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3] 1023 8뉴스
"12시간 근무 힘들어했다"
"12시간 근무 힘들어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다수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국과수와 합동으로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럼 현장을 연결해 이 시간 현재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김동은기자 현장 진행상황을
전해주시죠

김동은 기자(제주개발공사)
네, 저는 지금 개발공사 삼다수 생산 공장에 나와있습니다.

이)오늘 현장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의 조사였나요?

오늘 오후 5시 반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설비 작동 이력 등을 파악해 당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섭니다.

확보된 자료는 국과수로 옮겨져 앞으로 2주 이상 분석 작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또 방금전인 저녁 8시쯤부터는 고용노동부와 일본 설비 제작사, 유족 등이 함께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기 점검 과정에서 사람이 들어갔을 때, 왜 자동화 기계가 작동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기기는 지난 2003년 일본에서 도입된 장비로, 지난해 8월에는 안전 점검도 마쳤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기 결함 여부나 조작 실수 등에 대한 내용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 환경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유족들은 JI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숨진 김씨의 업무 강도가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업무 강도가 좀 있다, 힘들었다, 힘들다라는 얘기는 좀 했었습니다. 삼다수에서도 자체 조사를 하고 노동부나 경찰 조사까지 모두 종합해서 실체적 진실을 조속하게 밝혔으면 좋겠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서는 주, 야간, 비번 등으로 2번씩 이뤄지는 3조 2교대 근무가 적절했는지 여부와,

사고 당시 안전 매뉴얼 대로 근무가 진행됐는지를 중점 확인하고 있습니다.

설비 제작사와 국과수,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 없는 사고에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제주개발공사에서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양배추 대란 코 앞인데.."
"양배추 대란 코 앞인데.."
지난달부터 서울가락시장이 제주양배추의 경매방식을 지난달부터 바꿨습니다.

하차경매 방식인데, 당장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정의
대응책이 한심하다고 합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제주 양배추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출하됩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이 이 양배추 경매 방식을 차위에서 하는 방식에서 내려서 하는 하차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하차경매는 포장도 늘어나고 차에 실을 수 있는 양도 적어, 물류 비용도 늘 수 밖에 없습니다.

농민들은 연간 물류비만 40억원이 늘어나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학종 /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에서 원하는대로 작업, 출하, 경매 방법을 바꾸면 8kg 한 망사 비용이 3,500원이 됩니다. 그런데 실제 경락가는 3,500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아주 많아요"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제주자치도는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질타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어졌습니다.

조훈배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양배추 농가는 서울가서 협상 준비하고 있던데 집행부에서는 어떻게 이 사안에 대처하고 있습니까"

이우철 / 제주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솔릭 태풍 하루 전 날 서울시를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아시다시피 (가지 못했다)"

조훈배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태풍 지난지가 며칠입니까. 너무 과거 아닙니까? 현실에 맞는 얘기를 하세요"

제주자치도는 도의원들의 물류비 관련 질의에 제대로된 답변조차 못했습니다.

이우철 / 제주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농민들과 가락동의 비용산정 차이가 큰데 도에서 산정한 것은 없나요?) 지금 저희는.. 농가의 입장은 지금도 하차경매를 유예 해달라는걸 고수하고 있어서.."

도의회는 원희룡 지사가 직접 나서 서울시와 절충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노숙인 시설 관리 감독....'형식적'
노숙인 시설 관리 감독....'형식적'
서귀포시 노숙인 생활시설 보도가
나가면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최근 4년간 1년에 많게는 60여차례 방문 했지만, 별다른 특이 사항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관리행정이 이 정도면 이번 일은
어찌보면 예갼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서귀포시는 문제가 제기된 노숙인 시설을 제대로 점검했을까?

행정당국은 해당 시설에 대해 최근 3년간 6차례 점검을 벌였습니다.

안전 시설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후원금 운영이나 시설 운영이 제대로 됐는지 등입니다.

종사자 복무관리가 소홀하다는 등 일부 내용이 파악돼 시정조치가 내려졌지만, 미미한 사항에 그쳤습니다.

비상벨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거나, 잠금 시설이 밖에 위치하는등 눈으로 보기만 해도 파악되는 화재 위험의 요소는 한번도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방문횟수도 2015년엔 최고 67번등 4년간 115차례에 달했지만 폭행이나 강제 노역등의 인권 유린 의혹은 아예 조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시설에 근무한 적이 있는 한 관계자는 행정에서 지도점검을 나오더라도 며칠전에 고지가 이뤄졌고 서류 점검만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도내 인권단체에선 이번 기회에 사회복지시설 운영과 관리 감독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권오상 제주자치도장애인권인옹호기관장
"원장 하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거라고 보는거죠. 이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 클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얘기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당 시설은 서귀포시로부터 위탁받아 98년부터 시립으로 운영되고 있고, 한해 9억원이 넘는 운영비를 지원받습니다.

JIBS 취재 이후 서귀포시가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진 서귀포시가 그간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감사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천년의 섬, 비양도에서의 물질
천년의 섬, 비양도에서의 물질
이맘쯤 제주 해녀들은 천년의 섬 비양도 넘어, 먼 바다까지 나가 물질 작업을 합니다.

보물섬이라고 불릴만큼 풍부한 어족 자원 덕에 비양도 물질은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금능포구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비양도 넘어 바다에 도착합니다.

2미터의 높은 파도가 치는 거친 바다로 고령의 해녀가 몸을 던집니다.

태왁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수심 10여 미터를 쉼없이 오르내립니다.

한번 배를 타고 물질을 나오면, 점심도 거른채 5,6시간씩 물질을 합니다.

양영자(61세)/금능리 상군 해녀
"바닷속은 그렇게 컴컴하지 않았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작업을 못했다. (얼마나 잡으셨어요?) 오늘요? 한 30kg."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비양도 바다에선 해녀 물질 작업이 이뤄집니다.

가까운 바다와 달리 공동 어장이라 날짜에 구애없이 소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천년의 섬, 비양도의 바다는 해녀들에게 보물단지와 같았습니다.

높은 수입에, 귀덕에서 월령까지 9개 마을 해녀들이 배를 타고 비양도로 물질을 나설 정도였습니다.

김영아 금능리 해녀회장
"비양도가 그 전에는 보물섬이었다. 비양도로 해서 아기들 교육시키고 부자됐다고 봐야한다. 그전에는 저기서 무수히 물건을 많이 잡았다."

하지만 한때 한번에 30명이 넘었던 비양도로 물질을 나가는 해녀는 지금은 대여섯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여러 마을에서 공동어장을 쓰다보니 수확량이 예전만 못한데다, 고령화 속에 물질 대신 농사를 짓는 해녀가 많아졌기 떄문입니다.

상군 해녀
"나이도 들고 해서 오지 못하고, 밑에 후배들이 없어서 배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줄어든 것이죠. 나이가 들어가지고."

도내 해녀는 3천985명, 60세 이상 해녀가 전체 8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에 높은 진입 문턱까지 더해져, 해녀의 맥을 이어가기가 고된 물질 작업 만큼이나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