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수장고 문 열었지만... 내실 어떻게 살릴까
전국에선 처음으로 제주에서 공공 수장고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문화예술작품 수장에는 숨통이 트이겠지만, 파급효과까지 기대하는 건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저지예술인마을에 공공 수장고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연면적 1900여 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에
수장실과 관리시설 등을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수장실은 분야별 회화와 조형작품으로 나눠 4곳을 구비했습니다.
작품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방마다 개별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공공차원의 수장 전문시설이 본격 운영되면서 지역내 문화예술작품의 효율적인 보관.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관가능한 작품은 회화기준 1500여점 정도.
우선 도립미술관 등에서 129점을 옮겨왔습니다.
공립미술관 6곳의 수장률이 90% 정도라, 수장률 제고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다목적실은 제주 작가의 작품 10여점 전시를 시작으로 개방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인력 확보와 관리 방안 마련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6월부터 개관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전시도 해야 되고 수장시설 관리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전문가(학예사 등)를 통해서, 지역주민과 협의하면서 건실하게 잘관리될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애초 상주인력도 없이 인근 김창열 미술관 학예사 등이 개관을 준비해왔고, 당분간 파견 근무할 예정입니다.
제주자치도는 빠르면 다음달 학예사 1명을 뽑기로 했지만, 제기능 발휘를 위해선 대책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작품만 가져다 놓을거라면 이런걸 지을 필요도 없잖아요? 여기에 수복실도 있어야 하구요. 수복전문가가 있어야 하구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수복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아요. 그 사람들이 제주도로 온다 해도 비용 때문에, 즉 공무원 월급받고 올 사람은 없다고 봐요"
전국적으로 국립미술관들이 개방형 수장고를 선보이고, 대중 밀착형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단순 수장의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작 전국 최초라는 공공수장고의 명분을 어디에서 찾을지, 내실있는 정책 고민이 시급해졌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지훈 기자