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펜션 운영...수십명 피해 발생
펜션을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숙박비를 받아 가로 채는 신종 피싱이 발생했습니다.
해외에서 서버를 두고 도용한 사진들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가짜 후기까지 남겨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SNS에서 제주 지역의 고급 펜션을 홍보하는 글이 눈에 띕니다.
이 펜션 주소로 직접 찾아가보니, 허름한 주택 한 채만 세워져있습니다.
알고보니 홈페이지와 SNS에 있던 사진은 강원도의 한 펜션 사진이었고, 사업자 명의도 바로 옆 펜션의 명의였습니다.
인근 펜션 주인
“집은 있어도 그건 주택이지 풀빌라가 아닌데요 하니까. 인터넷상엔 그 풀빌라가 뜬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제 이름과 제 사업자 번호도 도용했더라고요.”
이들은 돈을 주고 가짜 후기까지 작성하게 하고, 메신저로 계속 연락을 취하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현장을 찾아가볼 수 없던 피해자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입금했습니다.
피해자 A씨
“(후기가)실제로 갔다온거 같고, 근데 저도 당일에 급하게 수배를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거지만, 나중에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천천히 보니까 사진들이 거의다 비슷한거에요.”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 등을 추적해 27살 서모씨와 이들에게 통장을 제공한 20살 오모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 서버를 통해 유령 펜션을 운영했습니다.
이밖에도 보이스피싱까지 벌이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 간 피해자 40명으로부터 1억여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호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
“용의자들이 해외서버를 두고, 사이트 운영책, 대포통장 모집책, 피해금 관리책, 국내 OTP 확인 책 등 점조직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됐기 때문에 추적이 어려웠습니다.”
경찰은 서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인터폴과 총책 30살 김모씨에 대한 공조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이러한 유령 펜션 사기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