식을 출자금으로 신고한 것은 착오였고,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후보측이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문 후보가 지난 2012년 이미 주식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도의원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물고 늘어졌습니다.

고유기 /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대변인
"4.11 총선 재산신고에서 (출자금이 아닌) 비상장 주식으로 신고한 정황은 단순 착오가 아니라 고의라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여기에다 당내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박희수 예비후보는 문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박희수 /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본인이 판단해서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에 누가 된다면 그에 걸맞는 처신을 하는 것이 예비후보자로써 올바른 처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보 검증을 둘러싼 의혹제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후보간의 정치 공방은 더욱 과열될 전망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4.3 생존희생자...이중고 겪는다
4.3 생존희생자...이중고 겪는다

제주4.3 당시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는 생존자는 이제 114명 밖에 불과합니다.

평생을 빨갱이라는 낙인속에 생활고를 겪어왔고, 건강도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고태명 할아버지에겐 70년 전 제주 4.3 당시가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지옥과 같은 학살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평생을 후유증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고태명 제주 4.3 희생자 후유장애인협회장(수정완료)
"건강상태가 점점 나빠지니까 이건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거에요. 그러니까 여기서 침이나 맞고, 물리치료나 하고..."

제주4.3 생존희생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존 희생자 가운데 80%가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느끼는 응답자도 63%나 됐습니다.

정신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응답자의 47%가 중증이나 경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생활 형편도 좋지 않았습니다.

중하위권 생활 수준인 경우가 95%나 됐습니다.

생존희생자의 89%가 직업도 없는 상탭니다.


4.3희생자 지원센터 필요성 제기
대부분의 4.3 생존희생자들의 삶의질이 낮은 것으로 확인돼, 좀 더 많은 지원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고태명 제주4.3희생자 후유장애인협외장(수정완료)
"남은 여생 얼마 없는데 이분들이 편안히 살다가 갈수 있게끔 국가 차원에서 보조를 받아서 해야 되지 않겠나...또 꼭 그렇게 해야될 것입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4.3 당시 생존 희생자는 114명.

제주에 105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에다 건강도 좋지 않아 매년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4.3 70주년을 계기로 4.3 생존 희생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4,3 양민학살 확대 계기 ...'오라리 방화' 사건 잊혀져
4,3 양민학살 확대 계기 ...'오라리 방화' 사건 잊혀져
제주 4.3 당시 오라리 방화 사건은 당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었습니다.

이는 4.3 양민학살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당시 방화 현장은 사라졌고, 진실규명에서도 점차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조창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제주 4.3 당시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가 지금의 제주시 오라동인 오라리 방화사건이었습니다.

4.3 양민 학살의 확대되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지만, 당시 유적은 사라지고 역사속에서도 지워져 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1948년 5월.

제주시 오라리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당시 경찰은 무장대의 소행이라며, 대대적인 무장대 토벌에 나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오라리 방화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은 이미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시 오라리 북쪽 끝집, 가장 먼저 불에 탄 집이 고봉식 전 교육감의 생가였습니다.

고봉식 前 교육감/
연미 마을 지식인들 말살 위해 조작 주장
고 전 교육감은 당시 경찰이 무장대 토벌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지식인들이 많이 살던 오라리 방화사건 조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봉식 前 교육감
"이 연미는 빨갱이가 많고, 그래서 연미부터 소탕해야 한다, 경찰이 그렇게 했는데...'

이 일대에 우회도로가 조간만 생길 예정이라, 당시 흔적은 물론 기억에서도 지워질 상황입니다.

고봉식 前 교육감
"화려한 것이 허물어졌다, 이것을 폐허가 됐다고 얘기하지만, 지금 화려한 빌딩들이 들어오니까 오히려 연미마을은 빌딩으로 폐허가 되버린거죠."

4.3 70주년을 계기로 오라리 방화사건의 흔적을 기록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오라리에 제주 4.3길이 조성되고, 불에 타 없어진 마을터 3곳에 표지석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박연호 오라동주민자치위원장
"묻혀져 가는 불타는 오라리를 이제 세롭게 우리들이 알아야 되겠다 해서 표지석을 세우고 4.3 연미길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도심 개발 여파 속에 제주 4.3 당시 역사적 장소와 흔적들이 안타깝게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