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3] 0913 8뉴스
시간당 84mm 물폭탄.. 피해 잇따라
시간당 84mm 물폭탄.. 피해 잇따라
어젯 밤부터 호우경보가 내린 제주에는 시간당 8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주택 수십채가 물에 잠겼고, 농가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집 앞 마당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가재도구는 엉망이 됐고, 집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정임숙 / 서귀포시 남원읍
"집 안에 옷이고 먹을거고 식량이고 하나도 없이 다 잠겼어.. 어휴.."

한 때 제주 서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고, 시간당 최고 84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귀포시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기상청은 당초 10에서 5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완전히 빗나가면서, 60여 곳에서 침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효형 기자
"밤부터 내린 폭우로 마을 안길은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물바다가 됐습니다"

감귤밭도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 여름 이어진 가뭄은 악착같이 버텨냈지만, 기습적으로 쏟아진 큰 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임성규 / 서귀포시 남원읍
"그동안 아무리 비가 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렇게 잠기지는 않았어요. 나무가 물에 잠기면 다 썩게 돼 있어요. 올해 농사는 다 끝난겁니다"

시설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태풍 솔릭 때 지붕이 날아간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또다시 비 피해를 봤습니다.

장정들이 달라붙어 물을 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또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고립된 벌초객 2명이 119에 긴급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빗줄기는 조금씩 약해졌지만 비 날씨는 하루 더 이어질 예정이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민원 피하려다 또 다른 민원 야기
민원 피하려다 또 다른 민원 야기
이렇게 큰 비만 오면 하수가 역류되는 곳이 있습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맨홀 위로 하수가 계속 흘러 넘칩니다.

맨홀 주변엔 각종 하수 찌꺼기가 널려 있습니다.

적잖은 비가 쏟아지면서 빗물이 하수관에 유입됐고, 이 물이 결국 역류하면서 유출된 것입니다.

마을 주민
불면만 합니까? 냄새가 납니다.이게 바로 우리 집인데 마당에 집앞에 똥물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십시요.

문제는 이같은 하수 역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지난 1월 이후 비만 오면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이건 뭐 비만 왔다하면 이 현상이 반복이 되는데, 시청에 얘기해도 뭐 지금 시정되는게 하나도 없지...

원인은 지난 1월 끝난 하수관 공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한 마을이 다른마을에서 나온 하수를 자기 마을로 관통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폈고,

이 때문에 새로운 관로가 이 마을을 통하게 됐는데, 용량이 작아 비만 오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OO하수처리장 관계자
혐오시설, 혐오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로 된 관 타고 이렇게 지나가는건데 자기마을 통과 못하게 거길 막아놔가지고, 좀 비효율적으로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게 없다는 겁니다.

서귀포시는 유지.보수 업무만 맡아 손을 댈 수 없고, 총괄 책임이 있는 상하수도본부도 다른 마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OO하수처리장 관계자
마을회에서 그것을 좀 터가지고 하면 그런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책임소재가 불분명한데다, 주민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애꿎은 주민들은 비만 오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재능기부로 만난 '직업의 세계'
재능기부로 만난 '직업의 세계'
디자인을 비롯한 예체능 분야의 진로체험 교육이 도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모델이나 성우 같이 쉽게 접하기 힘든 분야의 진로 체험이 이뤄졌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강당에 선 학생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워킹을 시작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보지만, 처음 해보는 워킹은 생소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자세 하나 하나를 교정해 주고, 자신감도 불어넣어 줍니다.

강현지 제주여상 2학년
"몸무게 제한 때문에 나는 안되겠다 생각했는데, 아까 PPT를 보면서 다양한 장르의 모델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화 영화 속 남여 주인공의 목소리가 바뀌었습니다.

주변 시선이 어색하지만, 주인공이 된 심정으로 목소리에 감정을 실어봅니다.

"뭐? 그걸 마셨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뭐야, 진짜."

한성대학교와 모델협회, 성우협회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진로체험 교육현장 입니다.

패키지 디자이너와 패션 모델, 성우 등 6개 분야에 도내 고등학교 1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도교육청과 한성대는 최근 진로교육과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학로 했습니다.

최양임 한성대학교 교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려고 하고 있고요. 지금은 저희가 내려오지만 학생들을 서울 쪽으로 오게 해서 진로 체험 캠프를 실시할 예정이거든요."

제주에서 다소 접하기 힘든 디자인 분야와 예체능 영역의 진로교육 자리가 마련되면서, 제주지역 학생들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