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치유의 힘을 담는 그림
10년 넘게 혼자 그림을 그려오다 처음으로 내 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 3급을 안고 있는 우정훈씨인데, 그림을 통해 전에 없던 삶에 의지를 찾았다고 합니다.
치유의 힘을 담는 그림을 그리는 우정훈씨를 이효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웅장하게 펼쳐진 산방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자연을 감싸 안습니다.
뜨거운 용암은 제주의 오름을 만들었고, 화가는 그 자연에 자신의 뇌를 바쳤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제주 장애인 미술공모전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우정훈씨의 '산방산과 나의 뇌'입니다.
아버지가 남긴 부적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가로 1.5미터의 커다란 수묵화에는 치유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우정훈 / 제1회 제주 장애인 미술공모전 대상수상자
"저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감정도 느끼고, 치료됨도 느끼고, 자연을 접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다른 사람을 치료해주는 기분으로 그렸습니다"
13년 전 처음 그림을 접한 뒤 혼자서 미술을 공부한 우정훈씨는 처음으로 낸 공모전에서 무려 대상을 받았습니다.
뇌병변 3급의 장애를 안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삶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림은 물론, 시와 수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정훈 / 제1회 제주 장애인 미술공모전 대상수상자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삶이 너무 쉽고 아무렇게나 살면 되는 삶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생활에서 고군분투하는 면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자연에서 치유의 힘을 얻는 우정훈씨는 앞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더욱 다듬고, 더 많은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입니다.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마음에 담고 그리고, 표현하며 제주의 자연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힘과 치료 에너지 등 좋은 면을 많이 받으려고 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