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행정 .. '이래도 되나'
지난 이 시간을 통해, 도내 한 대규모 목장에서 폐사축을 무단으로 불법 매립한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
어제(13) 현장에는 중장비까지 동원됐지만, 결국 확인에 실패했습니다.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 때문인데,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축산당국과 자치경찰이 폐사축 무단 매립 의혹에 대한 JIBS 보도와 관련해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사실확인과 제보에
따른 확인을 위해섭니다.
예상대로 목장 측은 말의 사체를
인근 오름 내에 목장 사유지에 묻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불법매립한 것입니다.
다만, 보고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랜 시간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
00목장 대표(
"관리는 합니다마는 사소한 보고까지는 못 받는 형탭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마 보고가 안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고사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해봤더니 한 두마리보다는 더 되는 것 같고..."
목장 측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현장 확인에 협조하기로 했지만,
어쩐 일인지 현장확인 작업이 중단됏습니다.
제주시 환경당국 관계자
"(그러니까 지금 이걸 저희가 파더라도...?) 파는 건 다 인정하고 문제가 아닌데, 파놓은 폐기물을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서 걸려가지고 일이 앞으로 안 나간다는 것이죠"
불법 매립된 폐사체를 중장비로 파내더라도,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불법 매립 현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우선시해야 하는 행정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가축폐사체 처리는 질병에 걸렸다고 우려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일 평균 300킬로그램 미만이 발생했을 땐 생활폐기물로 간주하고,
매립장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법 현장 확인도 전에 막혀버린 겁니다.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되는 목장에 책임자 진술까지 나왔지만 정작
행정력은 문제의 현장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