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태풍, 제주를 지킨 사람들
태풍 솔릭이 제주를 휩쓸던 그 시간, 안전한 곳을 벗어나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 곳곳을 누빈 사람들이 있습니다.
침수되고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날리는 재난 현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안전조치를 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교회 외벽 외장재가 강한 바람에 뜯겨 종잇장처럼 펄럭입니다.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소방대원이 조심스럽게 판넬을 떼어냅니다.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강풍에 에어컨 실외기는 아슬하게 매달려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실외기를 끌어올려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태풍 솔릭이 강타한 현장입니다.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곳, 재난현장엔 어김없이 대원들이 나타납니다.
이번 태풍 피해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현장만 5백 곳이 넘습니다.
강용성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비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때는 옥외 10층 이상 건물에 로프 하나 의지해서 탈때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집에 전화할 틈도 없이 하는데, 만약에 우리집이 사고나면 거기 관할의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처해주니까 그거 믿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굴착기에 올라탄 해경 대원들이 낚시배로 뛰어내립니다.
강한 파도에 묶어놓은 홋줄이 끊겨 표류하는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섭니다.
이번 태풍으로 바다에선 모두 16척의 선박사고가 발생했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강희규 제주해양경찰서 추자파출소장
"바다라는 게 기상이 나쁠 땐 상당한 위험요소가 많이 내포돼있습니다. 바닷가를 접근할 때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만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리파편이 날리고, 가로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현장엔 소방과 해경 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자율방제단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태풍 솔릭이 제주에 머문 24시간, 이름 없는 영웅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태풍이 할퀴고 간 제주 곳곳을 누볐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