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관제.레이더 '깜깜'...제주공항 위험
지난해 이맘때쯤 JIBS는 이시간을 통해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안전 관리 한계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전해드렸습니다.
1년 전에도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2대가 충돌 직전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관제사들의 육안 감시 뿐만 아니라, 레이더 등 각종 관제 장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1년전 발생한 여객기 급제동 사고.
활주로를 횡단하던 해군 대잠초계기와 이륙하던 민간 여객기가 충돌 직전 멈춰서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당시 이 모습을 관제사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관제탑 기둥이 활주로 교차지점을 가려 육안 감시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제탑 기둥에 가려진 활주로 교차 지점에서는 지난해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충돌 사고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
"임시 보완책으로 관제사의 시야를 가리는 관제탑 기둥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현재 관제탑 공간이 좁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장비를 갖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더 큰 문제는 항공기 이동을 감시하는 레이더 관제 장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주공항에 설치된 레이더 관제장비와 음성통신 제어장치는 내구연한이 지나 관제 통신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장비는 부품마저 단종돼 수리도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3년전 이 음성통신 제어 장치에 2시간 가까이 문제가 생겨 항공기 70여편이 지연되는 등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박홍근 국회의원
"이미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하루빨리 관제탑을 신축하거나, 증축해야 되구요. 관제장비도 교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2년 관제탑 신축을 목표로 내년 국비 212억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반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 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8만여명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안전 관리 대책은 턱없이 부실하기만 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