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6] 0826 8뉴스
태풍에 해양 쓰레기 비상
태풍에 해양 쓰레기 비상
태풍이 제주를 휩쓸고 간 이후, 제주 바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닷속과 해안가 쓰레기 정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용연 계곡 하류 해안가에서 잠수사들이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물 속에는 각종 플라스틱과 비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골프공도 여러개 확인됩니다.

마대는 쓰레기로 금새 채워집니다.

김선일 스쿠버 강사
"방파제 사이에 낀 캔이나 플라스틱 같은 경우에는 꺼낼때 손이 다칠까봐 위험하구요. (태풍에) 호스나 생활 쓰레기가 많이 내려온 편입니다"

김동은 기자
"이처럼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수중 정화 작업에서 플라스틱이나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 수거된 상황입니다"

해안가 역시 마찬가집니다.

돌 틈 사이마다 각종 나무 찌꺼기들로 가득합니다.

마을주민 6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해안가를 돌며 쓰레기를 치워냅니다.

1년에 2차례 정기적으로 해안 쓰레기 정비를 하고 있지만, 태풍이 지난 뒤에는 쓰레기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1시간동안 현장에서 2톤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고태욱 용담1동 연합청년회장
"산간 쪽 나무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일회용품 쓰레기 등으로 구분이 없습니다. 호스 같은 것도 나오고 타이어도 나오고..."

도내 해안가 곳곳에 막대한 양의 해양 쓰레기가 밀려들었지만, 처리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풍 솔릭 이후 제주는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지만, 태풍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에 제주 해안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사람인) 태풍, 제주를 지킨 사람들
사람인) 태풍, 제주를 지킨 사람들
태풍 솔릭이 제주를 휩쓸던 그 시간, 안전한 곳을 벗어나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 곳곳을 누빈 사람들이 있습니다.

침수되고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날리는 재난 현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안전조치를 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교회 외벽 외장재가 강한 바람에 뜯겨 종잇장처럼 펄럭입니다.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소방대원이 조심스럽게 판넬을 떼어냅니다.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강풍에 에어컨 실외기는 아슬하게 매달려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실외기를 끌어올려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태풍 솔릭이 강타한 현장입니다.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곳, 재난현장엔 어김없이 대원들이 나타납니다.

이번 태풍 피해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현장만 5백 곳이 넘습니다.

강용성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비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때는 옥외 10층 이상 건물에 로프 하나 의지해서 탈때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집에 전화할 틈도 없이 하는데, 만약에 우리집이 사고나면 거기 관할의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처해주니까 그거 믿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굴착기에 올라탄 해경 대원들이 낚시배로 뛰어내립니다.

강한 파도에 묶어놓은 홋줄이 끊겨 표류하는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섭니다.

이번 태풍으로 바다에선 모두 16척의 선박사고가 발생했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강희규 제주해양경찰서 추자파출소장
"바다라는 게 기상이 나쁠 땐 상당한 위험요소가 많이 내포돼있습니다. 바닷가를 접근할 때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만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리파편이 날리고, 가로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현장엔 소방과 해경 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자율방제단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태풍 솔릭이 제주에 머문 24시간, 이름 없는 영웅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태풍이 할퀴고 간 제주 곳곳을 누볐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