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30] 0930 8뉴스
복싱 3남매.. "가족의 힘"
복싱 3남매.. "가족의 힘"
2주 전 열린 한중일 프로복싱 국가대항전에서는 제주출신 강경돈 선수가 호쾌한 KO승을 이뤄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는데요.

이런 강 선수 뒤에는 어릴 적부터 함께 복싱을 해온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묵묵하게 응원을 보내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강경돈 선수의 복싱 3남매 이야기를 이효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빠른 발,

속사포처럼 쏟아지지만 한방한방 묵직한 펀치에 상대는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110전의 아마추어 경험을 쌓은 뒤 전향한 프로무대에서 KO로 전승을 이어가는 강경돈은 우리나라 복싱계의 기대주입니다.

강 선수의 가족은 복싱계에선 3남매 복서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강 선수가 복싱명문인 한림중에서 선생님의 권유로 복싱을 접하면서 2살 위의 누나와 1살 아래인 남동생도 자연스래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3남매는 각종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고, 그동안 따낸 메달은 너무도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경돈 / 프로복싱 선수
"동생과 누나는 제가 복싱을 하기 시작한 뒤 선생님이 동생과 누나에게 복싱을 권했고,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함께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성인이 돼 각자 소속이 생겼지만, 3남매는 항상 서로의 경기를 챙기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강선희 / 경상남도 체육회 (복싱)
"가족이잖아요. 많이 떨리고 제가 시합하는 것도 아닌데 손에 땀나고 심장 터질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그런 3남매를, 누구보다 걱정하면서도 가장 큰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장혜금 / 3남매 어머니
"시합하다가 다쳤다고 하면 가슴도 아프고, 옆에서 시합 잘봤다고 하면 기분도 좋죠. 그래도 지금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어릴 적부터 같은 길을 걸으며 함께 성장해온 3남매가 뻗는 주먹의 무게는 결코 가벼울 수 없습니다.

강경돈 / 프로복싱 선수
"세계챔피언이 목표인데, 어머니가 반대하시긴해도 항상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기에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고요. 동생과 누나도 이제 전국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도 시합 잘 했듯이 누나와 동생도 잘 해서 모두 원하는 목표 이루길 바랍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