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피하려다 또 다른 민원 야기
이렇게 큰 비만 오면 하수가 역류되는 곳이 있습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맨홀 위로 하수가 계속 흘러 넘칩니다.
맨홀 주변엔 각종 하수 찌꺼기가 널려 있습니다.
적잖은 비가 쏟아지면서 빗물이 하수관에 유입됐고, 이 물이 결국 역류하면서 유출된 것입니다.
마을 주민
불면만 합니까? 냄새가 납니다.이게 바로 우리 집인데 마당에 집앞에 똥물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십시요.
문제는 이같은 하수 역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지난 1월 이후 비만 오면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이건 뭐 비만 왔다하면 이 현상이 반복이 되는데, 시청에 얘기해도 뭐 지금 시정되는게 하나도 없지...
원인은 지난 1월 끝난 하수관 공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한 마을이 다른마을에서 나온 하수를 자기 마을로 관통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폈고,
이 때문에 새로운 관로가 이 마을을 통하게 됐는데, 용량이 작아 비만 오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OO하수처리장 관계자
혐오시설, 혐오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로 된 관 타고 이렇게 지나가는건데 자기마을 통과 못하게 거길 막아놔가지고, 좀 비효율적으로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게 없다는 겁니다.
서귀포시는 유지.보수 업무만 맡아 손을 댈 수 없고, 총괄 책임이 있는 상하수도본부도 다른 마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OO하수처리장 관계자
마을회에서 그것을 좀 터가지고 하면 그런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책임소재가 불분명한데다, 주민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애꿎은 주민들은 비만 오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