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수형인 조병태..."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앵커)
4.3 수형인들의 아픔을 들어보는 기획순섭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19살 청년에게 4.3은 죽음과도 같았습니다.
수많은 동네 주민들이 이유없이 학살되고, 영문도 모른채 고문을 받아야 했던 이유는 바로 4.3 때문이었습니다.
그 고통의 70년을 보냈지만, 이제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조병태(90)
- 1948년(당시 19살) 징역 1년
- 인천형무소 수감
- 할머니와 함께 살다, 체포...고문 끝에 징역살이
옷을 다 벗겨놓고, 사다리에 눕혀서...
밧줄로 묶어놓고...
드럼통에 물을 가득 채워 놓습니다.
그 한 드럼을 제가 다 먹었습니다.
막 먹여서...(배가) 가득 차...
발로 밟으면 팍팍 나오고...
조금 있다가 또 먹이고...
빈 밭이 있었는데 (주민들을) 밭에 몰아다가...
총소리 와다다다 나니까...
우리는 꼼짝도 못했지...거기(마을)에 있던 사람들은...
그때, 아이고 다 죽었구나...
(밭) 골에 피가 가득...
한덩어리로 다 넘어져서...
자기 가족을 찾지 못해 여기 뒤지고 저기 뒤지고...
(고문을) 받는데 무조건 네...
다 했다 이거야...
어짜피 이대로 죽을꺼니까...
(형무소에서) 10년, 7년, 8년 선고되다가...
그래도 전 1년 선고되니까, 날아갈 것 같았어요.
이제 살았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이런 고초를 겪었다...
그 뿐입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