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0815
해녀항일운동 재평가.. 제주항일사 재정립
해녀항일운동 재평가.. 제주항일사 재정립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제73주년 광복절입니다.

광복절하면 제주에서는 으레
제주해녀항일운동을 떠오르실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여성의 독립운동은 묻혀온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한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여성이 중요한 키워드로 거론됐습니다.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하겠다는 것입니다.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에 봄이 온다는 말이 이제 70여년 이상 항일운동하다 묻혔던 제주해녀들의 삶의 애환도 봄 날을 맞고 있습니다.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32년 제주 구좌읍에서는 일제의 착취에 맞서 다섯 분의 해녀로 시작된 해녀 항일운동이 제주 각지 800명으로 확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제주해녀 정신이 제주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늦었지만 새롭게 조명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열린 제주광복절 관악제는 여러모로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효형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네 저는 지금 광복 경축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해변공연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공연이 한창인가요?

네 조금 전 저녁 8시부터 시작됐는데, 지금 제 뒤로는 제주국제관악제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3팀이 뭉친 제주페스티벌 윈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네, 오늘 공연은 광복절을 축하하는 음악회인데, 올해 광복절은 특히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광복 경축음악회는 매년 제주국제관악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그 의미가 깊습니다.

바로 제주항일운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녀항일운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재평가를 약속하면서 제주해녀의 항일정신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위한 신호탄이 쏘아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섯 분의 해녀로 시작된 해녀 항일운동이 제주 각지 800명으로 확산되었고, 3개월 동안 연인원 1만7천명이 238회에 달하는 집회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습니다"

文 대통령 "묻혀진 독립운동 발굴이 또하나의 광복 완성"
문 대통령은 해녀항일운동을 들며, 성별과 역할을 떠나 어떠한 차별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야 한다며,

묻혀진 독립운동의 완전한 발굴이야 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해녀항일운동은 전국 최대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이었지만, 그동안 다른 독립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인정과 재평가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면서 올해는 새로운 제주의 광복절로 의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경축 관악제 역시 해녀항일운동을 통한 제주 광복절에 대한 축하자리가 되면서, 이곳 공연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한껏 달아올라 있습니다.

오늘 음악회의 마지막은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 예정돼 있는데요.

공연이 끝난 뒤에는 수많은 폭죽이 하늘을 수놓으며, 해녀항일운동을 되새기고, 광복을 한마음으로 축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제주국제관악제 광복 경축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해변공연장에서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광복절... 항일운동 중심에 선 '제주 해녀'
광복절... 항일운동 중심에 선 '제주 해녀'
일제로부터 맞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신 독립투사, 그 중심에는 제주 해녀가 있었습니다.

일제에 맞서 싸운 제주 해녀를 광복절을 맞아 구혜희 기자가 조명합니다.

제주 해녀는 척박한 제주에서 바다를 일궈,

자식을 먹이고, 부모를 봉양하며, 형제를 돕고 사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해녀의 역할은 가정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강인하게 싸워왔던 것 역시 제주 해녀였습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제주지역 3대 항일 운동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으면서 고 김옥련, 부춘화, 부덕량 씨는 건국포장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후 그 공로를 인정 받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부성주 故부덕량 유족
"저희 고모님은 처녀 때 돌아가셔서 다른 두 분은 직접 만나서 자료도 모으고 했지만 우리는 서류로만 자료를 뽑다 보니까 이렇게 늦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건국포장을 받은 3명의 해녀 항일 운동가에 대한 흉상을 제작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해녀항일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는 인원은 1만 7천여명.

그 중에서 국가에 독립투사로 인정을 받은 것은 10여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항일 운동을 했다는 증거를 입증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 때문입니다.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세화리랄까 성산포쪽이랄까 이런쪽의 해녀들도 상당히 주동 역할을 한 분들이 있을텐데 이분들을 증빙해 주는 자료가 없음으로해서 독립유공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죠"

여성의 몸으로 누구보다 일본에 앞장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꿨던 제주 해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과거 기록 발굴이 시급이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제주해녀의 힘겨운 여름살이
제주해녀의 힘겨운 여름살이
6월부터 8월말까지는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소라를 잡을 수 없는 금채기 입니다.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기간이지만 제주해녀들은 더 힘든 여름을 보내면서 제주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고추밭.

김영아 씨는 바쁜 손을 놀리며 빨갛게 익은 고추를 골라 따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구니는 금세 가득찼지만 김 씨의 손은 잠시도 멈추질 않습니다.

밭일이 끝나면 바로 물질을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아 금능리해녀회장
"한가하지도 않습니다. 성게 끝나거 보말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은 께도 하러 다니고, 고추도 하러다니고, 또 이제 밀감밭에 적과하러 다니기도 하고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밭일을 마친 김 씨는 서둘러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소라금채기에 물질 작업이 가능한 보말 작업에 나섭니다.

바닷 속으로 들어가야 크고 알맹이가 실한 보말을 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아 금능리해녀회장
"보말을, 그전에는, 엣날에는 웃밭(갯바위)에서만 했는데한 10년전부터 보말을 물에 들어가서 잡아서 팝니다."

보말이 제주를 대표하는 웰빙식품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늘었습니다.

캐 온 보말을 그냥 내다파는 것이 아니라 삶아서 식힌 후 바늘로 일일이 속살만 까서 팔고 있습니다.

이런 고된 작업이 끝나야 KG당 4만원에서 4만5천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옥렬 해녀(68세)
"껍질채 팔면 가격을 많이 쳐주질 않으니까 가격을, 좀 많이 수입을 올리려니까 까서 파는 겁니다."

여름방학이다 휴가다 피서를 즐기는 아름다운 비양도 앞 바다 한켠에서는 제주해녀들의 힘겨운 여름살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 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