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수형인 현창용..."어머니가 아들인지 의심을 했어"
4.3 수형인들을 만나보는 기획순섭니다.
9월 26일.
그러고보니 바로 오늘입니다.
누군가에겐 의미없는 날일 수도 있지만, 한 소년의 운명이 뒤바뀌는 날이기도 합니다.
70년전 오늘, 홀어머니와 살던
아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영문도 모른채 체포돼 무려 20년동안이나 수형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 소년에게 9월26일 오늘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현창용(86세)
- 1948년(당시 16세) 징역 5년
- 인천형무소 수감
- 형무소 수감됐다가, 한국전쟁으로 징역 20년 선고
첫번째 징역살이가 1년 7개월 정도 살았고...
나중에 한 20년...
(출소하니까) 어머니가 아들인지 의심을 했어...
내가 여기 점이 하나 있거든...
이 점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하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지...
(고문 과정에)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도장 찍고 다 나갔다...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맞을 필요가 없이...
도장 찍어버리자...
도장을 찍고 나니 그 종이에 뭐라고 써있는지...
알 수가 없어.
내 다리를 한 쪽 못 써...원래...
출소하기 전에 잡힐 때 총 맞았지...
형무소에 가버리니까...
어머니 혼자 일하고, 혼자 살았던 것이 죄송해...
추석에 고향 생각이 나봐야 할 말이 없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9월26일이) 내가 잡혀간 날이다...
매일 생각나...
내가 이렇게 올해까지 살런지...
몇 년까지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판결이 나서...
무죄 판결이 됐으면...
"어머니가 아들인지 의심을 했어..."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